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세 보증금 1000만원→0원 줄여주는 핀테크, 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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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개월치 월세. 우리나라 월세 계약의 평균 보증금 규모다. 김준영 케이알지그룹 공동대표는 "전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독일, 일본 등 해외 주요국의 월세 보증금은 월세의 1~3개월치에 불과한데 우리는 이들보다 10~20배를 더 받는다는 설명이다.
김 대표는 "임차료 체납이나 임대물건 파손의 위험을 구제할 수 있는 길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해외에서는 임차료가 연체되거나 물건이 파손되는 경우 이를 국가나 민간 보증기관을 통해 피해를 보상받을 수 있지만 우리나라는 이같은 역할을 해주는 '월세보증기관'이 없어 대규모 보증금에서 차감하는 방식으로 해결해왔다는 것.
월세 납부가 보증되는 만큼 임대인과 임차인은 보증금 규모를 낮출 수 있다. 물론 전월세 전환율에 따라 보증금을 낮추면 월세는 상승한다. 김 대표는 "보증금과 월세를 어떻게 조율할지는 당사자들이 정할 문제"라면서도 "개런티즈를 통해 낮은 보증금으로 계약할 수 있는 길을 만들어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예컨대 보증금 1000만원에 월세 50만원짜리 원룸의 경우 개런티즈를 활용하면 전월세 전환율을 적용해 월세를 54만원으로 올리고 보증금을 0원으로 낮출 수 있다. 개런티즈에는 임차인이 5만원 정도를 한 번만 납부하면 된다. 5만원 지불로 계약기간 2년간 1000만원을 은행서 빌리지 않거나 자유롭게 투자 등에 활용할 수 있는 셈이다.
2020년 여름 출시한 개런티즈를 통해 조정된 보증금 규모는 300억원 이상이다. 현재 보증하는 월세 규모는 약 40억원이다. 김 대표는 "처음 서비스를 시작한 때는 초저금리 시기여서 누구나 쉽게 목돈을 구할 수 있었음에도 수요가 꾸준했다"며 "최근 임차인 수요 뿐 아니라 임대인들도 점점 임차인 구하기가 어려워지면서 공인중개사들의 보증금 인하 및 개런티즈 사용 제안을 받아들이는 추세"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내년부터 개런티즈를 상업용 건물 임대차 계약으로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한 기술개발(R&D)을 위해 교보생명의 추천으로 R&D 지원사업인 팁스에도 선정됐다. 김 대표는 "상가 계약은 매출, 업종별 특성 등 보증심사가 까다로워 R&D가 추가로 필요하다"며 "그러나 보증금 인하로 공실 해소 등 파급효과는 더 클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거는 물론 상가까지 2025년까지 국내에서 이뤄지는 월 40만건 이상의 전월세 계약의 10% 정도에 보증금을 대체하는 역할을 하는 게 목표"라며 "임차인과 임대인이 다양한 선택지에서 원하는 조건으로 임대차 계약을 맺는 환경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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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석용 기자 gohsy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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