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 부자, PNC첫날 8언더 공동11위 …7차 따라잡아야 역전 우승

[동아닷컴]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아들‧딸과 함께 친선 골프대회에 출전해 가족 나들이를 즐겼다. 비가 오는 궂은 날씨였지만 그 어느 때보다 행복해 보였다. 아쉬운 점은 버디를 충분히 낚지 못했다는 것이다.

우즈는 17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리츠 칼턴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PNC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아들 찰리(14)와 함께 8언더파 64타를 쳐 20개 참가팀 중 공동 11위에 올랐다. 16세 딸 샘은 캐디로서 아빠와 남동생을 도왔다.

지난 4월 발목 수술을 받아 한동안 대회에 나서지 못했던 우즈는 이달 초 히어로 월드챌린지에 이어 다시 대회에 출전하며 샷을 가다듬었다.

PNC 챔피언십은 어느 투어에서든 메이저 챔피언을 차지한 선수와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자 그리고 그 가족으로 구성된 20팀으로 참가 자격이 제한된다. 2인 1조로 팀을 이뤄 스크램블 방식(각자 샷을 친 뒤 더 잘 맞은 공을 골라 그 자리에서 다음 샷을 치는 방식)으로 우승을 가리는 친선 대회다.

우즈는 4회 연속 이 대회에 아들과 함께 출전했다.

14세인 아들 찰리는 300야드가 넘는 드라이버 샷을 날려 경기를 주도했다. 우즈는 어프로치 샷을 담당했다. 다만 우즈 부자 모두 버디 기회를 충분히 살리지 못한게 아쉬웠다.

경기 후 찰리는 "오늘 드라이버는 좋았는데 퍼팅에 문제가 있었다"고 평가했다.

우즈는 "내 아이들이 함께 참여하고 골프 게임의 일부가 되어줄 때 이보다 더 특별한 일은 없다"며 "집에서도 자주 이런 일을 하지만 이렇게 경기를 함께 할 수 있어서 더 특별했다"고 말했다.

우즈 부자가 우승하려면 7타 10팀을 따라잡아야 한다.

1라운드 선두는 아들 캐머런과 출전한 맷 쿠처(미국)였다.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자인 쿠처 부자는 대회 최소타 타이기록인 15언더파 57타를 쳐 비제이 싱(피지) 부자 팀 등 공동 2위 그룹(12언더파 60타)에 3차 타로 앞섰다.

은퇴한 '골프 여제'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은 아들 윌 맥기와 함께 공동 7위(10언더파 62타)에 올랐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