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대회부터 대형사고' 최가온, 이상호 이후 2년만의 월드컵 금메달 안겼다, 이채온은 '남자부 준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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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가온(15·세화여중)은 '스노보드 신동'이었다.
우리나라 선수가 스키·스노보드 월드컵에서 우승한 것은 2021년 12월 이상호(넥센)가 스노보드 월드컵 알파인 남자 평행 대회전에서 금메달을 따낸 이후 이번 최가온이 2년 만이다.
대한스키협회 회장사인 롯데 스키&스노보드팀의 적극적인 지원 속, 올해 2월 미국 듀투어 슈퍼파이프에서도 최연소 우승을 달성하는 등 돌풍을 예고했던 최가온은 첫 대회부터 자신의 진가를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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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최가온(15·세화여중)은 '스노보드 신동'이었다. 일곱살때 스노보드 마니아인 아빠의 손을 잡고 처음 스노보드를 탄 최가온은 빠르게 두각을 나타냈다. 지난해 3월 국제스키연맹(FIS) 파크 앤드 파이프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여자 하프파이프 우승을 차지했고, 5월 국가대표로 선발돼 차세대 유망주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최가온이 세상에 이름 석자를 알린 것은 지난 3월 미국 콜로라도에서 열린 'X게임'이었다. X게임은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ESPN이 주관하는 익스트림 스포츠 이벤트다. 동계올림픽 2연패에 빛나는 '한국계' 클로이 김(미국)이 이 대회를 통해 스타로 탄생했다. 최가온은 한국 스노보드 선수로는 처음으로 이 대회에 초청받았다. 최가온은 첫 출전에 금메달이라는 '대형 사고'를 쳤다. 그것도 클로이 김이 갖고 있는 최연소 우승(14세3개월)까지 갈아치웠다. '우상'이었던 클로이 김에게 축하 메시지까지 받았다. 클로이 김은 2018년 평창,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이 부문을 2연패 한 '전설'이다.
성인 무대에 데뷔한 최가온이 또 한번 역사를 썼다. 최가온은 17일(한국시각) 미국 콜로라도주 코퍼 마운틴에서 열린 2023~2024시즌 국제스키연맹(FIS) 스노보드 월드컵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92.75점을 받아 시상대 맨 위에 올랐다. 스노보드 하프파이프는 반원통형 슬로프에서 회전과 점프 등 공중 연기를 심판이 채점해 순위를 정하는 경기다. 이번 대회를 통해 FIS 월드컵 데뷔전을 치른 최가온은 첫 대회부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우리나라 선수가 스키·스노보드 월드컵에서 우승한 것은 2021년 12월 이상호(넥센)가 스노보드 월드컵 알파인 남자 평행 대회전에서 금메달을 따낸 이후 이번 최가온이 2년 만이다.
이틀 전 예선에서 96.00점으로 1위를 차지, 상위 8명이 겨루는 결선에 오른 최가온은 이날 결선에서 90.00점을 받은 오노 미쓰키(일본)에게 역전승을 거뒀다. 최가온은 1차 시기 그랩과 착지에서 감점이 나와 오노에 4.75점 뒤진 2위에 올랐다. 그러나 2차 시도에서 공중에서 두 바퀴를 도는 720도와 두 바퀴 반을 도는 900도 콤보를 성공해 92.75점을 받았다. 여자 선수로 유일하게 주행 반대 방향으로 공중에 떠서 두 바퀴 반을 도는 스위치 백나인을 성공했다. 대한스키협회 회장사인 롯데 스키&스노보드팀의 적극적인 지원 속, 올해 2월 미국 듀투어 슈퍼파이프에서도 최연소 우승을 달성하는 등 돌풍을 예고했던 최가온은 첫 대회부터 자신의 진가를 알렸다. 최가온은 매니지먼트 회사인 올댓스포츠를 통해 "첫 월드컵에서 우승해 기쁘다"며 "2차 런에서 더 완벽하게 해내겠다고 생각하고 임해서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같은 장소에서 열린 FIS 스노보드 월드컵 남자 하프파이프에 출전한 이채운(수리고)은 은메달을 획득했다. 결선에서 80.00점을 기록해 91.00점을 획득한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우승자 히라노 아유무(일본)에 밀려 준우승을 차지했다. 이채운은 이달 초 중국에서 열린 월드컵 대회 동메달에 이어 2개 대회 연속 입상했다.
최가온과 이채운의 이번 쾌거로 한국 스노보드는 올림픽 금메달의 꿈을 더욱 높이게 됐다. 최가온과 이채운은 당장 2024년 강원도 동계청소년올림픽은 물론 2026년 밀라노 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서도 메달 유망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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