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레스 전기차 사우디 질주한다…KGM의 거침없는 해외확장

김성진 2023. 12. 17.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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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모빌리티가 사우디아라비아 현지 생산 규모를 늘렸으면 좋겠습니다. (사우디) 정부 측에서는 인센티브 지원 등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2019년부터 사우디 KD(Kock Down·반제품 조립 수출) 사업을 위해 SNAM과 협력관계를 구축한 KGM은 내년 2월부터 현지 조립공장에서 렉스턴 스포츠 등을 생산할 예정이다.

사우디 정부가 자동차 산업 육성 의지를 강하게 드러내면서 향후 KGM의 사우디 현지 생산 물량도 더 늘어날 가능성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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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사우디 SNAM社와 MOU 체결
2025년부터 토레스 EVX 500대 생산 계획
사우디 장관 “정부 지원 아끼지 않을 것”
KGM, 2026년까지 수출 20만대 목표 청신호

[평택(경기)=이데일리 김성진 기자] “KG모빌리티가 사우디아라비아 현지 생산 규모를 늘렸으면 좋겠습니다. (사우디) 정부 측에서는 인센티브 지원 등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반다르 알 코라이예프 사우디아라비아 산업광물자원부 장관(오른쪽 세번째)이 15일 오전 경기도 KG 모빌리티 평택 공장을 방문하며 열린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반다르 이브라임 알코라이예프 사우디 산업광물자원부 장관은 지난 15일 경기도 평택시에 위치한 KG모빌리티(KGM) 공장을 방문해 곽재선 KG모빌리티 회장에게 이렇게 말했다. 현지 자동차 산업 육성과 투자 활성화를 위해 사우디 정부에서도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의미다. 그 옆에 있던 술탄 칼리드 빈 알사우드 사우디 산업개발펀드(SIDF) 최고경영자는 “필요한 것이 있으면 말만 하라”며 투자 확대를 독려했다. 2026년까지 해외판매 20만대를 달성하겠다는 KGM의 목표 달성에 파란불이 켜진 것으로 풀이된다.

협력관계 공고…현지생산 확대 가능성

17일 KGM은 사우디 SNAM(사우디 내셔널 오토모빌스)사와 토레스 EVX 조립생산을 위한 MOU를 체결하는 등 전략적인 협력 방안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2019년부터 사우디 KD(Kock Down·반제품 조립 수출) 사업을 위해 SNAM과 협력관계를 구축한 KGM은 내년 2월부터 현지 조립공장에서 렉스턴 스포츠 등을 생산할 예정이다. 여기에 이번 MOU 체결을 통해 양사는 2025년부터 토레스 EVX 500대를 시작으로 전기차 현지 생산도 적극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술탄 칼리드 빈 알사우드 SIDF CEO(왼쪽부터), 곽재선 KGM 회장, 반다르 이브라임 알코라이예프 사우디아라비아 산업광물자원부 장관, 무함마드 알 트와이즈리 SNAM사 회장이 15일 경기 평택시 KG모빌리티 공장을 찾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KGM)
사우디 정부가 자동차 산업 육성 의지를 강하게 드러내면서 향후 KGM의 사우디 현지 생산 물량도 더 늘어날 가능성이 커졌다. 현재 KGM은 사우디 현지 양산 개시 후 7년간 렉스턴 스포츠&칸 9만대, 렉스턴 뉴 아레나 7만9000대 등 총 16만9000대의 생산계획을 세운 상태다. 만약 사우디 정부가 강력한 보조금 정책을 제시한다면 KGM도 현지 생산 확대를 충분히 고려해볼 만하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날 KGM 평택 공장 조립라인과 디자인센터를 둘러본 사우디 정부 및 SNAM 관계자들은 KGM 차량에 높은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특히 알코라이예프 장관은 디자인센터에 전시된 콘셉트카 F100(렉스턴 전기차 모델)을 보고 “언제 출시되나”고 관심을 드러내는가 하면 토레스 쿠페를 보고서는 “이것도 사우디에서 출시할 예정인가”라고 질문하기도 했다.

KGM, 해외시장 확장 적극 행보

사우디와의 협력 확대는 앞으로 수출 중심으로 사업을 확장하려는 KGM의 장기계획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9월 곽 회장은 ‘KGM 미래 발전전략 콘퍼런스’에서 오는 2026년까지 내수 12만대, 해외 판매 20만대(수출 10만대, KD 10만대) 등 연간 32만대 판매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지난해 KG모빌리티의 연간 판매량이 11만4000대였던 점을 감안하면 약 4년 내 3배 가까이 늘린다는 목표다. 무엇보다 아직까지 내수 판매가 해외 판매보다 더 많기 때문에 연간 32만대 판매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해외 시장 확장이 필수로 여겨진다.

반다르 알 코라이예프 사우디아라비아 산업광물자원부 장관(오른쪽 네 번째)이 15일 오전 경기도 KG 모빌리티 평택 공장을 방문해 곽재선(왼쪽 세 번째) KG그룹 회장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실제로 KGM은 수출 확대를 위해 올해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다. 올 3월 베트남 FUTA 그룹 산하의 킴롱모터와 2029년까지 총 21만대 KD 계약을 체결한 게 대표적이다. 앞으로 KGM은 내년 가을 독일에 직영 판매 법인을 설립해 유럽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남미, 러시아 등에서 신규 KD 사업자를 확보해 수출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곽 회장은 “KG 그룹 가족사로 새롭게 출발한 KGM은 올해 초부터 글로벌 시장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특히 SNAM사와의 적극적인 협력을 바탕으로 사우디 현지의 전기차 생산 및 판매망 구축은 물론 향후 중동지역 전기차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해 나갈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김성진 (jini@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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