샐러리캡 재조정? 10개 구단 중 절반이 불만있지만…논의 미뤄진 이유 [SC포커스]

김영록 2023. 12. 17. 12:3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올해 첫 도입된 KBO리그 샐러리캡을 향한 설왕설래가 커지고 있다.

앞선 이사회에 이어 단장들끼리의 모임에서도 샐러리캡 재조정 논의가 제기됐다.

차 단장은 "우리처럼 5년 연속 가을야구에 진출하고, 올해 우승까지 한 팀은 샐러리캡을 넘길 수밖에 없다. 모든 구단이 적자를 보는 프로야구판에서, 구단의 자율 운영권을 막는건 오히려 야구 발전을 저해하는 부분이 있다"며 불만을 표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022 한국시리즈, 9회말 무사 1,3루 대타 SSG 김강민이 끝내기 스리런포를 날린 뒤 환호하고 있다. 인천=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2.11.07/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올해 첫 도입된 KBO리그 샐러리캡을 향한 설왕설래가 커지고 있다.

최근 10개 구단 단장들은 부산에서 워크샵을 가졌다. 겨울은 감독과 선수단이 휴식을 취하는 '단장의 시간'이다. 단순한 친목도모가 아닌 다양한 논의가 오간 자리였다.

앞선 이사회에 이어 단장들끼리의 모임에서도 샐러리캡 재조정 논의가 제기됐다.

기존 합의에 따르면 새롭게 도입된 샐러리캡은 오는 2025년까지 3년간이다. 액수 제한은 최근 2년간 신인과 외국인 선수를 제외한 상위 40인 연봉(연봉+실수령+연간 평균 계약금) 평균의 120%다.

1회 위반시 초과분의 50%. 2회와 3회 위반시엔 각각 100%와 150%의 제재금과 더불어 신인 1라운드 최하위 지명(9단계 하락)이란 페널티가 따라붙는다. 페널티가 만만치 않지만, 경우에 따라 제재를 감수할 수 있는 여지를 열어둔 소프트캡이다.

KT로 이적한 우규민. 스포츠조선DB

하지만 첫 합의 당시의 논의가 너무 부족했다는 주장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샐러리캡이 꽉찬 팀이 절반이 넘고, 다른 팀들도 제법 찰랑거리는 상황. 올겨울 FA 시장에서 전준우 안치홍 김재윤 등의 대어급 계약이 이뤄진 직후 각 구단이 일제히 지갑을 잠근 이유다.

앞서 2차 드래프트 현장에서 밝힌 차명석 LG 단장의 소신이 대표적이다. 차 단장은 "우리처럼 5년 연속 가을야구에 진출하고, 올해 우승까지 한 팀은 샐러리캡을 넘길 수밖에 없다. 모든 구단이 적자를 보는 프로야구판에서, 구단의 자율 운영권을 막는건 오히려 야구 발전을 저해하는 부분이 있다"며 불만을 표했다.

2023 일구상 시상식이 8일 서울 강남구 리베라호텔에서 열렸다. 프런트상을 수상한 LG 트윈스 차명석 단장이 수상소감을 말하고 있다. 강남=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3.12.08/

이어 "3년을 채운 뒤에 재논의를 해도 되지만, 시급하다면 지금 빠르게 결정을 내리는 방법도 있다"고도 덧붙였다. LG는 아직도 임찬규 함덕주 등 내부 FA와의 논의를 마치지 못한 상황. 오지환의 계약도 합의만 이뤄졌을 뿐, 연도별 상세 금액은 미공개 상태.

샐러리캡에 부담을 느낀 구단들의 고액 연봉자 밀어내기는 2차 드래프트에서 현실이 됐다. 최주환(키움) 우규민(KT) 김강민(한화) 등 예전 같으면 상상도 못할 이적이 이뤄졌다.

하지만 '시행 1년만에 폐지 또는 재조정 논의가 나온 것은 너무 이르다'는 입장도 만만치 않다. 샐러리캡 시작을 앞두고도 아낌없이 FA에 투자한 구단이 있는가 하면, 여론의 부담에도 허리띠를 졸라매며 지금을 대비한 구단도 있다. 지르고 싶을 때 지른 팀이 폐지를 논하는 건 형평성에 맞지 않다는 지적이다. 일단 재조정이든 폐지든 첫 3년을 치른 뒤 고민할 문제라는 것.

사진제공=키움 히어로즈

특히 FA 영입 당시 4년차에 연봉을 몰아넣는 전략적인 계약을 한 팀도 있다. '3년 뒤 샐러리캡이 폐지된다는 계산이 깔린 선택'이라는 날선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현재로선 찬성, 반대 측의 입장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일단 오는 1월 다시 논의하기로 했지만, 빠르게 결론을 내리긴 쉽지 않을 전망이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Copyright © 스포츠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