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콩팥팥' PD "시즌2, 너무나 염원…휴가 반납하고 싶을 정도" [인터뷰]④

최희재 2023. 12. 17.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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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무성 PD(왼쪽)와 노광수 작가(사진=이데일리 김태형 기자)
[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언제 될지는 모르겠지만 빨리 추진해 보고 싶은 마음이에요.”

최근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위치한 CJ ENM 상암 센터에서 진행한 tvN 예능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이하 ‘콩콩팥팥’) 하무성 PD와 노광수 작가가 시즌2에 대한 바람을 전했다.

이광수, 김우빈, 도경수, 김기방의 코믹 다큐 찐친들의 밭캉스를 그린 프로그램. 친한 친구들끼리 작은 밭을 일구게 됐을 때 벌어지는 재미난 일들을 유쾌한 다큐 형식으로 풀어냈다. 나영석 PD의 신작으로 주목받았다. 소수의 제작진이 촬영에 직접 참여하며 출연자들과 소통했고, 소소한 재미로 시청률 5%를 달성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 포스터(사진=tvN)
‘콩콩팥팥’에서는 4명의 출연자는 물론 동네 주민들과 작물들도 주인공이었다. 특히 초보 농사꾼인 출연자들에게 많은 도움을 준 옆집 ‘동근 아버지’가 신스틸러로 활약했다. 하 PD는 동근 아버지의 근황에 대해 “11월 정도까지 농사를 마치고 지금은 휴식기라고 하셨다. 가족분들과 여행 다니시면서 쉬실 거라고 하셨었다. 기방이 형이 선물로 드린 신발을 신고 여행 다니고 계시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4명이 열심히 일궜던 밭에 대해서는 “촬영은 끝났지만 좀 더 두면 수확할 수 있는 작물들이 많이 남아있었다. 그래서 제작진이 수확해서 보내주기로 했었다. 꽃밭은 월동할 수 있는 꽃들을 골라 심었던 거라 아까운 마음이 있었는데 감사하게도 동근 아버님, 금자 어머님이 옮겨 심어도 되냐고 물어보셨었다. 얼마든지 그러시라고 말씀드렸었다. 아마 길가에 밭에 심겨 있지 않을까 싶다”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사진=tvN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 방송화면)
이광수, 김우빈, 도경수, 김기방은 남은 공간에 나름의 꽃밭을 만들었다. 잡초를 옮겨다 심고는 “느낌 있다”며 감탄하는 네 명의 모습이 웃음을 안겼다. 이후에는 화훼단지를 방문해 꽃을 고르고 직접 심는 모습으로 소소한 힐링을 선사했다.

노 작가는 “저는 생각보다 예쁘다고 생각했다. 그전에는 옥수수 옮겨다가 심고 잡초 뽑아다가 심고 자기들끼리 예쁘다고 사진 찍고 그랬었다. 그걸 봐서 그런지 실제로 꽃을 심으니까 ‘느낌 있다. 예쁘다’는 생각을 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하 PD는 “영화 ‘미드소마’ 같다는 반응이 있더라. 출연자들이 다 긍정적인 성향이어서 그런 것 같다. 맛있는 것도 너무 맛있다고 하니까 더 맛있게 먹는 분위기가 되고 좋은 것도 ‘너무 좋다’가 된다. 항상 분위기 자체가 ‘귀엽다, 예쁘다, 잘했다’였다”며 웃음을 터뜨렸다.

노광수 작가(왼쪽)와 하무성 PD(사진=이데일리 김태형 기자)
하 PD는 출연자들은 물론 함께한 제작진에게도 고마움을 전했다. 그는 “저희가 메인 작가이고 메인 PD다 보니까 촬영장에서 결정을 할 일이 많은데, 기존에 해오던 것들이 있지 않나. 그걸 참고해서 결정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었으면 더 쉬울 순 있었겠지만 새롭기 위해 노력했던 프로그램이다 보니까 ‘이 결정이 맞을까?’ 하는 순간이 굉장히 많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저희끼리 이야기를 많이 나눴고 그런 과정에서 조금이나마 더 옳은 결정을 할 때도 있었다. 물론 실수한 경우도 있었겠지만 같이 회의를 하고 얘기를 하면서 불확실한 것들에 대한 결정들을 내리면서 여기까지 왔다. 일종의 모험을 같이한 느낌이 든다. 유대감과 신뢰가 많이 생겼다”고 덧붙였다.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 포스터(사진=tvN)
시즌2에 대해 묻자 하 PD는 “저희도 너무나 염원하고 바라고 있다. 할 수만 있다면 당장 휴가를 반납하더라도 하고 싶은 마음이다. 그런데 각자의 일정이 있지 않나. 너무 바쁜 배우들이기 때문에 최대한 조속한 시간 내로 가능한 스케줄을 맞춰보려는 마음이다. 농사가 장기 프로젝트다 보니까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다. 그래도 빨리 추진해 보고 싶은 마음이다”라며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시즌2 장소나 방향에 대해서는 “전혀 논의된 바가 없다. 개인적으로는 막연히 시즌2를 하게 된다면 다른 장소에 가서 새로운 도전을 해봐야 하지 않을까 생각을 해본 적이 있었는데 한편으로는 마을 분들과 너무 좋은 관계를 형성했지 않나. 이 정도의 관계를 만드는 게 쉬운 일은 아니란 생각은 든다. 논의된 바는 없지만 고민해 볼 지점”이라고 밝혔다.

노 작가는 “종영해서 아쉽고 벌써 출연자들이 보고 싶다. 몰입해 주고 열심히 해줘서 고맙다. 기회가 된다면 다시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고 그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라며 바람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하 PD는 “좋은 사람들과 즐겁게 좋은 프로그램 만들면서 좋은 결과를 만든 것 같아서 너무나 감사하다. 즐겁게 봐주신 시청자분들께도 너무 감사하고 열심히 해준 출연자들에게도 너무 고맙다”고 덧붙였다.

최희재 (jupiter@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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