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트콤 ‘프렌즈’ 메튜페리 사망 원인 지목된 ‘케타민’

김민수 기자 2023. 12. 17.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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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시트콤 '프렌즈'의 챈들러 역으로 유명한 배우 매튜 페리의 사망 원인이 마취제의 일종인 약물 '케타민' 과다 복용으로 인한 부작용인 것으로 드러났다.

부검 보고서에 따르면 페리는 우울증과 불안증으로 케타민 치료를 받고 있었으며 사망하기 약 열흘 전 케타민을 투여받았다.

사망 시점과는 다소 시차가 있어 의료진의 케타민 약물 치료가 사망과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판단됐지만 사망 당시 집에서 케타민을 사용했을 가능성이 제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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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제공

미국 시트콤 ‘프렌즈’의 챈들러 역으로 유명한 배우 매튜 페리의 사망 원인이 마취제의 일종인 약물 ‘케타민’ 과다 복용으로 인한 부작용인 것으로 드러났다. 정맥이나 근육에 투여되는 전신마취제의 일종인 케타민은 최근 들어 우울증 치료에도 활용되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즈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검시관은 15일(현지시간) 지난 10월 28일 자택 온수 욕조에서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된 뒤 사망한 배우 페리의 부검 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사망 원인은 케타민의 급성 부작용 영향이다. 

뉴욕타임즈는 케타민이 최근 들어 치료가 잘 되지 않는 우울증이나 정신 질환 치료법으로 쓰임새가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케타민은 특정 용량에서 환각 효과가 나타나는 마취제다. 시각, 청각은 물론 통증을 완화하고 주변 환경에서 분리되는 환각 효과도 나타난다. 1960년대 군용 마취제로 개발된 케타민은 1970년부터 사람과 동물에 대한 사용이 허용됐다. 후발국가에서는 어린이를 위한 마취제로도 자주 사용된다.

그러나 케타민을 우울증이나 자살 충동 등 정신 질환 치료용으로 사용하는 사례가 점점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2019년 코에 뿌리는 스프레이 형태의 케타민을 우울증 치료용으로 허가했다. 

문제는 정맥이나 근육에 주사로 투여하는 케타민은 과다 박용할 경우 의식을 잃거나 호흡이 느려질 수 있다는 점이다. 검시관이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페리는 케타민을 과다 복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FDA는 모든 약물이 그렇듯 의료진의 복용 지도 없이 과다 사용할 경우 혈압 상승, 호흡 곤란 등을 겪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환자 개인에 따라 치료 약물로 사용하는 것이 적합한지 확인하는 등 정신과 검진이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부검 보고서에 따르면 페리는 우울증과 불안증으로 케타민 치료를 받고 있었으며 사망하기 약 열흘 전 케타민을 투여받았다. 사망 시점과는 다소 시차가 있어 의료진의 케타민 약물 치료가 사망과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판단됐지만 사망 당시 집에서 케타민을 사용했을 가능성이 제시됐다. 혈액 표본에서 높은 수준의 케타민이 발견돼 사망을 유발한 치명적인 영향을 심혈관 과잉 자극과 호흡 저하라는 설명이다. 

사나코라 예일대 연구원은 “위험 요인이 많아 정확한 사망원인을 찾아내기 어렵다”며 “익사 등 여러 가능성이 검토됐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케타민이 집에서 복용할 수 있는 약물이 아니라는 점”이라고 밝혔다. 
 

[김민수 기자 rebor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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