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 백기 흔드는 인질들 쐈다"… 교전규칙 위반

전민준 기자 2023. 12. 17. 10:29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에서 오인 사격으로 살해한 인질 3명이 사건 당시 웃통을 벗고 백기를 흔들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17일 뉴스1, 월스트리트저널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군 고위 관계자는 이스라엘군 2명이 가자지구에서 자국 인질들을 향해 총기를 난사한 것이 군의 교전 규칙을 위반한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오인 사격으로 사망한 인질들에 관한 세부 사항은 이스라엘과 중재국인 카타르가 가자지구 내 인질과 팔레스타인 수감자들을 교환하는 방안을 논의하는 가운데 발표됐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군의 오인 사격으로 인질들이 사망했다. 7일(현지시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간 갈등이 두 달째에 접어든 가운데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한 여성이 하마스에게 붙잡힌 인질들의 사진을 벽에 붙이고 있다. /사진=뉴스1(로이터통신)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에서 오인 사격으로 살해한 인질 3명이 사건 당시 웃통을 벗고 백기를 흔들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17일 뉴스1, 월스트리트저널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군 고위 관계자는 이스라엘군 2명이 가자지구에서 자국 인질들을 향해 총기를 난사한 것이 군의 교전 규칙을 위반한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숨진 이스라엘인 인질은 요탐 하임(28), 사메르 탈랄카(25), 알론 샴리즈(26) 등 20대 남성 3명이었다. 이들은 구금 상태에서 벗어나 이스라엘방위군(IDF) 병사들에게 수십 미터 거리로 다가갔으나, 병사들은 이들을 하마스 조직원으로 착각해 총격을 가했다.

인질 2명은 즉사했고 나머지 한 명은 건물 안으로 도망쳤다. 그러나 이스라엘 병사들이 이 건물로 진입했으며 세 번째 인질 또한 사살당했다.

안타깝게 살해당한 세 사람은 윗도리를 벗고 이스라엘군을 향해 자신들이 자살폭탄 조끼 등으로 무장하지 않았음을 보여주려 한 것으로 추정된다.

헤르지 할레비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은 "백기를 들고 항복하려는 사람에게 총격을 가하는 것은 금지돼 있다"며 "그러나 이번 총격은 교전 중에 발생한 것으로, (병사들은) 압박을 받고 있었다"고 해명했다.

오인 사격으로 사망한 인질들에 관한 세부 사항은 이스라엘과 중재국인 카타르가 가자지구 내 인질과 팔레스타인 수감자들을 교환하는 방안을 논의하는 가운데 발표됐다.

텔아비브를 비롯한 이스라엘 내 주요 도시에서는 이번 사건에 대한 대규모 항의 시위가 벌어졌다.

시위대는 이스라엘 정부에 인질의 추가 석방을 위한 협상 타결을 촉구했다. 사망한 인질의 유족들을 포함한 수천 명이 모여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의 퇴진을 요구했다.

인질의 가족인 이스라엘계 미국인 루비 첸은 WSJ 인터뷰에서 "이스라엘 정부보다 차라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인질 협상을 위해 더 많은 일을 하는 것 같다"며 "이스라엘 정부는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발언했다.

현재 가자지구에 남은 인질은 사망자 20명을 포함해 약 130명으로 추정되고 있다.

전민준 기자 minjun84@mt.co.kr
<저작권자 ⓒ '성공을 꿈꾸는 사람들의 경제 뉴스' 머니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머니S & moneys.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