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지원 중단되면 내년 여름 우크라 대규모 후퇴·패배 예상"

강민경 기자 2023. 12. 17.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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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지원이 중단되면 최악의 경우 내년 여름 우크라이나의 대규모 후퇴나 패배가 뒤따를 수 있다고 미국 CNN이 서방 고위 관리 발언을 인용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의회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 예산 승인을 놓고 양당이 크게 대립하는 가운데, 미국과 서방 동맹국들은 지원 중단이 우크라이나 안보에 미칠 잠재적인 영향과 전쟁 패배의 장기 전망을 평가하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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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 미국과 유럽 관리들 인용해 보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독일 비스바덴에 있는 미군 유럽 및 아프리카 본부를 방문해 국가를 부르고 있다. 2023.12.14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지윤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지원이 중단되면 최악의 경우 내년 여름 우크라이나의 대규모 후퇴나 패배가 뒤따를 수 있다고 미국 CNN이 서방 고위 관리 발언을 인용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의회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 예산 승인을 놓고 양당이 크게 대립하는 가운데, 미국과 서방 동맹국들은 지원 중단이 우크라이나 안보에 미칠 잠재적인 영향과 전쟁 패배의 장기 전망을 평가하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미군 고위 관리는 "우리와 함께라고 해도 (우크라이나의) 성공을 장담할 수 없지만, 그들은 우리 없이 실패할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가장 시급한 사안은 서방의 지원 중단이 동부와 남부 전선에서 우크라이나의 반격 작전에 미칠 영향이다.

한 유럽 외교관은 "우크라이나가 더 많은 영토를 확보하려는 게 미국의 지속적인 지원 없이 성공할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는 일"이라며 회의적인 태도를 보였다.

서방 당국자들은 미국의 지원이 끊기거나 늦춰질 경우 다른 서방 동맹국들의 우크라이나 지원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11일(현직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사람들이 러시아 공습으로 쑥대밭이 된 주택 근처에서 미사일 잔해를 정리하고 있다. 2023.12.11/ ⓒ 로이터=뉴스1 ⓒ News1 권진영 기자

이 문제에 관한 논의는 내년 1월 재개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지난 15일 헝가리가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추가 지원을 막으면서 우크라이나는 또 한 차례 타격을 입었다.

이제 서방 정보기관들은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도움 없이 우크라이나가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 계산하고 있다.

한 미군 고위 관계자는 여름까지 상당한 후퇴 또는 패배라는 최악의 상황을 가정했다. 러시아의 승리는 우크라이나에만 심각한 사안이 아니다. 유럽의 안보에도 재앙적인 결과가 되고 미국에도 큰 타격이 된다.

서방 당국자들은 미국의 추가 지원이 없으면 우크라이나의 장거리미사일이 가장 먼저 소진되고, 그 다음에 방공 미사일과 대전차 미사일, 스팅어 대공 미사일 등 포탄과 단거리미사일이 바닥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국 외에도 각국이 지원한 무기들은 우크라이나 방어에 필수적인 역할을 해 왔다. 영국의 스톰섀도 순항미사일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흑해함대를 후퇴시켜 곡물과 다른 보급품들을 위한 수송 통로를 열도록 하는 데 큰 도움을 줬다.

방공미사일의 경우 러시아가 민간 기반시설 공격을 확대하면서 이에 대응할 필수 수단이 됐다. 단거리미사일은 러시아 전차와 항공기의 물량 공세에 우크라이나가 대항할 가장 좋은 방편이었다.

CNN은 미국과 우크라이나 정부 관계자 발언을 인용, 이미 탄약 부족으로 우크라이나군의 포격이 러시아군에 비해 5분의 1 이하 수준이라고 전했다. 이는 우크라이나 측 전사자가 늘어나는 원인이 되고 있다.

2년 가까이 이어지는 이번 전쟁이 러시아의 승리로 종결된다면 유럽과 미국에 큰 타격이 된다. 한 유럽 외교관은 "우크라이나가 무너지는 게 실제로 어떤 의미가 되는지 사람들이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카야 칼라스 에스토니아 총리는 CNN 인터뷰에서 "우리가 굴복하면 블라디미르 푸틴이 승리하고, 이건 모두에게 재앙이 되기 때문에 지금은 전쟁 피로에 대해 말할 때가 아니다"라며 "우리는 지금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past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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