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돌프는 잘 있나요’···화천 산타 우체국, 핀란드 산타 마을로 보내는 편지 1만 통 접수
‘산타 할아버지, 루돌프는 잘 있나요?.’, ‘우리 집엔 굴뚝이 없으니 그냥 현관문 열고 들어오세요.’
핀란드 로바니에미시 산타 우체국 대한민국 본점인 ‘화천 산타 우체국’은 지난 1년간 산타클로스에게 보내는 1만416통의 편지와 엽서가 도착했다고 17일 밝혔다.
지난해 11월부터 지난 10월까지 서울, 부산, 광주, 제주도 등 전국 각지의 어린이들이 보내온 것이다. 대부분의 편지엔 산타클로스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한 질문과 크리스마스 때 받고 싶은 선물 목록이 빼곡히 적혀 있었다.
특히 올해 접수된 편지는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21.8%인 1865통이나 증가했다. 핀란드 로바니에미시의 산타 마을로 보내는 편지를 처음 접수했던 2017년 이후 가장 큰 규모다.
세계겨울도시시장회의 회원도시인 화천군과 핀란드 로바니에미시는 2017년 화천지역에 ‘산타 우체국 대한민국 본점’을 설립하기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화천군은 이듬해인 2018년 7월 화천읍 화천정보산업고등학교 맞은편에 산타클로스우체국을 개관했다.
이 우체국은 산타클로스에게 보낼 편지와 엽서를 접수해 핀란드 산타 마을로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편지를 받은 핀란드 산타 마을에서는 지난 8일부터 한국 어린이들에게 개별적으로 회신을 시작했다. 핀란드 산타 마을엔 한국어 번역을 도와주는 요정(직원)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화천군 관계자는 “화천 산타 우체국을 통해 편지를 보낸 어린이들은 성탄절을 전후해 핀란드 당국에서 공식 인증한 산타클로스로부터 영문과 한글이 병기된 답장을 받게 된다”며 “왕복 국제우편료는 화천군에서 모두 부담한다”고 말했다.
화천군은 자라나는 어린 세대에게 지역을 효과적으로 알리기 위해 도입한 산타클로스우체국이 큰 호응을 얻자 매년 겨울 핀란드에서 산타클로스와 요정 엘프를 초청하는 이벤트도 열고 있다.
최문순 화천군수는 “매년 핀란드 산타 마을에 자신의 소원을 담은 편지를 보내는 아이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내년 1월 화천산천어축제 기간에 핀란드 로바니에미시의 산타클로스와 엘프를 초청해 사인회와 사진 함께 찍기 등 다양한 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승현 기자 cshdmz@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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