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오리무중인 경복궁 낙서범… 경찰 “계속 추적 중” [사사건건]

박유빈 2023. 12. 17.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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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새벽 시간에 경복궁 담벼락에 낙서를 한 용의자가 아직 오리무중이다.

17일 종로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스프레이 낙서로 경복궁 담벼락을 훼손한 용의자를 계속 추적 중이다.

경찰과 문화재청에 따르면 전날 오전 1시50분쯤 신원 불상의 한 시민이 경복궁 서쪽 영추문 좌·우측과 국립고궁박물관 쪽문 주변에 스프레이를 붉은색과 푸른색 스프레이를 이용해 '영화공짜'나 불법 영상 공유 사이트를 뜻하는 것으로 보이는 각종 문구로 낙서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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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새벽 시간에 경복궁 담벼락에 낙서를 한 용의자가 아직 오리무중이다. 훼손된 경복궁 담장 앞에는 임시 가림막을 설치해둔 상태다. 

17일 종로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스프레이 낙서로 경복궁 담벼락을 훼손한 용의자를 계속 추적 중이다. 경찰과 문화재청에 따르면 전날 오전 1시50분쯤 신원 불상의 한 시민이 경복궁 서쪽 영추문 좌·우측과 국립고궁박물관 쪽문 주변에 스프레이를 붉은색과 푸른색 스프레이를 이용해 ‘영화공짜’나 불법 영상 공유 사이트를 뜻하는 것으로 보이는 각종 문구로 낙서를 했다. 경복궁 인근 서울경찰청 청사 담벼락에도 동일인의 소행으로 보이는 붉은색 스프레이 낙서가 발견됐다.

문화재청 관계자들이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경복궁 서쪽 담장에 새겨진 낙서 제거작업을 하고 있다. 뉴스1
경복궁 담벼락에 낙서된 크기는 가로 길이만 44m가 넘는다. 영추문 좌측은 길이 3.85m·높이 2m, 우측은 길이 2.4m·높이 2m에 걸쳐 훼손됐고 국립고궁박물관 주변 담장은 좌측에 길이 8.1m·높이 2.4m, 우측 길이에 30m·높이 2m에 달하게 낙서로 범벅됐다. 경찰은 전날 오전 2시 20분쯤 신고를 받고 인근 폐쇄회로(CC)TV 등을 토대로 낙서를 한 용의자를 추적하고 있다. 경찰은 이날 “관련 과가 모두 신속한 검거를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문화재보호법 위반과 재물손괴 혐의 등을 적용할 방침이다.

문화재청은 전날 설명자료를 통해 “경복궁은 국가지정문화유산 사적으로, 영추문을 비롯한 경복궁의 담장도 모두 사적 지정범위에 포함돼 있다”며 “훼손된 담장에 문화재보호법을 적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화재청은 훼손된 담장 앞에 임시 가림막을 설치하고 국립문화재연구원 보존과학센터 등과 함께 신속하게 복구할 계획이다.

문화재가 낙서로 훼손된 사건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7년 9월에는 40대 남성이 사적 제153호인 울산시 울주군 언양읍성 성벽과 주변 학교 등에 붉은색 스프레이로 낙서를 한 사건이 있었다. 당시 이 남성은 성벽 70여m 구간에 욕설과 미국을 비하하는 글귀 등을 적어 문화재보호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았다. 지난해 1월에는 경기 여주시의 경기도 지정문화재인 영월루 10여 군데가 검은색 스프레이 낙서로 훼손되기도 했다.

이 소식을 접한 시민 황모(49)씨는 “인지도가 낮지도 않은 우리나라 대표 문화재인 경복궁에 이런 일이 생겨 더 놀랐다”며 “아무 의식 없이 문화재를 훼손하는 사람은 엄벌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유빈 기자 yb@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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