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약물중독·화재→사망까지, 4천억 복권 당첨자가 받은 저주 (서프라이즈)[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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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 당첨 행운아에서 가장 불행한 남자가 된 사연이 공개됐다.
파워볼은 일반 볼과 파워볼 모두 맞추면 1등에 당첨되는 방식으로, 당시 16회 동안 1등 당첨자가 나오지 않아 이월된 상금이 역대 최대 규모인 약 4천억 원에 달해 복권 구입 광풍이 불었다.
그러나 잭은 복권 당첨이 저주라고 말한다.
잭 부부와 브랜디는 복권 당첨 후 여러 방송에 출연하며 전국에 얼굴이 알려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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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하지원 기자]
1등 당첨 행운아에서 가장 불행한 남자가 된 사연이 공개됐다.
12월 17일 방송된 MBC '신비한TV 서프라이즈'에서는 '복권의 저주' 에피소드가 전파를 탔다.
미국 웨스트버지니아주에 사는 잭 휘태커(55)는 건축회사 사장으로 220억 원을 보유한 자산가였다. 잭 부부는 항암 치료 중인 딸을 대신해 오랜 시간 손녀 브랜디를 키워왔다.
2002년 크리스마스이브 잭은 미국 복권 파워볼을 구매했다. 파워볼은 일반 볼과 파워볼 모두 맞추면 1등에 당첨되는 방식으로, 당시 16회 동안 1등 당첨자가 나오지 않아 이월된 상금이 역대 최대 규모인 약 4천억 원에 달해 복권 구입 광풍이 불었다.
잭은 숫자 하나 차이로 2등에 당첨됐다. 이 역시 1억 3천만 원으로 큰 당첨금이었지만, 숫자 하나 차이로 4천억 원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놓쳤기에 아쉬운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그런데 크리스마스 당일 기적이 벌어졌다. 분명 2등이었던 그의 복권이 1등으로 바뀐 것.
방송사의 실수로 추첨기에서 숫자 5가 나왔지만 6으로 잘못 발표됐다. 이 사실을 알게 된 복권 회사가 뒤늦게 당첨 숫자를 정정한 것이다.
잭은 자신에게 온 행운을 기뻐하며 모두의 산타클로스가 되기로 했다. 수백 명의 마을 주민들에게 크고 작은 크리스마스 선물을 돌린 것을 시작으로 자선 단체에 당첨금의 10%에 달하는 금액을 기부하며 선행 요정으로 거듭났다.
그러나 잭은 복권 당첨이 저주라고 말한다. 잭 부부와 브랜디는 복권 당첨 후 여러 방송에 출연하며 전국에 얼굴이 알려지게 됐다. 사람들은 잭과 가족들에게 무작정 돈을 요구했고, 집에는 강도가 들고 술집에서는 술에 약을 타 돈을 강탈하는 일도 있었다.
건축회사 고객들은 이미 부자인 그에게 들어가는 돈을 아까워하며 소송을 남발했다. 이에 400건의 소송 끝 회사는 파산했고, 아내는 위자료를 챙겨 잭을 떠났다.
세상에 전부였던 손녀 브랜디에도 불행이 닥쳤다. 잭은 브랜디에 매달 천만 원이 넘는 거액의 용돈을 주고 고급 차량을 네 대나 선물했다. 그러자 브랜디는 친구들 사이에서 따돌림 대상이 됐고, 결국 자퇴 후 방황하다 마약 중독자 신세가 됐다.
심지어 브랜디 남자 친구가 약물 중독으로 사망하는 사건까지 벌어졌다. 그날 이후 브랜디는 점점 더 마약에 빠져들었고, 2004년 시신으로 발견됐다.
잭은 사랑하는 손녀를 지키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무너져 내렸다. 얼마 후 림프종으로 투병 중이던 딸까지 사망했다. 잭은 여러 번 사기까지 당하며 4천억 원이라는 돈을 탕진했고, 남은 유일한 재산은 집 한 채뿐이었다. 그러나 이 집마저 갑작스러운 화재로 타 없어졌다.
이 충격으로 건강이 악화된 잭은 2020년 71세의 나이로 사망하게 됐다.
뉴스엔 하지원 oni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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