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드래곤' 마약 무혐의에 박명수 "엄청난 물질적 손배 누가 책임지나"
경찰이 가수 지드래곤(본명 권지용·35)의 마약 투약 의혹 사건을 ‘혐의 없음’으로 불송치할 방침이라고 지난 13일 밝힌 뒤 무리한 수사였다는 비판이 이어지는 가운데 방송인 박명수가 권씨에게 위로를 건넸다.
15일 박씨는 자신이 진행하는 KBS라디오의 프로그램에서 “조심할 필요는 있지만 당당하게 얘기할 건 하겠다”고 권씨의 마약 무혐의를 언급했다.
게스트로 초빙된 빅데이터 전문가 전민기는 “경찰이 결국 마약 투약 ‘혐의 없음’으로 결론 내렸다. 이에 무리한 수사 관행이 아니라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며 문제를 짚었다.
그는 “(지드래곤은) 지난 10월 25일 마약 투약 혐의로 입건이 됐는데 이후 경찰에 자진 출석해 결백을 주장했다. 실제 모발과 손·발톱 정밀 감정 결과 다 음성이었다. 경찰이 두 달이나 수사했는데 나오지 않았다. 그래서 다음 주 중 '혐의 없음'으로 불송치하겠다고 밝혔다”고 설명했다.
전씨는 “구체적 제보가 있다면 수사해 혐의가 없다고 밝히는 것도 경찰의 의무라고 발표했다”면서도 “문제는 (조사에) 착수하기 전부터 '연예인 조사할 거고 연예인이 누구다'라고 밝혀졌다. 그래서 그분(마약 의혹을 받은 연예인)들이 (마약 투약을) 한 것처럼 돼버렸다. 근데 막상 불러서 조사해봤더니 뭐가 없었다. 그러면서 경찰이 맞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 더 무리한 수사를 하게 됐는데 끝까지 없었다. 수사를 한 게 잘못은 아닌데 내부 얘기가 경찰에서 나온 게 아니냐. 그런 부분은 조심해야 한다. 결론이 확실히 나온 다음에 얘기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내사 진행 중인 사안에 대해서 철저한 보안이 지켜지지 않았다는 점, 또 그 피해를 누가 보상할 것인지 문제가 있을 것 같다. 확실치 않은 상황에서 몰아가는 건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박씨는 “당당히 조사받는 지드래곤의 모습이 저는 좋았다”며 “경찰 입장에서도 그런 제보가 들어오면 조사를 안 할 수 없다. 조사를 해야 한다. 대신 중간에 아무 증거 자료 없이 언론에 나오는 게 문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그로 인해 지드래곤은 상처받고 물질적으로도 엄청난 손해를 보는데 이건 누가 책임지냐. 본인이 안고 가야 하는 상황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확한 근거와 증거 자료가 있을 경우에 발표가 있어야지 그냥 심증으로 언론에 흘리게 되면 당사자는 힘들어진다. 앞으로 한 번 더 심도 있게 생각해달라"고 당부하며 "그리고 한때 인연이 있었던 지드래곤이 아무 일 없이 연예 활동을 할 수 있는 게 형으로서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앞서 경찰은 이선균씨 마약 투약 의혹 수사 과정에서 유흥업소 여종업원 실장인 A(29·구속)씨의 진술을 토대로 지난 10월25일 권씨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그러나 간이시약 검사는 물론 모발, 손톱 등 정밀 감정에서도 마약류는 검출되지 않았다. 압수수색영장도 범죄 사실 소명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기각됐다.
실제로 경찰은 초기 수사 단계부터 A씨 진술에만 의존해 무리한 수사라는 지적이 이어졌다. 권씨가 지난 6일 혐의를 부인하며 자진 출석했을 당시 경찰은 소환 계획조차 세우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를 마치고 나온 권씨는 ‘조사 당시 경찰이 제시한 증거가 있었냐’는 질문에 “없었다”고 답하기도 했다.
마약 사건 전문인 안준형 변호사는 “유명인 마약 사건처럼 실시간으로 피의사실이 공표되는 사건이 없다”며 “마약 반응이 음성이든 양성이든 피의자는 무죄 추정의 원칙을 보장받을 권리가 있다”고 국민일보를 통해 질타했다.
한편 경찰은 유흥업소 여실장 A씨와 함께 이씨를 협박한 또 다른 인물 B씨를 찾는 데 집중하고 있지만 두 달째 신원조차 파악하지 못한 상황이다. A씨는 향정 혐의로 지난달 3일 구속 기소된 상태로 조사를 받고 있다.
김태원 기자 revival@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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