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 서울시립도서관 밑그림 나왔다 "목조 활용, 지붕 공원화"

/사진제공=서울시

2029년 동대문에 서울도서관 2.5배 규모, 국내 최고 수준의 시설을 갖춘 공공도서관이 들어선다.

서울시는 지난 12일 동대문구 청량리역 인근(전농동 691-3 일대)에 조성되는 시립도서관 설계공모 심사를 개최하고 목조(木造)가 가미된 친환경 건축물에 지붕을 온전히 '공원'으로 활용하는 설계안을 최종 선정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번에 채택된 설계안은 소솔건축사사무소 컨소시엄의 작품이다. 공원·녹지가 부족한 동대문 일대 특성을 반영해 면적 9000㎡의 도서관 지붕 전체를 공원으로 계획한 점, 내외부 공간을 개방적이면서도 유연하게 구성한 점을 높게 평가받았다. 목조 하이브리드 공법을 현실적으로 풀어내 친환경 도서관으로서 이미지를 잘 구현한 점도 돋보였다.

서울시는 지난 8월부터 '복합 문화·커뮤니티 기능'의 공공도서관 건립을 위해 국제 설계공모를 진행해 왔다. 1단계에 총 116개 팀(국내 64팀, 국외 52개 팀)이 작품을 제출했으며 지난 10월 열린 1차 심사위원회에서 2단계 공모에 참여할 5개팀이 선정됐다.

최근 열린 2차 심사위원회에서는 건축·조경·도서관 등 분야별 전문가 참여한 가운데 미래지향적인 도서관 건립을 위한 심도 있는 논의가 진행됐다. 친환경 건축기법 구현과 유연한 공간 구성 등을 중점적으로 평가했으며, 국제도서관연맹(IFLA) 평가 기준을 준용한 기술 검토도 함께 이뤄졌다.

시는 당선자와 내달부터 설계 계약을 체결하고 약 18개월간 기본 및 실시설계를 진행할 예정이다. 2025년 하반기 착공, 2029년 준공을 목표로 추진한다.

홍선기 서울시 미래공간기획관은 "서울시립도서관을 국내 최고 수준의 공공도서관이자 서울을 대표하는 또 하나의 랜드마크로 건립하기 위해 설계 공모 과정에서부터 심혈을 기울여 왔다"며 "시민이 바라는 높은 수준의 문화시설이 조성될 수 있도록 계획을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소은 기자 luckysso@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