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상 오타니 같은 선수 없었다. 그럼에도 WS 진출 실패하면?

김현희 2023. 12. 17.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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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일부러 디퍼 계약까지 하면서 10년간 다저스에 머물기로 한 결정은 일반인들이라면 쉽게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다.

그래서 만화 '메이저'에서는 미국/중남미 선수들에게도 일본 선수만이 지닐 수 있는 생활양식이나 태도를 집어 넣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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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인 특유의 사무라이 정신 지니고 있는 오타니, 그였기에 가능했던 계약
- 구단 충성심 가득한 오타니 10년 보유. 그를 보유해도 WS 진출 실패하면?
오타니 쇼헤이(오른쪽) 사진=AFP/연합뉴스

(MHN스포츠 김현희 기자)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일부러 디퍼 계약까지 하면서 10년간 다저스에 머물기로 한 결정은 일반인들이라면 쉽게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다.

실제로 일본의 대표적인 야구 만화 '메이저'만 보아도 야구를 진지하게 대하는 선수들의 자세를 간접적으로나마 접할 수 있다. 주인공 '시게노 고로'는 본인의 첫 메이저리그 팀에서 우승을 하고 싶다는 이유로 더 좋은 대우를 받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소속팀 한 곳에서만 커리어를 마감했고, 그 사이에 사이영상 수상과 월드시리즈 재패라는 금자탑을 쌓게 된다. 은퇴 이후에도 야구가 있는 곳이라면 대만이나 중남미도 찾아가는 등 '야구는 돈벌이 수단이 아니라 일종의 수행과 같은 것'이라는 자세를 보여주기도 한다. 그래서 만화 '메이저'에서는 미국/중남미 선수들에게도 일본 선수만이 지닐 수 있는 생활양식이나 태도를 집어 넣기도 한다.

이러한 만화 속 '시게노 고로'의 모습은 바로 가까이에서도 찾을 수 있다. 일본의 고등학교를 순회하면서 스스로 타격에도 임하는 '레전드' 이치로 스즈키도 50이 넘은 나이에도 한창 건제함을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일본인 특유의 사고방식을 들여다보면, 사장/단장을 경질할 경우 옵트 아웃을 선언할 수 있다던지, 7억 달러 연봉 충 90%를 계약기간 종료 후에 받는다든지 하는 등의 태도도 어느 정도 이해를 할 수 있는 것이다. 이를 다른 말로 표현한다면 '사무라이(武士)' 정신이기도 하다.

물론, 우리 시각에서 일본인들의 생활 양식을 곧이 곧대로 받아들이려 할 필요는 없다. 다만, 저들이 야구에 진심인 태도만큼은 배워야 할 필요는 있다. 그것이 양 국의 벌어진 야구 격차를 조금이나마 줄일 수 있는 방법이 될 수 있다. 다행히 아시안게임과 APBC 등을 통하여 개선의 여지를 보였다는 점은 상당히 다행이 아닐 수 없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다저스는 오타니를 앞세워 내심 야마모토 요시노부까지 노리고 있다는 소식까지 전달해 오고 있다. 오타니의 연봉 지급 유예로 다소 페이롤에 여유가 생긴 다저스의 승산 있는 도박이기도 하다. 만약에 야마모토까지 영입에 성공한다면, 다저스는 오타니 없이도 탄탄한 5인 선발 로테이션을 구축할 수 있다.

다만, 이렇게 우승 전력을 구축했음에도 불구하고 월드시리즈 진출에 실패한다면, 그 책임에 대한 부분도 쉽게 피해가지 못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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