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Cars] 멋스런 외관·세단 같은 부드러움… `성공의 상징` 캐딜락에 두 번 반하다
업계 최초 38인치 디스플레이 장착해 시야감 넓혀
대형 SUV지만 안정적인 가속·제동력은 인상적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ESV 타 보니…
"성공한 남자는 타 캐딜락"
래퍼 기리보이, 염따, 언에듀케이티드 키드가 함께 2019년 발매한 '파티피플'이란 곡의 가사 일부다. 해당 가사는 염따의 파트로, 당시 염따는 캐딜락 에스컬레이드를 탔다. 단순히 타는 것을 넘어 '플렉스(Flex)'의 상징처럼 여겨졌다.
캐딜락 에스컬레이드는 단순 대형 SUV를 넘어 사치의 대명사로 꼽히기도 한다. 미국에서는 예전부터 유명 연예인은 물론 고급 경호 차량으로 종종 등장했다.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ESV는 트렁크 공간을 더 확장한 모델로 이러한 사치의 극을 보여준다.
에스컬레이드 ESV는 전장 5765㎜, 전폭 2060㎜, 전고 1935㎜로 처음 보는 순간부터 크기에 압도 당한다.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면 차가 앞으로 꽤 삐져나올 만큼 길다. 여기에 이번 시승한 스포츠 플래티럼은 블랙으로 도배된 전면 그릴로 멋과 고급스러움을 동시에 풍긴다. 22인치의 번쩍번쩍한 알로이 휠은 차를 마주하는 것만으로도 그 기운이 전해진다.
실내는 덩치 큰 SUV답게 실용성이 넘친다. 우선 업계 최초의 38인치 LG 커브드-OLED 디스플레이는 시원한 시야감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비싼차'라는 이미지를 가감없이 풍긴다. 중앙 디스플레이 하단에는 각종 공조버튼이 피아노 건반 타입으로 짜여서 편의성도 갖췄다. 실내 디자인은 전반적으로 수평형의 콘셉트로 꾸며졌는데 덕지덕지 붙은 화려함보다는 심플한 쪽에 보다 가까웠다.
스마트폰 무선 충전패드는 센터콘솔에 세로로 꼽는 타입이어서 안 그래도 드넓은 공간의 활용성이 한층 증폭됐다. 두 개의 컵홀더는 물론 추가적인 수납공간도 마련됐다. 센터콘솔을 열면 냉장·냉동 기능이 가능한 콘솔 쿨러도 배치됐다.
사운드 시스템도 빼놓기 어려운 강점이다. 이 모델에는 업계 최초로 36개의 스피커로 구성된 AKG 스튜디오 레퍼런스 사운드 시스템을 적용했는데 1열이 경우 헤드레스트(머리받침)에도 스피커가 내장돼 몰입감이 한층 더해졌다.
3.4m가 넘는 축거로 2열과 3열의 거주성도 여유롭다. 독립시트로 구성된 2열은 12.6인치의 디스플레이를 즐길 수 있으며 C타입과 HDMI 단자로 원하는 영상을 틀 수 있다. 3열 공간도 꽤 넓어 신장 180㎝ 이상이 아니라면 3열에서도 충분히 여유로운 탑승이 가능했다. 천자의 파노라마 선루프는 2열까지 시원하게 개방돼 드넓은 실내 공간의 강점을 업(Up)해줬다.
ESV 모델이 적재공간은 3열을 접지 않고도 캐디백과 보스턴백이 각 4개씩 충분히 들어갈 만해 보였다. 제원상 공간은 기본 1175ℓ, 3열 폴딩 시 2665ℓ, 2·3열을 모두 접으면 4044ℓ까지 확보된다. 220V 단자도 있어 차박(차+숙박) 활용성도 기본으로 갖췄다.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ESV의 장점은 이러한 실내외 디자인에만 그치지 않는다. 차를 마주한 후 첫 눈에 한 번, 주행을 하면서 또 한 번 반했다.
우선 이 모델은 6.2l V8 가솔린 직분사 엔진이 탑재됐다. 6000㏄가 넘는 배기량은 최고출력 426마력, 최대토크 63.6㎏·m이라는 매우 높은 스펙의 제원을 갖췄는데 전장 5.7m, 공차 중량 2885㎏의 차를 끌기에 충분히 여유로운 힘을 발휘했다. 복합 공인연비는 6.5㎞ 수준이지만 1억7000만원 수준의 가격, 고급유를 넣어야 하는 점을 감안하면 단점으로 볼 부분은 아니라고 생각된다.
가속 페달을 밟으면 기대 이상의 부드러운 출발이 이뤄졌고 가속 페달을 밟으면 가감없이 속도가 올라갔다. 처음엔 큰 덩치로 좌우 전방 조향이 조심스러웠지만 이내 적응이 된 후엔 에스컬레이드 주행 퍼포먼스를 마음껏 즐겼다. 엔진음은 퍼포먼스 사운드에 가까웠다.
주행 성능 만큼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제동 성능이었다. 꽤 높은 속도에서 급하게 브레이크를 밟아도 차가 매우 유연하게 멈춰섰는데, 순간적으로 '나 운전 되게 잘한다'는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였다. 2900㎏에 육박하는 차가 급작스레 멈추면 쏠림도 그만큼 클 것이라 예상했는데, 오히려 웬만한 고급 세단 이상의 부드러운 제동은 주행 과정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이었다.
서스펜션은 1억7000만원에 기대하는 수준의 승차감에 충분히 부합했다. 캐딜락은 에스컬레이드 ESV는 업계에서 가장 빠른 서스펜션 응답력을 인정받은 마그네틱 라이드 컨트롤과 뒷좌석 승차감을 획기적으로 높여주는 멀티링크 독립식 리어 서스펜션을 적용했다고 설명했는데 이날 주행에서는 이에 대한 장점을 충분히 체감할 수 있었다. 어려운 표현을 차치하고 회상해보자면 좁고 높은 방지턱을 넘을 때나, 포장이 다소 거친 도로를 달릴 때 예상했던 충격의 범위보다 상당히 좁았다. 소위 '덜컹'거리는 충격은 없었고, 방지턱을 넘어가면서도 차체의 흔들림이 크지 않았다.
캐딜락은 에스컬레이드 5세대 모델을 국내 선보이면서 골프 여왕 박세리, 배구 여제 김연경, 미 메이저리그 야구 선수 류현진과 김하성 등의 스포츠 스타를 내세웠다. 최근엔 배우 현빈을 에스컬레이드 모델로 발탁하고 본격 마케팅에 들어갔다.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ESV 가격은 1억6700만원이다.
장우진기자 jwj1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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