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춘화 "故이주일 머리 함몰, 비참했다"…이리역 폭발사고 회상

마아라 기자 2023. 12. 17.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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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하춘화가 이주일과 함께 부상을 당했던 이리역 폭발 사고를 회상했다.

이날 박원숙은 "전북 익산에 가면서 하춘화씨 이야기했다"며 이리역 폭발 사고를 언급했다.

하춘화는 "오프닝 공연을 마치고 대기하면서 난로를 쬐고 있는데 사고가 벌어졌다. 난로까지 엎어졌다면 어떻게 될뻔했다"라며 "폭파하면서 흙 속에 나를 집어넣는 것 같더라"고 긴박했던 상황을 떠올렸다.

하춘화는 그때 사고로 어깨부상을 당해 상반신 깁스를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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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S1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방송화면

가수 하춘화가 이주일과 함께 부상을 당했던 이리역 폭발 사고를 회상했다.

17일 방송된 KBS1 예능프로그램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에는 하춘화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박원숙은 "전북 익산에 가면서 하춘화씨 이야기했다"며 이리역 폭발 사고를 언급했다. 이리역 폭발사고는 1977년 11월11일 전라북도 익산시에 있던 이리역(현 전라북도 익산시)에서 발생한 열차 폭발 사고다. 해당 사고로 천여명의 사상자와 수천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가수 하춘화 /사진제공=MBC 2021.12.29

당시 하춘화는 이리역 인근 극장에서 공연을 준비 중이었다고. 하춘화는 "다이너마이트를 운반하는 과정이었더라. 운반하는 어떤 분이 담배를 피웠는데 담뱃불이 옮겨붙은 것"이라며 "우리는 그걸 전혀 모르는 상태였다. 전속 사회자가 고(故) 이주일이었다"라고 말했다.

하춘화는 "오프닝 공연을 마치고 대기하면서 난로를 쬐고 있는데 사고가 벌어졌다. 난로까지 엎어졌다면 어떻게 될뻔했다"라며 "폭파하면서 흙 속에 나를 집어넣는 것 같더라"고 긴박했던 상황을 떠올렸다.

잠잠해진 뒤 여기저기서 들리는 신음이 더욱 공포였다는 하춘화는 "내가 죽거나 살아나가도 누구도 날 안 도와줄 것 같았다"라고 말했다.

하춘화는 그때 생명의 은인은 이주일이었다고 밝혔다. 이주일은 드레스를 입고 있던 하춘화가 담을 넘어야 하는 상황이 오자 앞장서 담을 올라탄 뒤 자기 머리를 밟고 내려오게 했다. 알고 보니 이주일은 폭파 사고에서 부상을 당해 머리가 함몰된 상태였었다고.

이주일은 군산 병원에서 긴급 수술받았다. 하춘화는 "시설이 열악해서 뇌 수술을 마취 없이 진행했다. 끝나고 나서 막 울더라. 망치로 때리는 소리가 났다더라. 나와서 우는데 비참해서 못 보겠더라"고 말했다. 하춘화는 그때 사고로 어깨부상을 당해 상반신 깁스를 했다고 전했다.

마아라 기자 aradazz@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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