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돔에서 오라클파크로···이정후는 ‘다름’을 ‘옳음’으로 만들까
미국 샌프란시스코 지역 매체 ‘머큐리 뉴스’에서는 17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새로운 스타 이정후에 대해 알아야 할 5가지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그의 입단 기자회견 중 나온 코멘트 하나를 소개했다.
이정후가 “천연잔디 홈구장에서 뛰게 돼 굉장히 행복하다. 난 특별한 스타디움에서도 유명한 ‘스플래시 히트’가 가장 기대된다”고 말했다. 스플래시 히트는 샌프란시스코 홈구장 오라클파크의 오른쪽 외야 담장 너머 바다에 바로 떨어지는 대형홈런을 말한다.
어쩌면 이정후 앞날에 가장 큰 변화가 일어날 수 있는 지점이다. 내년이면 홈구장 환경이 극적으로 달라지기 때문이다.
이정후는 2017년 프로 입단 이후 KBO리그 유일의 돔구장 고척스카이돔을 안방으로 썼다. 인조잔디 그라운드에 사계절 바람 한 점 없는 곳이다. 새 구장 오라클파크는 천연잔디 위에 유난히 바람이 많은 곳이다. 외야 너머 맥코비만에서 불어오는 해풍으로 유명하다.
오라클파크는 외야 펜스 구조도 좌측부터 우측까지 완만한 원형 형태의 고척돔구장과는 전혀 다르다. 특히 좌우 외야 담장이 비대칭인 가운데 특히 중앙 담장부터 우측 폴까지는 낙서를 해놓은 것처럼 삐뚤빼뚤 불규칙하다. 중앙 담장 거리는 119m로 평이하고 우측 담장 가장 가까운 곳은 94m로 아주 짧은 데도 불구하고 우중간 가장 깊은 곳이 무려 126m에 이른다. 타구가 흐르면 3루타가 많이 나와 ‘3루타 골목’이라고 부르는 지점이기도 한데, 타자 입장에선 타구 방향에 따라 한 베이스를 더 갈 수 있고 야수 입장에서는 한 베이스를 더 줄 수 있는 구장이다.
이정후는 우측 타구가 많은 좌타자다. 중앙 담장과 우중간 담장 사이를 수비 시야에 두어야 할 중견수다. 오라클파크 환경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전형과 포지션을 갖고 있다.
오라클파크의 우측 담장 최단 거리는 가깝지만 높이가 7.3m에 이른다. 오라클파크는 홈런 파크 팩터 리그 전체 최하위 수준인 데다 좌타자가 홈런을 치기는 더욱더 어려운 곳이다. 다만 이정후는 국내에서도 통산 홈런 파크 팩터(스탯티즈 기준)가 잠실구장 다음으로 낮은 고척돔에서 주로 뛰면서 이미 홈런 개수에서 손해를 봤다. 이정후는 2021년부터 최근 3년간 36홈런을 때린 가운데 절반을 뛴 고척에서는 25%에 불과한 홈런 9개를 때리는 데 그쳤다.
또 이정후는 2021년부터 올해까지 3년간 465안타를 생산한 가운데 좌측으로 123개, 중앙으로 131개, 우측으로 211개를 기록하며 비교적 고른 분포를 보였지만 우측 안타가 45.4%로 적잖았다. 오라클파크의 특이한 구조와 어떤 궁합을 보일지 주목받을 이유다.
중견수로서 움직임도 관전포인트. 미국 스포츠 미디어 플랫폼 ‘야드바커’는 지난 16일 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가 포스트시즌에 다시 오르기 위한 큰 희망이라며 그의 타격 기술과 수비 솜씨를 기대했다. 오라클파크는 중견수 또는 우익수에게 동선의 익숙함이 필요한 구장이다.
안승호 기자 siwo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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