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비대위원장 급부상…당내 우려, 극복할 수 있을까

김정률 기자 2023. 12. 17.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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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으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급부상하고 있다.

하태경 의원은 페이스북에 "한동훈은 정치신인이지만 우리당의 유력한 차기주자"라며 "앞으로 가야할 길이 멀다. 한 장관은 당이 잘 키워야 한다. 아껴 써야 한다"며 "아직 정치력이 검증되지도 않았는데 온갖 풍상을 다 맞아야 하는 비대위원장 자리는 한동훈을 조기에 소진하고 총선에도 도움이 안 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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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윤계 중심 한동훈 비대위론 커져…"마지막 기회 놓치면 안돼"
비주류 "구세주처럼 당 위기로부터 구할 것이란 기대 어리석어"
한동훈 법무부장관이 13일 오후 경기 성남시 중원구 성남시청에서 열린 ‘수용자 의료처우 개선 및 공공보건의료서비스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법무부 제공) 2023.12.13/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서울=뉴스1) 김정률 기자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으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급부상하고 있다. 애초 전무한 정치 경험 등으로 비대위원장 보다는 선거대책위원장 발탁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지난주 의원총회를 기점으로 비대위원장에 점차 무게가 실리는 모습이다.

한 장관의 비대위원장 설은 그동안 여권 내부에서 꾸준하게 제기돼 욌다. 현재와 같이 30%대 지지율을 횡보하는 국민의힘으로는 총선을 치르기 힘든 만큼 전국적 지명도가 있고 비 정치인 출신의 참신한 한 장관이 나서 당을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

김기현 대표 사퇴 다음날인 지난 15일 소집된 긴급 의원총회에서는 한 장관을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당 주류인 친윤계에서는 한 장관을 비대위원장으로 추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컸다.

일부 의원은 의총에서 "당의 미래와 변화를 보여줄 인물"이라고 한 장관을 평가했다.

친윤계가 직접 한 장관을 비대위원장으로 거론하자 당 내부에서는 용산 대통실과 교감 아래 한 장관이 비대위원장으로 가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과 네덜란드 순방길에 오른 장예찬 청년최고위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정치 경험이 그토록 중요하다면, 죄송한 말씀이지만 경험 많은 분들이 왜 국민의 지지를 별로 못 받는지 반성부터 하셔야 한다"며 "민심도 당심도 이미 누구를 원하는지 다들 알고도 모른 척하거나 정치적 계산 때문에 외면하는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어렵게 찾아온 마지막 기회를 놓치지 않았으면 한다"고 주장했다. 장 청년최고위원이 이런 발언은 한동훈 비대위를 반대하는 비주류 의원들에 대한 반론이다.

반면 비윤계에서는 지난 의원총회에서 한 장관 비대위원장 추대를 두고 바지사장 등을 언급하면서 높은 수위로 비판하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이 과정에서 친윤계 의원들과 언쟁을 주고 받기도 했다.

비윤계가 한 장관 비대위원장 추대론을 반대하는 주된 이유는 한 장관이 비록 전국적으로는 여느 정치인 못지 않은 인지도를 가지고 있지만 향후 정치적 결단을 발휘해야하는 공천 국면에서 제 역할을 할 수 있겠냐는 우려에서다.

또 향후 공천관리위원회와 선거대책회위원회 구성까지 참여할 비대위원장이 윤 대통령의 의중으로 추대될 경우 비윤계 홀대와 또 비대위 최대 과제인 수평적 당정관계 복원도 어려워지면서 당 분위기가 더욱 위축될 수 있기 때문이다.

비윤계는 17일 '한 장관 비대위원장 불가론'을 지속적으로 제기했다. 최재형 의원은 페이스북 "누가 비대위원장이 되면 마치 구세주처럼 우리 당을 위기로부터 구해낼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고 밝혔다

그는 "비대위원장은 수직적 당정관계를 극복해 대통령실과 원활하게 소통하면서도 해야 할 말을 제대로 하고, 야당과의 소모적 정쟁 프레임에서 벗어나 혁신과 미래 비전을 보여주고, 당내의 갈등과 혼란을 수습하여 당의 단합을 이끌어 낼 뿐만 아니라 지지층의 외연을 확장해 총선 승리를 견인해야 할 막중한 책임이 있다"고 했다.

하태경 의원은 페이스북에 "한동훈은 정치신인이지만 우리당의 유력한 차기주자"라며 "앞으로 가야할 길이 멀다. 한 장관은 당이 잘 키워야 한다. 아껴 써야 한다"며 "아직 정치력이 검증되지도 않았는데 온갖 풍상을 다 맞아야 하는 비대위원장 자리는 한동훈을 조기에 소진하고 총선에도 도움이 안 될 수 있다"고 밝혔다.

jr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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