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나는 히샤를리송…손흥민, 다시 왼쪽 측면으로 돌아가나

윤은용 기자 2023. 12. 17. 13:58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토트넘 손흥민이 16일 영국 노팅엄셔의 시티 그라운드에서 열린 노팅엄 포리스트와의 2023~202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7라운드 경기에서 상대 선수에게 견제를 당하고 있다. 노팅엄셔 | 로이터연합뉴스



오랜기간 고전을 면치 못하던 공격수가 드디어 부활의 서막을 알렸다. 이에 손흥민(토트넘)의 포지션은 다시 원위치로 돌아갔다. 향후 어떤 변화가 있을지는 알 수 없지만, 안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지금의 포지션이 팀에 있어 최상이라고 평가한 것처럼 보인다.

토트넘은 지난 16일 영국 노팅엄셔의 시티 그라운드에서 열린 노팅엄 포리스트와의 2023~202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7라운드 경기에서 후반 25분 미드필더 이브 비수마가 퇴장당하는 악재 속에서도 2-0 승리를 거두고 2연승을 질주했다.

손흥민은 이날 최전방 원톱 공격수 자리를 히샤를리송에게 넘겨주고 본래 포지션인 왼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88분을 소화했다. 노팅엄의 견고한 파이브백 수비가 집중 견제하며 손흥민을 집요하게 괴롭히는 바람에 공격포인트를 올리지는 못했지만, 슈팅을 4개나 날리는 등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

이날 경기에서 주목할 선수는 히샤를리송이었다. 지난 9월 셰필드 유나이티드전에서 첫 골을 신고한 뒤 득점포가 침묵을 지켰던 히샤를리송은 지난 11일 뉴캐슬전에서 멀티골을 터뜨리며 오랜만에 골맛을 봤고, 이번 노팅엄전에서도 전반 추가시간 데얀 쿨루세브스키의 크로스를 헤딩슛으로 연결, 선제골을 넣으며 2경기 연속 골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 토트넘으로 이적한 히샤를리송은 부진과 부상이 겹치며 제 몫을 제대로 하지 못해 애물단지 취급을 받았다. 이번 시즌 역시 마찬가지였다. 지난달에는 사타구니 부상으로 수술까지 받았다. 그런데 수술 후 돌아와 좋은 활약을 보여주면서 부상자들이 속출해 근심을 안고 있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 귀중한 선택지 하나를 안겼다.

히샤를리송의 부활로 손흥민의 포지션은 다시 재조정된 것처럼 보인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시즌 개막 후 첫 3경기에서 손흥민을 왼쪽 측면에 포진시키고 히샤를리송에게 원톱 기회를 줬다. 하지만 히샤를리송이 좀처럼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자 번리와의 4라운드 경기부터 손흥민을 원톱으로 기용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경기에서 손흥민은 해트트릭을 작성했다.

해리 케인이 바이에른 뮌헨(독일)로 이적한 뒤 토트넘의 최전방은 최대 고민거리였다. 하지만 손흥민이 이를 완벽하게 채워주면서 큰 공백이 생기지 않게 할 수 있었다. 그런데 제임스 매디슨, 마노르 솔로몬 등 손흥민과 함께 공격을 이끌 주축 선수들이 전부 부상으로 빠지면서 손흥민은 최전방에 홀로 고립되는 경우가 많아졌다. 그 결과 11라운드부터 15라운드까지 5경기 연속 무승의 늪에 빠지기도 했다.

하지만 히샤를리송이 멀티골을 작성한 뉴캐슬전에서 손흥민은 다시 왼쪽 측면에 배치됐고, 1골·2도움의 눈부신 활약으로 팀의 4-1 대승에 일조했다. 그러면서도 후반에 히샤를리송이 교체되어 나가자 다시 원톱으로 자리를 옮겨 좋은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쏟아지는 부상자들로 신음하는 토트넘 입장에서는 히샤를리송과 손흥민의 시너지 효과에 기대를 걸어야 한다. 그리고 뉴캐슬전과 노팅엄전에서 나온 모습은 긍정적이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 또한 “히샤를리송은 공이 있든 없든 진정한 위협이 될 수 있다는 걸 보여줬다. 히샤를리송에게는 기회가 계속 주어질 것”이라며 당분간 지금의 포지션을 그대로 유지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Copyright © 스포츠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