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당도 과일 열풍…프리미엄 겨울 과일 인기
(지디넷코리아=안희정 기자)고당도 프리미엄 과일 열풍이 확산되고 있다. 포도, 딸기에 이어 겨울철 제주에서 재배되는 감귤, 키위 등도 고당도 품종을 찾는 사람이 늘었다.
17일 이마트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14일까지 고당도 프리미엄 감귤 매출은 전년 동기간 대비 20% 증가했다. 이 달 판매를 시작한 국산 제주 키위의 경우 당도 높은 골드키위 매출이 같은 기간 150% 뛰었다.
프리미엄 과일 유행의 원조격인 포도와 딸기도 고당도 품종 위주로 매출이 증가세다. 지난 2주간 샤인머스캣 매출이 전년 대비 15%, 프리미엄 딸기 매출이 7% 늘었다.
이마트는 올 겨울 고당도 감귤, 품평회 대상 감귤, 불로초 감귤 등 크게 3종의 프리미엄 감귤을 운영한다.
그 중 ‘품평회 대상 감귤(1.8kg/현재가 1만4천900원)’은 막걸리를 비료로 먹고 자란 이색 감귤이다. 수분 흡수를 막고 햇빛을 반사시켜 당도를 높여준다는 ‘타이벡 재배’에 직접 개발한 ‘막걸리 농법’까지 결합해 당도를 11~12 브릭스 이상으로 끌어올렸다.
11월 중순부터 12월 말까지 약 7주 간만 판매되는 한정판 감귤로, 2019년 제주 ‘우수 감귤 품평회’에서 1등을 한 이후 우수하고 균일한 품질을 5년째 유지하고 있다.
막걸리에는 각종 아미노산, 유기산, 비타민 등이 녹아있어, 이를 비료로 주면 흙에 있는 미생물 활동을 촉진시켜 땅을 비옥하게 하며 나무의 성장에도 도움을 준다고 알려져 있다.
옛 조상들이 죽어가는 고목나무를 살리기 위해 뿌리에 막걸리를 뿌렸던 것에 착안, 이를 재배하는 양경준 농가는 직접 제조·숙성한 막걸리 희석액을 5천여평 감귤 농장에 심어진 2천800여 그루 나무마다 일일이 뿌려주며 맛있는 감귤을 재배한다.
스프링쿨러 없이 나무 하나하나 상태를 확인해 희석액의 양과 주기 등을 조절하기에, 모든 나무가 적정량의 영양분을 섭취할 수 있으며 과실의 크기나 당도가 고르다.
‘불로초 감귤(1.5kg/현재가 1만5천900원)’은 당도 기준이 12.5브릭스로 감귤 중 가장 높고 그 중에서도 산도 1.1% 이하 원물만 선별해 단맛을 극대화했다.차별화된 농법이나 지형적 특징, 우수 농가의 노하우 등을 복합적으로 활용해 당도를 높인 감귤이다.
이마트는 매년 1월부터 불로초 감귤을 판매해왔지만, 올해는 고당도 과일 인기 트렌드를 반영해 판매 시작 시기를 3주 앞당겼다.지난 8일부터 일부 매장에서 판매를 시작했으며 1월까지 운영 매장을 전점으로 확대한다.
제주 키위 또한 겨울철 고당도 과일로 최근 고객 수요가 눈에 띄게 높아졌다.
이마트는 지난 겨울 제주산 그린키위, 골드키위, 레드키위를 판매했지만, 올해는 이에 더해 루비골드 키위, 하트골드 키위, 에메랄드 키위 등 품종을 개량한 고당도 제주 키위를 선보인다.
‘루비골드 키위(700g 내외/현재가 1만2천800원)’는 레드키위와 골드키위를 접목시켜 당도를 끌어올린 품종이다. 과실 중앙부가 빨간 루비색을 띄며, 당도 18브릭스 이상으로 이마트 키위 중에서도 가장 단 맛을 자랑한다.
키위 농사 장인이자 국산 키위 신품종 연구를 하고 있는 송명규 농가가 관리하는 소수 농가에서 엄격한 품질관리를 통해 전량 계약재배만 하고 있다.
‘하트골드 키위(900g 내외/현재가 1만2천800원)’ 역시 당도 18브릭스 이상의 신품종 골드키위로, 외관이 하트 모양이며 다른 품종보다 과실이 큰 것이 특징이다.
‘에메랄드 키위(700g 내외/현재가 9천800원)’는 일반 그린키위의 수정 과정에서 우연히 개량된 종자를 발견해 약 3년간 육성한 끝에 대중화에 성공한 신품종이다. 일반 그린키위보다 당도가 2브릭스 높은 14브릭스 이상으로, 단 4개 농가에서 올해 25톤 가량 생산된 희귀 신품종이다. 올해 오프라인 유통업체에서는 이마트만 판매한다.
신품종 키위 3종은 오는 18일 이마트 50여개 매장에서 먼저 판매를 시작하며 1월 중 전점에서 맛 볼 수 있다.
이마트 김원경 과일 바이어는 “포도, 딸기에서 시작한 고당도 과일 열풍이 다른 과일로 확산되는 추세로, 최근 감귤, 키위에서 그 트렌드가 뚜렷해지기 시작했다”며 “이마트 과일 바이어들이 전국을 돌며 신품종, 프리미엄 과일 찾기에 몰두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고객 입맛에 맞는 맛있는 과일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안희정 기자(hjan@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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