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노조 "국민 89%, 의대 증원 찬성"…의협, 대규모 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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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에서 열린 '의사인력 확충 및 지역의사제 도입·공공의대 설립 촉구 기자회견'에서 나순자 보건의료노조 위원장이 의대정원, 지역의사제, 공공의대 설립 등 국민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대한의사협회가 정부의 의대증원 추진에 반대하며 오늘(17일) 집회를 열 예정인 가운데, 국민 대다수가 의대 증원에 찬성하며 의사들의 집단 행동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앞 단체 농성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은 내용의 설문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조사는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서던포스트가 지난 12일 전국 18세 이상 성인남녀 1천16명(표본오차 95%·신뢰수준 ±3.1%포인트)을 대상으로 전화면접 방식으로 실시됐습니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93.4%는 "필수진료과 의사들이 부족한 현실을 개선해야 한다"고 답했고, 89.3%는 "의대정원 확대에 찬성한다"고 응답했습니다.
노조가 지난 11월 4~6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의대증원에 찬성한다는 응답이 82.7%였는데, 한달여 사이 6.6%p(포인트) 증가했습니다.
증원 규모에 대해서는 "1천명 이상"이라는 응답이 절반에 가까운 47.4%였고, "2천명 이상 늘려야 한다"는 의견도 28.7%나 됐습니다. "100~1천명"이라는 답변은 32.7%였습니다.
보건의료노조는 간호사 등 보건의료 분야 각 의료직역 종사자가 참여하는 노동조합으로, 조합원 수가 8만3천여명에 달합니다.
노조는 지난 6~14일 이 노조 소속인 113개 의료기관 구성원을 대상으로 현장의 의사인력 부족 상황을 묻는 설문조사도 실시했는데, 응답자의 88.1%가 "의사인력이 부족하다"고 했고, 95.0%는 "야간과 주말 당직의가 부족하다"고 밝혔습니다.
"의사인력 부족으로 환자를 돌려보내거나 타병원으로 전원한 적 있다"는 응답은 75.2%였고, "의사인력 부족으로 응급실을 닫거나 제한 운영한 적 있다"고 한 경우도 37.6%에 달했습니다.
노조는 설문 결과를 발표하며 ▲ 의대 정원 확대와 양성 지원 ▲ 지역의사제 시행 ▲ 공공의대 설립 ▲ 필수·지역·공공의료 지원 강화 ▲ 개원요건 강화·병상총량제 실시·비급여 진료 통제와 적정수가체계 마련·실손보험 전면 개편 등 왜곡된 의료체계 개선 등 5가지 정책을 제안했습니다.
나순자 보건의료노조 위원장은 "정부는 의사들의 반대와 몽니 부리기에 휘둘리지 말고 국민의 요구에 따라 강력하게 의대 증원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며 "의협이 막아야 할 것은 의대증원이 아니라 의사부족으로 인한 수·지역·공공의료의 붕괴"라고 지적했습니다.
의협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첫 대규모 도심 집회를 열 계획입니다. 제1차 전국의사 총궐기대회를 통해 정부 규탄 집회를 가진 뒤 용산 대통령실까지 행진할 예정입니다.
또 의사 회원들에게 총파업 돌입 여부를 묻는 찬반 투표를 이날 마감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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