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연패' 현대모비스 웃음 짓게 한, 신인 박무빈 기대 이상 '광폭 성장'
‘무빈이 경기력이 생각 이상이다’
현대모비스를 이끌고 있는 조동현 감독 이야기다.
박무빈(23, 185cm, 가드)은 지난 KBL 신인 드래프트 전체 2순위로 울산 현대모비스 유니폼을 입었다.
이미 서명진, 김태완, 김동준으로 이어지는 희망 가득한 가드 진을 보유 중인 현대모비스는 수원 KT가 문정현을 지명하자 지체없이 박무빈을 호명하며 가드 진 뎁스를 더했다.
박무빈은 홍대부고, 고려대 출신으로 두 팀 전성기를 이끌었던 듀얼 가드다. 공격력과 패싱력 그리고 경기 운영 능력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선수다. 잘생긴 외모는 ‘보너스’였다.
많은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부상으로 인해 시즌 데뷔전이 늦어졌다. 지난 12월 7일 SK 전을 통해 팬들에게 첫 선을 보였다.
현대모비스는 시즌 개막 후 연승을 달렸다. 하지만 서명진 부상 이탈 이후 롤러코스터 행보를 보이며 현재는 5할 승률도 채우지는 아쉬움과 마주하고 있다.
가장 큰 아쉬움은 서명진 부상 공백이었다. 가드 진의 경기 조립 완성도가 현저히 떨어졌다.
김동준 입대와 김태완의 경험 부족으로 인한 부진이 발생했기 때문. 박무빈 복귀를 학수고대(?)했다. 당시 조 감독은 “무빈이가 경험이 부족하다. 아직 배울 것이 많지만, 지금 실전에서 경험하면 좋을 것 같다.”는 멘트를 전해주며 크게 기대하지 않는 눈치였다.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박무빈 합류는 현대모비스에 큰 호재로 작용하고 있는 느낌이다. 박무빈이 나선 3경기 중 정관장 게임만 승리(93-78)를 거뒀지만, 박무빈 복귀 이전까지 문제가 되었던 경기 운영의 유연함 등에서 달라진 모습으로 향후 경기를 기대케 했다.
경기를 돌아보자.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한 박무빈은 1쿼터 2점 2어시스트로 시동을 걸었다. 5분 9초를 뛰었다. 박무빈이 포함된 현대모비스는 유연함과 활동량에 변화가 있었다.
2쿼터에는 스타팅으로 나섰다. 속공의 클로저 역할을 했다. 이후는 ‘반짝 반짝’했다. 얼리 오펜스 과정에서 오세근과 컨택을 3점 플레이로 환산하며 관중을 열광시키도 했다. 이어진 속공 상황에서 3점을 터트렸다. 인상적이었다. 상대적 약점인 3점으로 점수를 만든 순간이었다. 10분을 모두 뛰면서 자신의 에너지 레벨을 경기에 포함시키는 많은 장면을 남겼다. 결과로 현대모비스는 40-48, 8점차로 추격할 수 있었다.
전반전 박무빈은 15분 5초를 뛰면서 12점 3어시스트 1리바운드 1스틸을 남겼다. 야투 성공률은 50%(2점슛 3개/6개, 3점슛 1개/1개)였다. 자유투는 3개를 얻어 모두 성공시켰다. 2쿼터 한 때 19점차 열세까지 경험했던 현대모비스 추격전에 혼을 불어 넣었던 박무빈의 10분이었다.
3쿼터에는 다소 잠잠했다. 2분 여를 남겨두고 자유투로 첫 득점을 만들었다. 4분 정도를 나섰다. 4쿼터 초반 두 개의 실책을 범했다. 그리고 파울로 끊었다. 계속 오재현 압박을 벗겨내지 못햇다. 턴오버가 이어졌다. 박무빈이 부진하자 현대모비스도 점점 추격 동력을 잃었다.
그렇게 박무빈은 기대와 아쉬움이 공존하는 한 경기를 지나쳤다.
게임 후 조 감독 역시 “무빈이 경기력 내용이 계속 좋아지고 있다. 경험치를 늘려가면 분명 좋은 자원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1군 데뷔 이후 박무빈이 남기고 있는 성적은 11점 2.5리바운드 3.8어시스트. 분명 기대 이상의 성적이 아닐 수 없다. 농구 엘리트로서 자존심을 드러내며 주위 평가를 우려에서 희망으로 확실히 바꿔놓고 있다.
박무빈의 ‘의지’는 유명하다. 농구를 시작할 때 조건도 ‘시험 100점’이었다. 해냈다. 그리고 농구 선수의 길로 들어설 수 있었다. 의지와 노력 그리고 근성을 결합해 성공적으로 KBL에 연착륙하고 있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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