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학생, 학력 최상위지만 행복도 낮아…22% “삶에 불만족”

‘삶에 불만족’ 학생 비율, OECD 평균보다 4%포인트 더 높아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한국 학생의 학력은 전 세계 최상위지만 행복도는 5명 중 1명이 "삶에 불만족"하다고 답할 만큼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국제 학업성취도 평가(PISA) 2022’ 결과 한국 학생 22%가 "삶에 불만족하다"고 답했다. 이들은 삶에 대한 만족도(10점 만점) 질문에 삶에 대해 불만족한 것으로 여겨지는 ‘0∼4점’을 줬다.

이는 OECD 평균(18%)보다 4%포인트 높은 것으로, 한국 학생들의 삶에 대한 만족이 주요국 평균보다 낮다는 얘기다.

PISA는 중3∼고1인 만 15세 학생의 수학, 읽기, 과학 소양 성취도와 추이를 국제적으로 비교하기 위해 2000년부터 3년 주기로 시행되는 조사다. 81개국이 참여했고, 삶에 대한 만족도, 학교·가정 생활 등도 함께 조사됐다.

한국 학생의 삶에 대한 만족도는 지속해 OECD 평균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PISA 2018 당시 삶에 불만족하다는 한국 학생 비중은 OECD 평균(16%)보다 7%포인트 높았다. PISA 2015 때는 이 비중(22%)이 OECD 평균(12%)을 10%포인트 웃돌기도 했다. 그나마 OECD 평균치와의 간극이 점점 좁아지고 있는 상태다.

반면 학업 성취 부문은 최상위권으로 나타났다.

PISA 2022에서 한국 학생들의 수학, 읽기, 과학 점수는 모든 영역에서 OECD 평균보다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평균 점수로 매긴 순위로 전체 조사 대상국(81개국)에서 최고 2∼3위를 차지하는 등 최상위권에 속했다.

학교 소속감도 OECD 평균보다 높았다. ‘학교에 소속감을 느낀다’는 한국 학생의 비중은 79%로, OECD 평균(75%)을 웃돌았다. ‘학교에서 쉽게 친구를 사귄다’고 대답한 한국 학생 비중도 78%로, OECD 평균(76%)보다 2%포인트 높았다.

‘학교에서 외부인 같이 느껴진다’는 한국 학생은 9%로, OECD 평균(17%)보다 낮았고, ‘학교에서 외로움을 느낀다’는 학생 역시 OECD 평균(16%)보다 낮은 9%에 그쳤다.

‘등굣길이 안전하게 느껴지지 않는다’는 한국 학생은 5%로 OECD 평균(8%)보다 낮았다.

한 달에 몇 차례 이상 괴롭힘의 피해자가 된다는 학생은 남학생 기준 10%, 여학생 기준 8%로 집계됐다. OECD 평균은 여학생 20%, 남학생 21%였다.

민정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