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마켓, 신세계 편입 후 첫 분기 흑자 '눈앞'...인수 시너지 내나
G마켓이 올해 4분기 흑자전환을 눈앞에 두고 있다. 신세계가 G마켓을 인수한 후 첫 분기 흑자다. 수익성 개선에 주력해 올해 들어 3분기 연속 적자 폭을 축소한 데 이어 4분기에도 견조한 실적 개선이 이뤄지면서다.
1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G마켓은 올 4분기 손익분기점(BEP)을 넘어설 것으로 관측된다. G마켓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분기에만 85억, 2분기에는 69억, 3분기에는 48억원씩 적자 폭을 줄여왔다.
4분기에는 자사 연중 최대 할인 행사인 11월 '빅스마일데이'를 성황리에 치르며 현 추세만 유지해도 100억원의 손실 폭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1세대 이커머스로서 G마켓이 가진 오랜 노하우와 신세계 그룹 인수 후 이뤄진 과감한 투자가 인수 2년 만에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는 평가다.
G마켓은 2021년 신세계그룹 인수 전까지 유일하게 흑자를 내는 e커머스 기업이었다. 하지만 인수 이후 각종 투자가 이어지면서 줄곧 적자를 면치 못했는데 약 2년 만에 수익성 개선에 성공하면서 인수 시너지효과를 내게 됐다.
신세계는 G마켓 인수 이후 개발자 100여명을 신규 채용해 IT 역량부터 강화했다. 당장은 투자 비용이 들더라도 고객의 쇼핑 만족도를 높여야 지속가능한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이후 G마켓은 2년여간 고객 편의성을 높이는 10여개의 새로운 서비스를 출시했다. △선물하기 △판매회원 가입 프로세스 개선 △모바일앱 초개인화 서비스 적용 △쿠폰 자동적용가 서비스 △가격비교서비스가 대표적이다.
신규 서비스는 성과로 이어졌다. 초개인화 서비스 적용 이후 '클릭효율'(Click through ratio)이 이전 대비 20% 향상되고, 고객에게 노출되는 상품 구색 역시 이전 대비 15배 증가하는 등 가시적인 효과를 보였다.
물류 효율성 개선을 위해서도 과감한 투자를 단행했다. 합배송을 위한 박스 크기 제어 알고리즘을 개선하고 내부 충전재를 줄여 부자재 투입량을 최적화했다. 또 물류 운영 과정을 효율화해 전체 물류 비용의 10% 정도를 줄일 수 있었다.
수익성에 방점을 둔 효율적인 '상품 믹스(MIX)' 전략이 4분기 들어 제대로 작동한 점도 수익성 개선에 큰 보탬이 됐다. 상품믹스 전략이란 고객 주목도가 집중되는 영역에 할인, 기획 등으로 고객을 유인할 수 있는 상품과 거래액과 수익성을 높일 수 있는 상품을 적절하게 배치하는 것을 말한다.
오프라인 유통업계에서 소위 MD(상품전략) 효율을 극대화한다고 말하는 작업인데 이커머스에서도 고도의 노하우가 필요한 영업 전략이다. 매출 비중이 높은 디지털/가전 카테고리 영역에서 두드러졌는데, 4분기 접어들면서 거래액은 지난해 수준으로 최대한 유지하면서 수익률은 오히려 개선되는 성과를 냈다.
신세계그룹 시너지 효과도 작용했다. G마켓은 지난해 8월 SSG닷컴과 손잡고 쓱배송과 새벽배송을 제공하는 온라인 장보기 서비스 '스마일프레시'를 도입했다.
G마켓이 신세계그룹에 편입된 후 진행한 핵심 통합(PMI) 작업 중 하나로, 공산품에 강점을 지닌 G마켓이 식품, 생필품 등 장보기 품목에 강점이 있는 SSG닷컴과 연계해 신선식품 등 상품구색을 다양화하고, 자체 배송 역량을 확대한 사례로 꼽힌다.
해당 서비스는 지난해(8월~11월) 대비 2배(87%) 가까이 성장하며 월 매출 100억원을 돌파했다. 특히 핵심품목인 신선식품의 경우 같은 기간 매출이 180% 이상 늘어 전체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올해 8월에는 스타벅스 브랜드관을 오픈하고 e쿠폰 140종을 판매하는 등 관계사 협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G마켓 관계자는 "상품소싱, 물류혁신 및 사이트 개선 등의 자체 경쟁력 강화와 신세계그룹 내 시너지를 적극 활용하며 수익개선을 달성해 나가고 있다"며 "당분간 질적성장에 무게를 두고 지속 가능한 경영 체질을 만드는데 집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김민우 기자 minuk@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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