'콩콩팥팥' 제작진이 본 '의외의' 이광수·김우빈·도경수·김기방 [N인터뷰]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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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정무해' 예능의 힘.
최근 종영한 tvN 예능 프로그램 '콩콩팥팥'은 안방에 신선한 그림과 힐링을 안겼다.
3%가 목표였다던 '콩콩팥팥'은 첫회부터 3.2%(닐슨코리아 전국유료가구 기준)로 출발해 5.0%의 최고 시청률을 달성하면서 호성적을 거뒀다.
'콩콩팥팥'의 예능을 책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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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청정무해' 예능의 힘.
최근 종영한 tvN 예능 프로그램 '콩콩팥팥'은 안방에 신선한 그림과 힐링을 안겼다. 이광수 김우빈 도경수 김기방 절친 4인방이 강원도에서 밭을 일구는 단순한 이야기. 농사는 1도 모르는 '농알못' 청년들이 비바람과 찌는 듯한 더위 속에서 씨앗을 뿌린 것부터, 우여곡절의 농사 끝에 찬바람을 느끼며 수확을 하는 모습까지 '꽉 닫힌' 해피엔딩을 그렸다.
자그마한 싹이 움트는 순간의 감동과 진짜 절친들이 모였을 때 일어나는 '티키타카' 에피소드들, '콩콩팥팥'은 유쾌하며 편안한 순간들로 채워졌다. 3%가 목표였다던 '콩콩팥팥'은 첫회부터 3.2%(닐슨코리아 전국유료가구 기준)로 출발해 5.0%의 최고 시청률을 달성하면서 호성적을 거뒀다.
'콩콩팥팥'의 하무성 PD, 노광수 작가를 만나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은 관전 포인트와 많은 기대를 받고 있는 시즌2 제작에 대해 물었다.
-'콩콩팥팥'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는데.
▶(하무성) 일단은 감사하다. 저희는 큰 기대 안하고 시작한 프로그램이다. (이)광수씨가 말한 것처럼 네 명이서 같이 프로그램을 하면 좋을 것 같다고 찾아왔고 어떤 프로그램을 하면 좋을까 하다가 이들이 워낙 친하고 재미있게 노니까 그 모습을 담았는데 시청자분들께서도 좋아해주셨다니 감사하다. 네 분과 일주일에 한 번씩 여행을 가는 느낌의 프로그램이었다. 오랜 기간 준비하고 힘들었던 만큼 시원하고 아쉬움도 있다.
▶(노광수) 저도 출연자들과 이렇게 가깝게 촬영한 것은 처음이었다. 힘들 때도 있었지만 서로 너무 즐겁고 재미있게 촬영한 프로그램이어서 섭섭하고 아쉬운 마음이 있다.
-처음부터 지금의 '콩콩팥팥'을 생각했나. 기획이 어떻게 변화했나.
▶(하무성) 네 분이 나영석 선배에게 연락을 했고 영석 선배에게 연출 제안을 받았다. 너무 재미있을 것 같더라. 처음에는 원대한 계획이 없었다. 일단 '하자'하고 '뭘 할까' 고민했다. 이렇게 해볼까? 저렇게 해볼까 급한 불을 끄다 보니 여기까지 왔고 시청자분들이 이런 감성을 좋아하시니까 한 번 새로운 느낌을 내보자 했다.
-왜 이 네 명인가. 이광수씨가 편한 사람들로 구성된 걸까. 출연자 구성을 바꿔볼까 생각은 안 했나.
▶(노광수) 같이 여행도 자주 다니는 분들이더라. 광수형이 꾸렸다기보다 이들이 정말 오래된 친구들이니까 큰 고민 없이 '우리끼리 찍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것 같다.
▶(하무성) 출연자 구성의 변화는 생각하지 않았다.
-이광수씨와의 협업은 처음인가. 네 명이 모이니 어떤 느낌이었나.
▶(하무성) '삼시세끼' 게스트로 나와서 안면을 튼 적이 있었고 '출장 십오야' 스타십 편에서 봤을 때 정말 재미있는 사람이라는 생각을 했다.
▶(노광수) 이광수씨는 워낙 예능 베테랑인데 김우빈 도경수 김기방 세 분은 예능에 익숙한 사람이 아니니까 제작진이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출연자들이 얼굴을 익힌 사람들이 카메라를 들고 옆에 있도록 했다. 그래야 이들이 촬영에 몰입할 수 있을 것 같더라.
▶(하무성) 카메라 없이 만난 적이 있다. 김우빈씨가 저희를 처음 만나니까 어느 정도 격식도 차리고 하는데 그러면서도 친한 사람들이랑 있으니까 편하게 나오는 모습이 있더라. '방송에 이런 편한 모습이 나오면 좋겠다' 생각을 했다. 그렇게 지금의 프로그램으로 발전이 됐다.
-'농사' 이야기를 해보자. 제작진은 농사를 잘 아나.
▶(하무성) 우리 역시 농사를 해본 적이 없는 사람이다. 출연자들에게 '이런 거 심으세요' '지금 시기에는 이런 거 하라'고 일절 말하지 않는다. 그래도 제작진이 농사에 대해 알긴 해야 할 것 같아서 농사 책 수십권을 사서 공부하고 유튜브도 열심히 봤다.
▶(노광수) 삽 들고 밭도 만들어보고 미리 해봤다. (웃음)
▶(하무성) 리얼 예능이라는 것이 출연자들이 뭘할 지 모르는 거다. 미리 내용을 준비 할 수는 없는데 출연자들이 갑자기 뭔가를 할 수도 있으니까 제작진은 미리 모든 경우의 수를 생각하고 답사를 하는 거다. 농사를 하러 가서 래프팅을 할 수도 있으니까, 그때 물살은 어느 정도인지 어떤 동선으로 가는지 등 다 체크를 해두는 거다.
-예상했던 것과 실제는 많이 다르지 않았나.
▶(하무성) 처음에는 시청자분들이 예쁜 것을 좋아하시지 않을까 싶어서 밭을 가꾸더라도 예쁜 느낌을 생각했다. 쿠바식 텃밭을 생각한 적도 있고, 친환경 농법도 생각해서 농약 없이 해볼까 생각했다. 그러다 실제 농촌에서 하듯이 하게 됐는데 그런 모습이 더 잘 나온 것 같다.
-농사를 제안했을 때 멤버들의 반응은 어땠나.
▶(하무성) 이광수씨를 따로 만나서 이런 기획을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아무래도 광수씨가 예능 베테랑이니까 멤버들이 좀 더 의지할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이분이 자신있다고 하면 괜찮겠다고 생각했다. 긍정적인 반응이었고 그 뒤로 망치회장님을 통해서 좋은 땅이 섭외가 되면서 시작됐다.
▶(노광수) (망치회장님은) 오래 같이 일했던 분인데 밭을 알아보다가 인제에 계시다고 해서 한 번 봬러 갔던 중에 마침 그 옆에 빈 밭이 있어서 그렇게 인제로 정해지게 됐다.
-예상과 다른 모습을 보여준 출연자가 있다면.
▶(노광수) 이광수씨는 같이 지내 보니까 진지한 면도 많고 평소에 그런(웃긴) 성격이 아니라고 하더라. 되게 진중한 면이 많이 보인다. 생각이 깊고 가벼운 사람이 아니다. 도경수씨는 뱀을 손으로 잡고 땅에서 나는 것도 그냥 입에 넣고. (웃음) 아이돌, 배우인데 저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의외였다. 징그러워 하는 것도 없고 털털털했다.
▶(하무성) 김우빈씨가 놀라웠다. 과묵하고 진중한 배우 이미지가 있었는데 '진지한 이광수'로 불릴 정도로 웃기다. 잘 보면 끊임 없이 말하는 사람이 김우빈, 김기방씨다. (웃음) 이 두 분이 계속 이야기하고 광수씨가 웃긴 이야기하고 경수씨가 웃으면서 대화에 들어오고. 그렇게 이야기가 돈다. (김우빈이) 조잘조잘 계속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리고 김기방씨도 막내와 열두살 차이가 나는 형인데 동생들이 편하게 대하는 것은 평소에도 그런 성품인 거다. 꼰대가 아니라 편한 사람이다.
-이광수의 예능감이 대단했다. '콩콩팥팥'의 예능을 책임졌다.
▶(하무성) 단연코 일등이 아닌가 싶다. 광수씨가 웃기는 방법이 남을 깎아내리는 게 아니고 본인을 당하는 캐릭터로 해서 웃긴다. 그게 또 너무 하찮아 보이지도 않고 적당하게 주변인을 띄워주면서 유쾌하게 웃긴다. 비유에 능한 사람이다. '이 깻잎 어릴 때는 못났는데 크면서 예뻐진 아이 같아' '이 파는 걸음이 느린 아이였네' 같은 비유를 한다. 탁월한 재능이 있는 사람이다.
<【N인터뷰】②에 계속>
ich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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