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다 새해엔 술 강제로 끊을판…소주 더 비싸진다, 맥주는?

주정·소주병 가격 상승 영향
처음처럼·새로 7% 인상 가닥
클라우드 등 맥주는 안올릴듯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없음. [사진 출처=연합뉴스]

롯데칠성음료가 원가부담 압박에 소주 가격을 올리기로 했다.

17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는 ‘처음처럼’과 ‘새로’의 출고가 인상 계획을 이달 안에 공지할 예정이다. 인상 폭은 경쟁사들과 비슷한 7% 정도일 것으로 보인다.

롯데칠성의 소주 가격 인상은 지난해 3월 이후 처음이다. 클라우드 등 맥주 제품 가격은 이번에 올리지 않는다.

정부가 식품 물가를 잡기 위해 각 기업을 방문하며 가격 인상 자제를 요청하고 있지만, 올해 소주 원료와 재료값 상승으로 원가 부담이 커진데 따른 불가피한 결정으로 분석된다.

올해 주원료인 주정 가격이 10%가량 올랐으며 소주를 담는 병 가격도 20% 넘게 상승했다.

앞서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는 앞서 차례로 주류 가격을 인상했다. 오비맥주는 지난 10월 카스, 한맥 등 주요 맥주 제품의 공장 출고 가격을 평균 6.9% 올렸다.

하이트진로는 지난달 참이슬 후레쉬와 참이슬 오리지널 출고가는 6.95% 올리고 테라, 켈리 등 맥주는 평균 6.8% 인상했다.

또 내년 1월 국산 소주에 기준판매비율이 도입되면 소주값 인상이 더 어려워질 수 있어 주류업체들이 가격 인상에 서두르고 있단 해석도 나온다.

기준판매비율은 과세표준(세금을 매기는 기준금액)을 정할 때 적용하는 비율로, 원가에서 기준판매비율만큼을 뺀 액수가 과세표준이 된다.

기준판매비율이 커질수록 세금 부담도 줄어들어 가격 인하를 유도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