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글래스노우에 '1조' 썼다! 다저스가 미쳤어요, 야마모토까지 노린다 '100승 그 이상을 위해'

안호근 기자 2023. 12. 17.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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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안호근 기자]
LA 다저스에 합류한 글래스노우(왼쪽)의 합성사진과 오타니의 입단식 장면. /사진=FOX스포츠, /AFPBBNews=뉴스1
오타니(오른쪽)가 다저스 입단식에서 데이브 로버츠 감독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퍼펙트 이도류' 오타니 쇼헤이(29)를 영입하기 위해 7억 달러(9128억 원)라는 천문학적인 돈을 쓴 LA 다저스가 약점으로 꼽히는 선발진을 강화하기 위해 다시 한 번 주머니를 풀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17일(한국시간) 다저스가 우완 선발 자원 타일러 글래스노우(30)와 5년 1억 3650만 달러(1780억 원)에 연장 계약을 체결했다고 전했다.

이번 계약으로 글래스노우는 2027년까지 4년 동안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2028년 다저스가 옵션을 발동할 경우 3000만 달러(391억 원)를 받고 1년을 더 뛴다.

앞서 다저스는 우투수 라이언 페피엇(26)과 외야수 조니 델루카(25)를 탬파베이 레이스에 내주고 글래스노우와 외야수 마누엘 마고(29)를 받는 2대2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선발진에 큰 보탬이 될 글래스노우의 영입이 핵심이다. 글래스노우는 2024시즌 종료 후 퀄리파잉 오퍼 조건을 갖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갖출 예정이었으나 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뒤 곧바로 장기계약으로 선발진의 미래까지도 신경을 썼다.

내년 복귀가 예상되는 다저스 선발 자원 워커 뷸러. /AFPBBNews=뉴스1
다저스 에이스 역할을 하고 FA가 된 클레이튼 커쇼. /AFPBBNews=뉴스1
올해에도 다저스는 정규시즌 100승(62패)을 챙기며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서 정상에 올랐으나 선발진의 평균자책점(ERA)은 4.57로 MLB 전체 30개 팀 중 20위에 불과했다. 워커 뷸러(29)와 훌리오 우리아스(27)의 동반 이탈이 뼈아팠다. 뷸러는 지난해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토미 존 서저리)을 받고 끝내 복귀하지 못했고 우리아스는 가정폭력 문제로 풀 시즌을 소화하지 못한 채 이탈했다.

여기에 여전히 에이스 역할을 해줬던 클레이튼 커쇼(35)가 FA가 됐다. 결국 바비 밀러(24), 더스틴 메이(26) 등 유망주들에게 선발진의 운명을 맡겨야 하는 상황이 될 수 있었다.

오타니에 천문학적인 금액을 써서 역사에 남을 대형 계약을 성사시켰지만 오타니 또한 시즌 중 팔꿈치 수술을 받은 터라 아무리 빨라도 다음 시즌 중에는 투수로 복귀가 어려운 상황이다. 오타니의 합류에도 미국 야구 전문 통계사이트 팬그래프닷컴에서 3년 연속 100승 이상을 달성했던 다저스의 내년 성적을 87승으로 평가했던 이유였다.

그러나 글래스노우와 장기계약은 다저스의 전망을 바꿔놨다. 2011년 신인드래프트 5라운드로 피츠버그 파이리츠에 지명돼 꿈의 무대에 진출한 글래스노우는 2018년 탬파베이로 트레이드된 뒤 존재감을 내뿜기 시작했다. 2m가 넘는 높은 타점에서 뿌리는 시속 160㎞에 육박하는 빠른 공을 바탕으로 통산 127경기 30승 27패 ERA 3.89를 기록했다. 올해에도 21경기에서 10승 7패 ERA 3.53을 기록했다.

탬파베이에서 활약하던 글래스노우. /AFPBBNews=뉴스1
통산 529⅔이닝 동안 678탈삼진이라는 건 글래스노우의 폭발적인 구위를 입증해주는 수치다. 9이닝당 탈삼진은 무려 11.5개. 다저스가 FA를 1년 앞둔 투수에 과감히 투자할 수 있었던 이유다.

다만 부상이 변수다. 유리몸으로 알려진 글래스노우는 한 번도 풀타임 시즌을 소화한 적이 없다. 올 시즌에도 15일 부상자 명단에 두 차례나 이름을 올렸다.

그럼에도 글래스노우의 합류는 향후 다저스의 전력에 크나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내년 복귀가 예상되는 뷸러와 함께 글래스노우가 1,2펀치를 맞고 트리플A급으로 평가 받는 유망주들이 선발진을 이루는 것만으로도 전력은 업그레이드 될 것이라는 평가다. 팬그래프닷컴은 글래스노우 합류 후 다저스의 내년 성적을 87승에서 95승으로 상향했다.

다저스 입단식에서 소감을 밝히는 오타니. /AFPBBNews=뉴스1
오타니(오른쪽)가 마크 윌터 다저스 구단주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17번이 새겨진 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오타니. /AFPBBNews=뉴스1
오타니에 7억 달러를 썼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오타니 덕에 글래스노우를 영입할 수 있었다. 오타니는 우승할 수 있는 팀을 꿈꿨고 남부 캘리포니아주에 머물기를 소망했다. 오타니를 품을 만한 재정적 여력도 갖춘 팀이어야 했기에 다저스만한 팀이 없었다.

이를 잘 아는 오타니는 7억 달러라는 유례 없는 천문학적인 금액에 사인을 하며 명예를 지키면서도 총 금액 중 97%를 10년 후인 2034년부터 10년간 받는 디퍼 계약을 맺는 것을 감수했다. 오타니를 품으면서도 눈앞의 투자에 대해 부담을 던 다저스가 글래스노우와 장기계약을 맺을 수 있었던 이유다. 오타니는 다저스에서 10년 간 뛰는 동안 매년 신인급 연봉 수준인 200만 달러(26억 원)씩만 수령한다.

글래스노우 총 금액 중 1000만 달러(130억 원)는 계약금으로 돌려 사치세 계산에도 도움을 줬다.

오타니와 글래스노우를 영입하면서도 당장의 재정적 피해를 최소화한 다저스는 추가적인 투수진 보강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타깃은 바로 일본프로야구(NPB) 최고의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25)다. 그 또한 총 계약 규모는 3억 달러(3912억 원)를 상회할 것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빅리그 진출을 앞둔 야마모토 요시노부. /사진=오릭스 버팔로스 공식 SNS
각종 상을 싹쓸이한 야마모토 요시노부. /사진=오릭스 버팔로스 공식 SNS
NPB 사상 최초로 2년 연속 투수 5관왕(2021, 2022)에 최고 투수에게 주어지는 사와무라상 3연패를 이룬 야마모토는 이미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일본의 우승을 이끌며 검증을 마친 투수다.

다저스가 당장의 윈나우를 넘어 향후 5년 이상 왕조를 건설하겠다는 뜻을 분명히하고 있는 것이다. 야마모토를 3억 달러에 품게 된다면 다저스는 이번 스토브리그에서만 1조 4819억 원을 쓰는 셈이 된다.

야마모토까지 영입할 경우 다저스는 95승을 넘어 지난해 기록했던 111승을 넘어설 수 있는 힘을 갖추게 된다. 우승 후보 0순위로 평가받을 수밖에 없는 전력을 구축하는 것이다. 오타니와 글래스노우와 함께 팀의 미래를 그리게 된 다저스가 남은 스토브리그에서 이어갈 광폭 행보에 전 세계 야구 팬들의 시선이 집중된다.

오타니(오른쪽)이 다저스 앤드류 프리드먼 사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입단식에서 오타니. /AFPBBNews=뉴스1

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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