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82% "내년 긴축경영·현상유지"

박은희 2023. 12. 17.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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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내외 경제 상황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기업 10곳 중 8곳은 내년도 긴축경영을 계획하거나 현상을 유지하기로 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상우 경총 경제조사본부장은 "내년 경제성장률이 올해보다 다소 나아질 것으로 전망됨에도 300인 이상 규모 기업에서는 오히려 '긴축경영' 기조가 크게 증가했다"며 "어려운 대내외 경제 환경이 내년에도 지속될 것이라는 우려가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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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영자총협회 제공

대내외 경제 상황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기업 10곳 중 8곳은 내년도 긴축경영을 계획하거나 현상을 유지하기로 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는 글로벌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30인 이상 기업 204개사의 임원을 대상으로 '2024년 기업 경영전망'을 설문조사한 결과 이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17일 밝혔다.

응답 기업의 69.1%는 내년도 경영계획의 '최종안을 확정'(12.7%)했거나 '초안은 수립했다'(56.4%)고 답했다. 30.9%는 초안도 수립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영계획을 수립한 기업 가운데 82.3%는 내년 경영 기조를 '현상유지'(44.0%) 또는 '긴축경영'(38.3%)으로 정했다. 긴축경영 응답 비율은 지난해(22.3%)보다 16%포인트 증가했다. 300인 이상 기업에서 '긴축경영'(52.3%) 응답이 지난해(12.8%)보다 39.5%포인트 늘었다. 300인 미만 기업에서 긴축경영을 하겠다는 답변은 26.3%로 지난해와 큰 차이가 없었다. 긴축경영의 구체적인 시행 방안으로는 '전사적 원가절감'(50%), '인력운용 합리화'(24.1%), '신규투자 축소'(16.7%) 등이었다.

경영계획을 수립한 기업의 투자와 채용계획 모두 '올해 수준'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투자계획의 경우 48.9%가 '올해 수준'이라고 답했고, '축소'와 '확대'는 각각 29.0%, 21.9%였다. 채용계획은 '올해 수준'(54.6%), '축소'(30.5%), '확대'(14.9%) 순으로 집계됐다.

내년 영업이익과 관련해서는 '올해와 유사할 것'이라는 예상이 48.5%로 가장 많았다. '감소할 것'은 27.0%, '증가할 것'은 24.5%였다. 국내 경기 회복세가 본격화될 시점으로는 56.4%가 '2025년 이후'를 꼽았고 '2024년 하반기' 36.3%, '2024년 상반기' 5.4%, '이미 회복세로 돌아섰다' 1% 등이 뒤를 이었다.

인력수급과 관련해서는 '향후(5년 내) 필요인력이 부족할 것'이라는 응답이 58.4%로 과반이었다. 규모별로는 300인 이상 기업과 300인 미만 기업 모두 '필요인력이 부족할 것'이란 응답이 '부족하지 않을 것'보다 높게 나타났다. 향후 필요인력 부족이 예상된다고 응답한 기업들은 가장 우선적으로 검토 중인 대응 방안을 '인력운영 효율화를 통한 생산성 제고' (35.3%), '필요인력 양성 방안 강구'(21.8%) 순으로 응답했다.

'정년연장·재고용 등 계속 고용'을 우선 검토한다는 응답은 18.5%였다. 300인 미만 기업에서는 25.4%였지만, 300인 이상 기업에서는 8.3%에 그쳤다. 응답 기업의 30.9%는 챗GPT 등 인공지능(AI) 대화 기술을 업무에 활용하고 있다고 답했다. 300인 이상 기업에서는 50%, 300인 미만 기업에서는 19.5%로 나타나 규모별로 큰 차이를 보였다.

하상우 경총 경제조사본부장은 "내년 경제성장률이 올해보다 다소 나아질 것으로 전망됨에도 300인 이상 규모 기업에서는 오히려 '긴축경영' 기조가 크게 증가했다"며 "어려운 대내외 경제 환경이 내년에도 지속될 것이라는 우려가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스탠더드와 시장경제 원칙에 어긋나는 정책은 지양하고, 기업인들의 사기를 끌어 올릴 수 있는 제도들이 적극 추진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은희기자 eh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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