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트리플A 20홈런 레이예스 영입…반즈 135만 달러에 재계약, 베테랑 좌완도 합류 [공식발표]
[스포티비뉴스=윤욱재 기자] 후반기를 강타한 에이스를 붙잡는데 성공하고 타선에 활력을 불어 넣을 새 외국인타자 영입까지 마쳤다. 내년 시즌 재도약을 꿈꾸는 롯데 자이언츠가 2024시즌에 대비해 외국인선수 구성을 마무리했다.
롯데 자이언츠 구단은 17일 "새 외국인타자로 외야수 빅터 레이예스(29)를 영입하고, 외국인투수 찰리 반즈(28)와 재계약했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먼저 레이예스는 보장 금액 70만 달러에 인센티브 25만 달러 포함 총액 95만 달러에 계약했다.
레이예스는 키 196cm, 체중 87kg의 체격을 갖춘 우투양타 외야수로 외야 전 포지션 수비가 가능한 선수이다.
메이저리그에서 5시즌 동안 394경기에 출전해 통산 타율 .264, 321안타, 16홈런, 107타점, 33도루를 기록한 레이예스는 지난 2018년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에서 메이저리그 무대에 데뷔, 100경기에 출전해 타율 .222 1홈런 12타점 9도루를 기록했으며 2019년에는 69경기에서 타율 .304 3홈런 25타점 9도루를 남겼고 2020년 57경기에서 타율 .277 4홈런 14타점 8도루를 마크한데 이어 2021년에는 76경기에서 타율 .258 5홈런 22타점 5도루를 기록했다. 지난 해에는 92경기에 출전해 타율 .254 3홈런 34타점 2도루를 남긴 레이예스는 올해는 메이저리그 기록이 없었고 마이너리그에서만 출전했다.
올해 레이예스는 디트로이트를 떠나 시카고 화이트삭스 산하 트리플A 샬럿 나이츠에서 활약했다. 128경기를 소화한 레이예스는 타율 .279 20홈런 83타점 3도루를 기록하면서 일발 장타력을 선보였다. 그가 마이너리그에서 한 시즌 20홈런을 채운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롯데 구단은 "레이예스는 특히 간결한 스윙을 바탕으로 컨택 능력과 강한 타구 생산이 돋보였다. 더불어 강한 어깨와 넓은 수비 범위 등 수비 능력이 뛰어나고, 외야 모든 포지션에서 출전 가능한 장점이 있다"라고 레이예스를 영입한 배경을 밝혔다.
이제 롯데 자이언츠 소속이 된 레이예스는 "롯데라는 훌륭한 팀에 합류할 수 있어 기쁘다"라며 "2024시즌이 매우 기대되고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박준혁 롯데 단장은 "레이예스가 보여준 운동 능력과 야구에 집중하는 태도를 통해 KBO 리그에 빠르게 적응하고, 팀 타선의 중심 역할을 해주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롯데는 올해 외국인타자 때문에 고민이 많았던 팀이다. 지난 해 DJ 피터스의 대체 외국인타자로 롯데에 합류, 56경기에서 타율 .330 8홈런 34타점 3도루를 남겼던 잭 렉스와 재계약을 맺은 롯데는 렉스가 올해 무릎 부상에 시달리면서 55경기에 나와 타율 .246 4홈런 30타점에 그치자 후반기를 앞두고 외국인타자 교체를 단행했다. 롯데가 새로 데려온 외국인타자는 니코 구드럼이었다. 그러나 구드럼 역시 햄스트링에 문제를 보이면서 50경기에 나와 타율 .295 28타점을 남기는데 만족해야 했다. 무엇보다 홈런 1개도 기록하지 못한 것은 롯데에게는 치명타였다.
한편 반즈는 보장금액 120만 달러에 인센티브 15만 달러 포함 총액 135만 달러에 재계약을 맺었다.
반즈는 KBO 리그에서 활약한 두 시즌 동안 모두 10승 이상을 달성했으며, 리그에서 두 번째로 많은 356⅔이닝을 소화했다. 지난 해에는 31경기에 등판해 186⅓이닝을 던져 12승 12패 평균자책점 3.62를 기록한 반즈는 올해 30경기에 나서 170⅓이닝을 소화하며 11승 10패 평균자책점 3.28로 활약하면서 롯데의 1선발 역할을 해냈다.
사실 반즈는 올해 전반기만 해도 '퐁당퐁당' 피칭이 이어지면서 5승 6패 평균자책점 4.57을 기록한데 반해 후반기에는 6승 4패 평균자책점 2.05로 후반기 평균자책점 1위에 등극하는 대반전을 보여줬다.
반즈가 다시 롯데 유니폼을 입기까지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미국 'MLB 네트워크'의 존 모로시 기자가 "미네소타 트윈스 출신의 좌완투수 찰리 반즈는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에서 두 시즌을 치르고 FA 신분이 됐다. 반즈는 올해 30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 3.28을 기록했다. 롯데가 반즈와의 재계약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그가 정식으로 FA가 된 이상 메이저리그 구단들도 관심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밝히면서 반즈의 메이저리그 복귀 가능성이 점화된 것.
마침 반즈 측도 롯데 구단에 "메이저리그 윈터미팅이 끝날 때까지 지켜보겠다"라고 입장을 전달하면서 롯데도 기다림의 시간을 가져야 했다. 결국 반즈의 선택은 롯데였다. 3년 연속 롯데와 동행하는 반즈는 "다시 한번 롯데 자이언츠와 함께 할 수 있는 기회를 얻어 상당히 기쁘다"라면서 "부산으로 하루 빨리 돌아가 최고의 응원을 보내주시는 팬들 앞에서 팀을 위해 던지고 싶다"고 말했다.
롯데 구단은 "반즈의 꾸준한 이닝 소화 능력을 높이 평가했고, KBO 리그에서 이미 적응을 마친 검증된 좌완 1선발 자원이라고 판단했다"라고 반즈와 다시 손을 잡은 이유를 말했다.
이에 앞서 롯데는 외국인투수 애런 윌커슨(34)과 일찌감치 재계약을 맺은 바 있다. 윌커슨은 총액 95만 달러(계약금 15만 달러, 연봉 60만 달러, 인센티브 20만 달러)에 롯데와 사인했다. 올 시즌 도중 댄 스트레일리의 대체 외국인투수로 롯데에 합류한 윌커슨은 13경기에서 79⅔이닝을 던져 7승 2패 평균자책점 2.26으로 인상적인 투구를 남겼다.
이로써 롯데는 검증된 외국인 선발투수 2명과 재계약을 맺고 팀 타선의 중심 역할을 해줄 외국인타자를 영입하면서 외국인선수 구성을 마쳤다.
롯데는 또한 베테랑 좌완투수 임준섭(34)도 함께 영입했다. 2012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KIA 타이거즈에 2라운드로 지명을 받은 임준섭은 한화 이글스와 SSG 랜더스를 거쳐 롯데 자이언츠의 유니폼을 입게 됐다.
임준섭은 KBO 리그에서 9시즌 동안 통산 200경기에 출전해 368⅓이닝을 책임졌다. 올해는 SSG 소속으로 41경기에 등판해 32⅔이닝을 던져 승리 없이 2패 4홀드 평균자책점 5.79를 남겼으며 올 시즌을 끝으로 SSG에서 방출됐다.
롯데 구단은 "임준섭의 마운드 운영 경험과 안정적인 제구 등 좌완 투수로서 경쟁력을 갖추었다고 판단했다"라고 임준섭을 영입한 이유를 전했다. 앞서 롯데는 LG 트윈스와 트레이드를 단행해 베테랑 좌완 불펜요원 진해수를 영입하는 등 좌완 불펜 보강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또한 올해 롯데는 우완투수 김상수, 외야수 안권수 등 방출 선수를 영입해 톡톡히 재미를 본 팀이라는 점에서 내년에는 임준섭이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김상수는 올 시즌을 앞두고 롯데에 합류해 67경기에 등판, 52이닝을 던져 4승 2패 1세이브 18홀드 평균자책점 3.12로 활약했다. 특히 롯데 팬들에 '기세' 열풍을 일으키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안권수도 개막전 리드오프 자리를 꿰차며 95경기에 나와 타율 .269 2홈런 29타점 16도루를 기록했다. 덕아웃에 에너지를 불어 넣으면서 롯데 팬들의 많은 지지를 받은 선수다. 재일교포 3세인 안권수는 병역법에 따라 군 문제를 해결해야 다시 KBO 리그에서 뛸 수 있어 현재는 롯데를 떠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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