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 사기광고는 방치하더니...메타, 카타르 억만장자엔 공개 사과
메타가 페이스북에 올라온 사기 광고에 얼굴이 도용된 카타르 억만장자에게 공개 사과를 했다.
메타는 15일(현지시각) 페이스북의 암호화폐 사기 광고에 위삼 알 마나의 이미지가 사용된 데 대해 공개적으로 사과하고 추가 보호를 약속했다. 알 마나는 카타르의 유명한 사업가이자 팝스타 자넷 잭슨의 전 남편이다. 2019년 페이스북에 게재된 광고에 등장해 중동지역 사람들에게 암호화폐 투자를 권유했다. 알 마나의 사진은 도용된 것이고, 암호화폐도 사기였다.
알 마나는 이 광고로 인해 평판에 손상을 입었고 고통과 당혹감을 느꼈다며 3년 전 아일랜드 더블린의 법원에 메타를 고소했다. 변호인단은 “메타가 가짜 광고를 삭제했지만 더 많은 가짜 광고가 게재되는 것을 막기 위한 효과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날 더블린 법원에서 메타는 “2019년 한 해 동안 악의적인 제3자에 의해 위삼 알 마나의 이미지가 포함된 허위, 오도, 명예훼손성 광고가 그의 동의 없이 페이스북에 여러 건 게시됐다”고 잘못을 인정했다. 그리고 “악의적인 제3자에 의한 이런 가짜 광고의 게시로 인해 알 마나 씨의 평판에 해를 끼치고 고통과 당혹감을 안겨드린 점에 대해 인정하고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이에 대해 메타는 알 마나 씨에게 진심으로 그리고 아낌없이 사과드린다”고 공개 사과를 했다.
파이낸셜 타임스(FT)에 따르면 이번과 같은 메타의 공개 사과는 비교적 드문 경우다. 개인이 빅테크를 상대로 수년에 걸친 법적 소송을 진행하는 데 많은 비용이 들기 때문에 대부분의 경우 소송이 진행되지 않는다. 알 마나가 유명인에 돈이 많기 때문에 메타를 상대로 소송을 하고 사과를 받아내는 게 가능했다는 것이다.
최근에는 유명인을 사칭한 사기 광고 때문에 메타와 같은 빅테크에 소송을 거는 개인이 생겨나고 있다. 아일랜드의 외무장관인 미셸 마틴은 구글이 자신의 이름과 이미지를 사용하여 암호화폐 사기를 홍보한 것에 대해 소송을 제기했다. 영국의 금융 전문 저널리스트 마틴 루이스도 2019년 메타에 사기 광고 때문에 명예훼손 소송을 걸자 메타가 사기 방지 시민단체에 300만 파운드를 기부하고 사용자가 가짜 광고를 신고할 수 있는 새로운 도구를 출시하면서 해결했다.
최근 호주 자원개발 기업 핸콕의 지나 라인하트 회장은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에게 직접 편지를 써 자신을 사칭하는 거짓 광고가 만연한데도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이 방관한다고 항의했다. 호주의 기업인 앤드루 포레스트와 유명 방송인 데이비드 코크도 자신을 사칭한 가짜 광고가 퍼지도록 허용하고 있다며 메타를 상대로 소송에 나섰다.
한국에서도 유명인 사칭 광고는 계속 문제가 됐다. 올해 초부터 유재석·백종원·이영애를 비롯해 현정은(현대그룹 회장)·장하준(경제학자)·김종인(정치인) 등 유명인 사칭 계정으로 투자 권유, 피싱 광고가 급증했다. 지난 7월 표창원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프로필과 게시물 등에 자신의 사진을 도용해 올려두는사칭 사이트들이 활성화되고 있으며 그때마다 일일이 계정이 도용됐음을 신고하면 메타 측이 “커뮤니티 규정 위반 사실이 없어 삭제하지 않겠다”고 답변한다고 비판했다. 지난 10월에는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대표가 자신을 사칭해 주식 리딩방을 광고하는 페이스북 계정을 운영사인 메타에 신고했지만, 규정 위반이 아니라서 삭제할 수 없다는 답변이 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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