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바' 차학연 "박은빈=베테랑, 많이 배웠다…초식동물 조합" [인터뷰]②

최희재 2023. 12. 17.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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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학연(사진=51K)
[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저도 내향형인데 그 안에서 제일 밝은 게 저라는 게 (연기 생활 중) 처음이었어요.(웃음)”

최근 tvN 토일드라마 ‘무인도의 디바’(이하 ‘무디바’) 종영 기념 인터뷰로 만난 배우 차학연이 박은빈, 채종협과의 연기 호흡에 대해 전했다.

‘무디바’는 15년 만에 무인도에서 구조된 가수 지망생 서목하(박은빈 분)의 디바 도전기를 담은 드라마다. 차학연은 극 중 사회부 기자 강우학이자 기억을 잃은 이채호(정채호) 역을 맡았다.

(사진=tvN)
차학연은 감정의 폭이 큰 인물을 연기하는 데에 현장의 열린 분위기와 다른 인물들의 리액션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애드리브가 참 많았다. 사실 목하와의 장면은 대부분 애드리브로 끝났던 것 같다. 감독님께서 많이 열어주셨고 좋아해 주셨다. 너무 많긴 하지만 2부 때 제가 목하를 옥탑으로 끌고 들어오는 장면도 그렇고 발 든 장면도 그렇다. 종협이가 발 밑을 청소해도 되냐고 제안을 주길래 ‘오케이, 그럼 내가 발 들게’ 했다. ‘아빠 여기도 청소해’하는 것도 애드리브였다”고 답했다.

이어 “갈매기가 나한테 말을 걸었다는 부분, 드라이브 스루, 페이스 타임으로 잠금을 푸는 것, 기자로서 예상 질문지를 뽑아줘서 했던 뒷부분도 다 애드리브였다. 많은 분들이 ‘이거 애드리브인 것 같다’ 하면서 아시더라. 애드리브로 보인 모든 장면들이 애드리브였다고 보시면 될 것 같다. 제가 어떤 애드리브를 하면 목하가 더 큰 애드리브를 했다”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사진=tvN)
차학연은 함께 호흡을 맞춘 배우 박은빈을 베테랑이라고 표현하며 “정말 많이 배웠다. 2부 엔딩 장면을 촬영하는데 목하의 표정을 보면서 정말 많은 감정이 들더라. 제 MBTI는 T(이성형)지만 그 장면을 보고 눈물이 났다. 저는 우학이를 표현하는 데에 여념이 없었는데 은빈이는 목하를 표현하면서도 다른 인물들을 이해하고, 그 인물들이 표현하는 걸 지켜보더라. ‘한 작품을 끌어가려면 저렇게 해야하는구나’를 배웠다”고 전했다.

이어 “은빈이는 리허설 때도 주변인물들을 바라보는 목하와 자신의 감정을 설명해줬다. 그런 친절한 모습을 보면서 많이 배웠다. ‘나도 나중에 이런 상황이 오면 이렇게 해야겠구나. 그래야 주변 배우들이 연기를 가감없이 더 잘할 수 있겠구나’를 많이 보고 느꼈다”고 덧붙였다.

차학연(사진=51K)
그는 박은빈, 채종협과의 연기 호흡에 대해 “다들 성향이 비슷하다. 저나 은빈 씨나 종협 씨나 자기만의 울타리가 있어서 그걸 넘진 않는데 또 거리를 두진 않는다. 그런 묘한 비슷함이 서로를 안정감 있게 만들어주더라. 더 신뢰를 갖고 의지하고 기댔던 것 같다. 은빈이가 표현한 그런 목하여서 우학이가 더 많이 좋아할 수 있었고 더 사랑에 빠질 수 있었지 않나 생각이 든다”며 케미를 자랑했다.

또 차학연은 “너무 웃게 되니까 촬영 시간이 지연되기도 했다. 서로가 너무 웃기고 잘 아니까 촬영이 즐거웠다. 감독님도 그런 케미를 중요하게 생각하셨던 것 같다. 가족들이 모이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촬영했다”며 “우학이를 표현함에 있어서 서로가 이보다 더 좋은 영향일 수는 없었지 않나 생각도 든다. 올해 만난 모든 사람들이 행운이었다”고 미소를 지었다.

그러면서 “저희끼리 항상 하는 말이 ‘초식동물 같다’는 거였다. (웃음) 다들 I(내향형) 성향인데, 그중에 제가 직업적인 영향인지 그나마 조금 더 밝았다. 그 안에서 제일 밝은 게 저라는 게 (연기 생활 중) 처음이었다”고 웃음을 터뜨렸다.

차학연(사진=51K)
차학연은 “‘어떻게 이렇게 비슷한 사람들끼리 만날 수가 있지?’ 했다. 보통 ‘술 한잔 하자’는 말을 많이 하는데 저희는 ‘한강에서 치킨 한번 먹자’ 했다. 이런 단어 선택이나 말하는 것 자체가 너무 잘 맞았다. 모두가 잘 웃고 잘 웃겼다. 웃음이 끊기지 않는 현장이었다”며 훈훈한 분위기를 자랑했다.

이번 작품을 통해 얻은 것은 무엇일까. 차학연은 좋은 사람들과의 호흡 뿐 아니라 밝은 느낌의 대본도 많이 들어왔다며 감사함을 전했다.

“이번 작품을 통해서 좀 막연하게 내가 이끄는 작품을 찾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당장 막 몇 계단을 상승하는 큰 그림보다는 지금처럼 적당하게 가고 싶다는 생각을 해요. 저는 지금도 참 행복하거든요. 이 행복을 잘 유지해나가고 싶어요.”

최희재 (jupiter@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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