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시대' 이시우가 '선한 영향력'을 꿈꾸는 남다른 이유 [인터뷰]

아이즈 ize 이덕행 기자 2023. 12. 17.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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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즈 ize 이덕행 기자

/사진=쿠팡플레이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목표를 가진 배우는 많이 있다. 그러나 이를 다시 배우로서의 아우라와 연결하는 배우는 많지 않다. '소년시대'의 이시우는 둘 사이의 분명한 연결점이 있다고 믿는 배우다. 그렇기 때문에 인간 이시우의 성장은 곧 배우 이시우의 성장이 되고, 배우 이시우의 목표는 인간 이시우의 목표와 맞닿아 있다. 그만큼 배우라는 직업에 대해 깊게 고민했기 때문에 내릴 수 있는 결론이다.

쿠팡플레이 오리지널 '소년시대'는 1989년 충청남도를 배경으로 안 맞고 사는 게 일생일대의 목표인 온양 찌질이 병태(임시완)가 하루아침에 부여 짱으로 둔갑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이시우는 주먹 하나로 충청도 일대 학교를 평정한 전설의 '아산 백호' 정경태 역을 맡았다. 7,8회 공개를 앞둔 15일 인터뷰를 위해 만난 이시우는 "많은 분들이 사랑해 주시는 걸 느껴서 행복하다"며 소감을 전했다. 

"댓글이나 지인분들의 연락을 받으면서 많은 분들이 사랑해 주시고 있는 것 같아 행복해요. 대본도 좋고 현장 분위기도 좋아서 감독님과 배우들 모두 기대가 컸는데 그만큼 잘되고 있는 것 같아요. 사실 찍으면서 드라마의 흥행 여부는 확신할 수 없었지만, 이 작품을 보신 분들은 좋아하실 거라고 확신했어요." 

얼떨결에 짱으로 등극한 병태와 달리 경태는 타고난 싸움꾼이다. 부여농고로 전학을 앞두고 사고를 당하며 기억을 잃었지만, 천진난만한 미소 너머로 불숙 튀어나오는 서늘한 모습은 경태가 어떤 사람이었는지를 암시한다. 강한 액션은 물론 오토바이, 사투리 연기까지 도전해야 했던 역할이지만, 이시우는 경태 역할에 강한 욕심이 있었다. 

"대본을 처음 봤을 때부터 재미있었어요. 사실 경태처럼 액션을 소화하고 엣지있고 날카로운 인물을 도전해 보고 싶었어요. 확신이 있던 건 아니지만, 이런 것도 가능하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어요. 저를 보시는 분들께서 많이들 '바르다', '건장한 청년 같다'는 말씀을 많이 해주시는 데 배우로서 장점이지만 틀에 갇힐 수도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경태 같은 인물을 잘 연기 하면 그 틀에서 벗어날 수 있겠다는 생각을 무의식 중에 한 것 같아요."

/사진=쿠팡플레이

물론 쉽지 않은 도전이었다. 액션, 오토바이, 사투리 등 해야 할 것도 많았던 데다가 '소년시대'라는 작품이 임시완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신예 배우들로 라인업이 꾸려졌기 때문이다. 이명우 감독 역시 '도박'이라고 표현할 정도였지만, 이시우를 비롯한 뉴페이스들은 각자의 역할을 충실하게 소화하며 도박을 성공으로 만들었다. 사투리, 오토바이, 액션 등 수많은 노력 이외에 이시우가 경태를 위해 가장 집중한 부분은 '관찰'이었다. 

"감독님이 '서늘한 눈빛', '웃고 있는데 속을 알 수 없는 모습', '카리스마' 이런 부분을 경태의 키워드로 말씀해주셨어요. 그래서 제 얼굴을 많이 관찰했던 것 같아요. 연기 연습보다도 내 얼굴이 어떤 각도에서 어떤 느낌을 주는지 많이 봤던 것 같아요. 액션은 타고난 게 아닌 이상 지름길도 없고 팁도 없더라고요. 연습 밖에 살 길이 없었어요. 오토바이 면허도 땄는데 생각보다 어렵더라고요. 10명이서 기능시험을 봤는데 제 앞에 9분이 모두 합격해서 긴장했던 기억이 있어요. 그나마 사투리는 감독님이 '너무 사투리에 집중하면 캐릭터에 대한 특색이 없어진다'고 말씀해주셔서 부담을 내려놓았어요." 

'소년시대'를 통해 처음 액션에 도전한 이시우는 계속해서 재미를 붙여갔다. 오죽하면 최근에도 산책을 다니며 액션을 할 정도다. 이는 자연스레 정통 액션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다. 

"물론 아직은 시간이 필요하지만, '범죄도시' 시리즈의 빌런 같은 배역도 해보고 싶어요. 연기는 일상과 맞닿아 있다고 생각하는데 액션은 그렇지 않더라고요. 누구든지 배워야만 하고 모두가 처음에는 서툴 수밖에 없지만, 동작을 외우고 합을 맞추는 과정을 겪으며 나중에 몸이 알아서 움직일 때의 쾌감이 있는 것 같아요. 결과물이 그럴싸하게 나왔을 때의 쾌감도 있어요. '소년시대'에서는 제가 한 것에 비애 몇 배 이상 잘 나온 것 같아요. 제가 한 건 50점 정도고 나온 건 90점 이상이에요."

/사진=쿠팡플레이

이시우는 올해 '종이달', '이번 생도 잘 부탁해', '소년시대' 세 작품에서 얼굴을 비췄다. 그중 주연으로 나선 '종이달'과 '소년시대'에서는 강한 임팩트를 남기며 앞으로를 기대하게 만들었다. 많은 가능성을 보여준 2023년은 스스로에게도 남다른 의미로 다가왔다. 

"정말 감사할 따름이에요. 매 작품 들어갈 때마다 자신 있는 부분도 있지만, 두렵고 부족하다고 느끼는 부분도 많아요. 그럼에도 저를 믿고 캐스팅해 준 감독님, 현장에서 같이 연기해 준 배우들 덕분에 극복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작품도 남았지만, 작품으로 만난 좋은 인연들도 남은 것 같아요. 앞으로도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시우에게 2023년은 배우로서도 유의미한 성장을 이뤄낸 한 해였지만, 인간적으로도 많은 성장을 가져다준 한 해였다. 그리고 인간 이시우의 성장은 다시 배우 이시우의 성장으로 이어졌다. 

"살다 보면 도망치고 싶은 순간들이 많잖아요. 내가 이걸 극복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고요. 지금 피해도 나중에 어차피 마주하게 될 테니 이겨내보자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소년시대'도 초반에 할 수 있을까 싶었던 순간이 있던 것 같아요. 너무 해보고 싶었는데 잘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있었어요. 잘 해냈는지는 모르겠지만, 일단은 해냈다는 자체가 큰 성장인 것 같아요. 앞으로도 작품을 할 때 쉽게 해낼 수 있는 작품도 있겠지만, 해낼 수 있을까 걱정되는 작품도 있을 텐데 다 해보고 싶어요. 그 힘든 과정을 이겨낼 수 있게 도와주신 분들에 대한 감사함도 느끼면서 배우로서 정말 많이 성장한 것 같아요."

/사진=쿠팡플레이

올 한해 뚜렷한 성장을 이룬 이시우가 그리는 2024년은 어떤 모습일까. 현재 '완벽한 가족' 촬영에 매진하고 있는 이시우는 작품과 배역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여유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목표를 밝혔다. 

"작품과 캐릭터는 제가 쉽게 선택할 수 있는 게 아니니까 그것보다는 좀 더 여유가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이 일을 사랑하기 때문에 연기에 대한 집착이 생길 수 있지만, 분명히 저를 갉아먹는 순간도 있더라고요. 시간이 필요한 문제이긴 하지만, 부족하다면 주변을 둘러볼 수 있는 여유 있는 배우가 됐으면 좋겠어요. 인간 이시우로서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다만, 가족들과 좋은 추억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도 하고 있어요."

이처럼 배우 이시우와 인간 이시우는 같은 목표를 향해 달려가며 서로에게 영향력을 미치고 있었다. 이시우가 그리는 배우로서의 최종 목표 중 하나 역시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배우'였다. 이렇게 배우 이전에 인간으로서의 성장에도 신경을 쓰는 이유는 연기력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연기에 정답은 없고 기술적인 부분도 중요하지만, 그 사람이 어떻게 사느냐에 따라 달라진다고 생각해요. 그러다 보니 배우 이시우와 인간 이시우의 방향성이 비슷해지는 것 같아요. 기술은 시간이 만들어주는 데 배우만이 가진 에너지, 분위기, 눈길이 가게끔 만드는 매력은 어떤 삶을 살고 있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것 같아요. 선배님들을 볼 때 연기를 하지 않고 서 있어도 연기가 되는 아우라를 가진 분들이 계시잖아요. 그건 기술로만 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너무 그쪽으로 매진하는 건 아니지만, 분명 분리될 수 없고 기술로만 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다소 어려운 질문에도 막힘없이 대답하는 이시우의 모습에서는 그가 얼마나 배우라는 직업에 대해 깊이 고민했는지를 알 수 있었다. 이시우는 아직 끝나지 않은 '소년시대'에 대한 관전포인트를 전하며 마지막까지 관심을 당부했다. 

"초반에는 유쾌하게 달려왔고 5·6부에는 병태가 완전 바닥을 친상태인데 그래서 병태가 어떻게 극복하는지 보여주는 지금부터가 시작이라고 생각해요. 그 과정을 마냥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게 보여주는 게 '소년시대'의 장점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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