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의 그라운드’…루턴 CB 경기중 심장마비→충격받은 선수들 위해 ‘경기 취소’…WSL 토트넘-아스널전서도 의료사고 ‘경기 중단’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에서 경기중 선수가 심장마비를 일으켜 쓰러졌다. 다행히 목숨을 건졌지만 경기는 결국 취소됐다. 같은 날 잉글랜드 여자 프로축구인 슈퍼리그에서도 갑자기 경기가 중단됐다. 관중석에서 의료사고가 난 때문이었다.
영국 언론들은 17일 일제히 경기장에서 벌어진 쇼킹한 사고를 전했다. 우선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 루턴 타운과 본머스와의 프리미어 리그 17라운드 경기에서 루턴 타운의 센터백 톰 로키어가 심장마비로 그라운드에 쓰려졌다.
1-1 상황이던 후반전 10분께 공을 맞은 로키어가 고통을 호소하며 경기중 쓰러졌다. 즉시 의료진이 투입됐고 경기는 중단됐다. 심장마비가 온 탓에 응급상황이었다. 사태가 심각한 것을 본 감독도 그라운드로 뛰어들어갔다. 의료진이 응급조치를 취하는 동안 루턴의 에이스인 이사 카보레가 그라운드 옆에서 기도를 하는 등 양쪽 선수와 스태프들이 큰 충격에 빠졌다.
주심은 의료진이 로키어를 치료하는 동안 양팀 선수들을 탈의실로 보냈다. 의료진의 조치로 호흡을 되찾은 로키어를 들것에 실려 병원으로 이송됐다. 경기는 오랫동안 지연됐고 결국 경기는 최소됐다.
루턴 관계자는 “주장인 로키어가 경기중 심장마비를 겪었으나 들것에 실려 그라운드를 벗어날때쯤에는 반응이 있었던 것으로 의료진이 확인했다”고 밝혀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듯 하다.
이어 “로키어는 경기장 내에서 추가 치료를 받았고, 이에 대해 다시 한번 양측 의료진에게 감사드린다”며 “로키어는 이송되었으며, 그곳에서 그가 안정적이며 현재 병상에서 가족들과 함께 추가 검사를 받고 있음을 팬들에게 알린다”고 덧붙였다.
주심과 양측은 더 이상 경기를 진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양 팀 선수들이 충격을 받았기 때문에 경기를 계속할 마음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FA규정에 따르면 취소된 경기는 재경기로 치르진다. 아직 공식발표는 없다.
루턴은 “사랑했던 팀 동료이자 친구가 그렇게 떠나는 것을 보고 양측 선수들이 경기를 계속할 마음이 없었고, 스태프들이 관리를 더 이상 진행하지 못한 점을 참석한 모든 서포터 여러분께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어려운 시기에 경기장 안에서 로키어의 이름을 열창하고 멋진 박수를 보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지금은 우리의 모든 선수, 스태프, 서포터들이 늘 그렇듯이 함께 모여 로키어와 그의 가족에게 사랑과 지지를 보낼 때이다”고 팬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여자 프로리그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졌다. 잉글랜드 여자 슈퍼리그 토트넘 홋스퍼 대 아스널 경기에서 관중석에서 ‘비상사태’가 벌어졌다. 관중석의 요청을 받은 선수들이 급히 의료진을 호출, 의료진이 그라운드를 가로질러 관중석으로 쏜살같이 달려갔다.
토트넘과 아스널은 ‘북런던 더비’로 유명하다. 남자팀 뿐 아니라 여자 팀도 마찬가지이다. 후반전 37분께 갑자기 원정 팀 관중석에서 의료진 호출을 요구하는 소리가 들렸다. 양팀 의료진 모두가 곧바로 경기장을 가로질러 관중석으로 달려갔다.
갑작스런 사태에 선수들은 덕아웃으로 모여들었고 의료진들이 관중석에서 상황을 처리하고 있었다. 정확히 어떤 일이 벌어진 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경기는 5분간 지연된 후 속개됐다.
[루턴대 본머스전에서 심장마비 증상을 보인 루턴의 주장 톰 로키어. 그라운드에서 의료진을 치료를 받고 있다. 경기는 취소됐다. 여자부 로트넘-아스널전에서는 관중석에서 사고가 일어나 의료진이 급히 그라운드를 가로질러 달려가기도 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