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스파이, 유럽 정치인 매수해 서방 분열 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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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스파이들이 벨기에의 한 극우 정치인을 3년 넘게 정보 자산으로 이용하면서 서방 분열 작전을 시도했다고 영국 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습니다.
현지시간 15일 FT에 따르면 중국 방첩기관인 국가안전부(MSS) 소속 대니얼 우는 각종 중국 관련 문제에 대한 유럽 내 논의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전 벨기에 상원의원인 프랑크 크레이엘만을 공작원으로 활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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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스파이들이 벨기에의 한 극우 정치인을 3년 넘게 정보 자산으로 이용하면서 서방 분열 작전을 시도했다고 영국 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습니다.
현지시간 15일 FT에 따르면 중국 방첩기관인 국가안전부(MSS) 소속 대니얼 우는 각종 중국 관련 문제에 대한 유럽 내 논의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전 벨기에 상원의원인 프랑크 크레이엘만을 공작원으로 활용했습니다.
크레이엘만은 1999∼2007년 벨기에 연방 상원의원을 지냈고 현재는 북부 플랑드르 의회 명예 의원입니다. 그는 극우 정당 ‘플람스 벨랑(Vlaams Belang·플랑드르의 이익) 소속이었으나 이날 이번 의혹에 따라 제명됐습니다.
우가 영향을 미치려한 사안은 중국의 홍콩 민주주의 탄압에서부터 신장 위구르족 박해에 이르기까지 다양했다고 FT는 전했습니다.
2022년 말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의 중국 방문을 앞두고 우는 크레이엘만에게 두 명의 우파 유럽의회 의원이 미국과 영국이 유럽 에너지 안보를 약화하고 있다고 공개적으로 발언하도록 설득할 것을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우는 크레이엘만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에서 “우리의 목적은 미국과 유럽 관계를 분열시키는 것”이라고 썼습니다.
우는 2021년 또 다른 문자 메시지에서 중국의 위구르족 구금을 밝히는 데 도움을 준 독일 연구자 아드리안 첸츠를 공격하라는 임무를 받았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두 사람의 관계는 2019년에서부터 2022년 말까지 오고 간 문자 메시지가 뒷받침한다고 FT는 전했습니다. FT는 독일 주간지 슈피겔, 프랑스 일간지 르몽드와 공동 취재 과정에서 이 문자 메시지들을 서방 안보 소식통에게서 입수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들 문자 메시지에는 크레이엘만과 다른 이들이 도움을 주는 대가로 얼마를 받게 될지 등 돈에 대한 대화가 여러 차례 나옵니다.
FT는 이는 중국 정보당국이 어떻게 전 세계에서 자국에 유리하게 정치적 논의를 조종하려 하는지를 보여주고 있다고 짚었습니다.
중국 국가안전부에 관한 책 ’스파이들과 거짓말들‘의 저자 알렉스 조스케는 “국가안전부는 수십 년 동안 중국에 관한 정책과 국제적 담론을 형성하려 해왔다”면서 “학자, 정책입안자, 기업 지도자들과 정치인들을 고용하고 조종하는 것은 그 일환”이라고 말했습니다.
벨기에 수도 브뤼셀의 경우 EU 집행위와 북대서양조약기구 등 다수의 국제기관이 모여있고, 적발될 경우에도 그 결과가 미국에서보다는 덜 심각할 것으로 여겨져 벨기에가 중국 등 여러 적대국 첩보 활동의 중심지가 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그러나 벨기에 주재 중국 대사관은 FT에 우 관련 사건들에 대해 알지 못한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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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재 기자 (curator7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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