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인증 기업] 이오시스템 "형상관리 등서 가점 매력···혜택 넓혔으면"
(지디넷코리아=방은주 기자)이오시스템(대표 한정규)은 첨단 레이저 광학을 주력 제품으로 1979년 3월 설립됐다. 1984년 방산업체로 지정돼 우리 군이 필요로 하는 광학부품 및 광학제품을 공급했고, 1990년대부터는 차량 및 보병용 야간 관측장비도 개발해 납품했다. 2000년대 들어서는 열영상, 자외선 등의 센서를 활용한 전자광학 장비를 개발해 제공했다. 현재는 최신 센서를 결합한 복합 및 퓨전 이미지 관측장비와 조준경, 차량탑재 장비를 주요 사업영역으로 하고 있다. 최근 K방산이 주목받고 있는데, 해외로 나가는 자주포와 전차 등에 적용되는 주요 광학장비도 이오시스템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 1986년 부설연구소를 설립했고 2000년부터 상호를 현재의 이오시스템 을 쓰고 있다.
이오시스템은 2020년 10월 SP인증 2등급을 받았다. 올해 1차 연장 심사를 받아 2025년 10월까지 유효하다. SP인증은 SW 프로세스를 심사해 인증을 주는 정부 제도다. 소프트웨어(SW)기업이나 조직, 또는 개발조직의 SW프로세스 품질역량을 심사해 부여한다. 과기정통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원장 허성욱)이 주관하고 있다. 법적 근거도 있다. '소프트웨어 진흥법' 제21조와 같은 법 시행령 제18~22조, 같은 법 시행규칙 제8~11조에 규정돼 있다. 지난 2014년 처음으로 심사(22건)가 이뤄졌고 이중 16건이 인증을 받았다. 작년에도 16건의 인증 기업이 나왔다. 심사는 크게 5개 분야에서 16개 항목(세부 항목은 63개)을 체크한다.
이오소프트는 "소프트웨어 품질 프로세스 인증을 통해 고객 신뢰성을 확보하고 회사 내부의 개발 프로세스를 점검 및 개선해 SW를 탑재한 제품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인증을 받아 유지하고 있다"면서 "무기체계 연구개발사업의 제안 평가항목 중 형상관리 및 품질보증 방안에 주어지는 가산점도 인증을 받은 하나의 동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SP인증 전부터 방산 프로세스에 맞춰 사내 프로세스(품질경영 시스템)를 정립하고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었으며, SP인증을 준비하고 인증을 받는 과정에서 사내 프로세스가 잘 구축돼 있는지 확인하고 점검하는 계기가 됐다"면서 "우리 회사의 업무 프로세스가 잘 정립되고 실행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점검 과정 중 사내 프로세스의 부족한 점과 개선이 필요한 부분을 확인했고 사내 프로세스를 발전시킬 수 있었다. 사내 프로세스가 잘 세워지고 실행을 하고 있는지 확인이 필요하거나 사내 프로세스를 정립하고 싶은 기업은 SP인증 과정을 통해 점검하거나 구축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SP인증 획득이 쉬운 건 아니였다. 인증을 받기위해 프로세스 모든 단계에 걸쳐 일정한 기준의 준수가 필요했고 시간과 리소스 투자도 뒤따라야 했다. 여기에 현재의 당당 과제를 수행하기에도 바쁜 제한된 인력들에게 사내 프로세스를 준수해 수행한 과거 업무에 대해서도 SP인증 활동과 부합하는 구체화한 산출물을 요구해야 했고, 부족한 부분을 추가 요청하는 과정에서 SP인증 활동에 대한 필요성을 설득하는 과정도 힘들었다.
이오시스템은 "하지만 1차 연장은 최초 인증과정보다 수월했다. 최초 인증 후 SP 인증과정에서 부족한 부분을 사내 프로세스에 반영하고 내재화에 노력했다"면서 "최초 인증 후 3년이라는 시간이 지난 1차 연장은 SP 인증 이후 개선된 사내 프로세스를 적용해 1차 연장을 무난히 획득할 수 있었다. 또 우수사례로 표창장을 수여 받는 영예도 안았다"고 들려줬다.
회사는 SP인증 후에도 인증을 위한 프로세스가 아닌 제품의 경쟁력 확보 및 품질향상을 위해 사내 프로세스를 보완하고 개선해 나가고 있다. 또 내부 품질 및 형상감사를 통해 부적합 사항에 대한 모니터링과 시정 및 예방조치를 취하고 있으며 매년 품질활동교육을 통해 내부 프로세스 내재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제품의 신뢰성 확보가 생산 제품의 경쟁력을 높이고 고객의 신뢰를 이끌어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오시스템은 "소프트웨어 프로세스 인증은 기업의 품질과 효율성을 높이고 있음을 입증하는 중요한 기회다. 회사 전체, 혹은 조직 전체가 품질 관리와 프로세스 개선에 노력을 하고 있음을 SP인증을 통해 공식적으로 인정받는 것"이라면서 "소프트웨어 프로세스 인증은 고객 만족과 효율적인 소프트웨어 개발을 위해 회사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해결해 나가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SP인증을 준비하거나 안받은 기업에 제언했다.
재미 물리학자가 주축이돼 설립한 이오시스템은 주력 아이템인 레이저 광학기술이 회사 설립 당시만해도 첨단기술에 속했다. 실제 일본을 포함한 아시아 전역에서 당시 유일한 레이저 광학회사였다. 이후 고도의 정밀도와 첨단 가공기술을 요구하는 방산분야에서 다양한 장비의 '눈(eye)'부분을 책임지게 됐고, 현재는 복합센서 기반의 전자광학회사로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역량을 발전시키고 있다. 회사는 "대한민국 방위산업의 전자광학장비 및 광학부품을 책임지고 있는 방위산업체로 국내 개발을 넘어 해외수출까지 사업영역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오시스템의 주력 제품을 보면 첫째, 주·야 어떠한 환경에서도 정찰 및 감시활동을 가능하게 해주고 표적의 정밀 좌표 값을 획득해주는 관측장비 제품과 미광(저조도) 환경으로 제한된 시계조건에서 임무수행을 증대시켜주는 양안형 야간 투시경 제품, 야간 감시와 관측에 최적화된 소형 및 경량화된 열영상 관측장비를 개발, 시장에 공급하고 있다.
둘째, 공용화기에 장착해 사수의 정밀 사격 및 편의성, 작전 수행능력을 높여주는 조준경 제품군이 있다. 저격용 주간 조준경에 체결해 야간에도 고정밀 사격을 가능하게 하는 보조 장비부터 열상카메라, 주간카메라, 도드사이트 등으로 구성된 복합형 조준경까지 다양한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다. 사용자 요구사항과 화기 성능에 맞춰 설계 및 제작이 가능하다.
셋째, 기동체계(장갑차, 자주포, 전투차량 등)의 야간, 악천후를 비롯한 제한된 상황에서 전방 시야확보 및 조종을 가능하게 하는 잠망경 및 조준경 제품과 전차용 원격사격통제장치(RCWS), 함정용 RCWS, 차량용 RCWS 등 다양한 유무인 복합무기체계의 핵심 구성품인 영상조립체를 개발해 양산하고 있다.
넷째, 전력화돼 운용중인 무기체계나 개발중인 다양한 무기체계의 수백여 종의 광학 부품 및 모듈을 생산해 납품하고 있다. 특히 부품생산부터 시스템제조, 신뢰성 시험에 필요한 설비를 갖춘 무기체계 전문 방위산업체로 무기체계에 대한 군수지원요소를 효율적으로 개발해 시험, 획득, 야전배치, 운용 및 폐기시까지 종합 관리해주는 통합체계지원(IPS) 개발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AI 탐지 추적 기술이 적용된 드론용 소형 전자광학 추적시스템(EOTS)을 비롯해 차세대 증강형 복합 야간투시경 등 첨단 광학 시스템 개발에도 적극 투자하고 있다.
강민식 이오시스템 연구소장은 "우리 회사는 대한민국 군이 필요로 하는 무기 및 장비의 획득을 책임지고 있는 방위사업청이 주요 고객이다. 또 최근 해외 각국에 전자, 자주포, 장갑차, 미사일 등을 수출하고 있는 한화에어로 스페이스, 현대로템, LIG넥스원 등의 대기업들도 큰 비중을 차지하는 고객"이라면서 "아울러 국방기술 연구기관인 국방과학연구소, 국방기술진흥연구소, 국방기술품질원 등과도 협업을 하고 있다. 나아가 최근 해외에서도 이오시스템이 생산하고 있는 제품과 기술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져 글로벌 시장으로 고객이 확장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전자광학 분야에서 글로벌 리딩 컴퍼니(Global Leading Company)로 성장하겠다는 비전으로 2023년 5월 마곡 연구단지에 미래의 꿈을 펼치고 만들어 나갈 '테크 허브(Tech Hub)'를 마련해 개소했다"면서 "마곡 Tech Hub는 최신 실험시설과 창의적인 연구환경, 편리한 접근성을 갖춰 연구 개발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최적의 조전을 갖춘 곳이며 45년간 쌓아온 이오시스템의 첨단 방산기술과 마곡 클러스터의 다양한 민간기술과의 융합으로 이오시스템이 세계적 역량을 가진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는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 연구소장은 중소기업 성장과 발전은 전반적인 산업 생태계와 국가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원동력 중 하나로 SW강국을 위해서는 중소기업 지원을 확대하고 사업 참여기회를 넓혀줘야 한다면서 "SP인증 제도는 SW 기술성 평가시 가점을 부여하고 국방무기체계 연구개발사업의 제안 평가항목 중 형상관리 및 품질보증 방안에 가점을 주고있다. 하지만 규모가 큰 무기체계에 하청업체로 참여하는 중소기업의 경우 가점 인센티브를 받을 수 없다"며 SP인증 혜택의 확대 필요성도 제안했다.
방은주 기자(ejbang@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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