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도한 땅 잔금 받으려고"…남의 조상 무덤 파헤친 50대

이송렬 2023. 12. 17.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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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묘 60기가 있는 땅을 매수한 뒤 제3자에게 팔기 위해 일부 묘지를 동의 없이 무단 발굴하고 토지 경계에 가매장한 50대가 구속됐다.

지난해 6월 횡성군의 자기 땅을 제3자인 B씨에게 매도하기로 한 A씨는 같은 해 11월 분묘 관리자와 유족 등의 동의 없이 8기의 유연고 묘를 무단 발굴해 3m∼50m 떨어진 토지 경계 부근에 매장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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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분묘 60기가 있는 땅을 매수한 뒤 제3자에게 팔기 위해 일부 묘지를 동의 없이 무단 발굴하고 토지 경계에 가매장한 50대가 구속됐다.

춘천지법 원주지원 형사2단독 박현진 부장판사는 분묘발굴 혐의로 기소된 A(55)씨에게 징역 5개월의 실형을 선고하고 법정 구속했다고 17일 밝혔다.

지난해 6월 횡성군의 자기 땅을 제3자인 B씨에게 매도하기로 한 A씨는 같은 해 11월 분묘 관리자와 유족 등의 동의 없이 8기의 유연고 묘를 무단 발굴해 3m∼50m 떨어진 토지 경계 부근에 매장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2019년 2월 분묘 60기가 존재한 해당 토지를 취득한 A씨가 B씨에게 토지를 매도하기로 한 조건은 '해당 분묘를 모두 처리'하는 것이었다. 이 조건으로 2억7000만원에 땅을 매도하기로 한 A씨는 잔금 1억5000만원을 받기 위해 이런 범행을 저질렀다.

재판부는 "해당 분묘가 관리되고 있는 유연고 묘라는 것을 알고도 무단 발굴한 사실이 인정된다"며 "다만 발굴한 유골을 임시로 매장해 놓았고, 부족하나마 재판 단계에서 유족들을 위해 300만원을 형사 공탁한 점 등을 고려해 형을 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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