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기상도] 제철 만나 맑은 기업 VS 역풍 맞아 흐린 기업
[앵커]
연말까지 목표를 마무리 짓고 내년을 준비하느라 기업들이 참 바쁜 시기입니다.
이 과정에서 갖가지 호재와 악재가 뉴스를 통해 부각되고 있는데요.
지난 한 주간 두드러졌던 기업 소식, 기업기상도로 되짚어보시죠.
김종수 기자입니다.
[기자]
한 주 기업뉴스 리뷰 주간 기업기상도입니다.
이른 추위가 지나자 때아닌 겨울 호우특보까지 종잡기 힘든 날씨가 꼭 지금 경제상황 같습니다.
이에 더해 공급망 위험까지 근심을 더했던 한 주, 맑고 흐린 기업을 찾아 기업기상도 출발합니다.
첫번째 맑은 기업, 방산기업 LIG넥스원입니다.
미국의 유력 로봇기업 인수로 증시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대통령실 경비용으로 선보였던 로봇개 기억하시나요?
미국 고스트로보틱스가 만들고 미군에도 납품되는데요.
LIG넥스원이 이 곳을 인수해 새 성장동력으로 삼을 계획입니다.
미국 정부의 허가가 나면 지분 60%를 살 계획인데, 뜻밖의 호재에 주가도 큰 폭으로 뛰었습니다.
방산 역시 향후 큰 부분을 로봇이 맡을 것이 확실시되죠.
이미 각국에서 방산 수주가 이어지는데 날개를 하나 더 단 셈입니다.
다음도 해외 인수로 뜬 미래에셋그룹입니다.
중국을 대체할 성장엔진 인도에서 상당한 규모의 증권사를 인수해 시장 공략에 나섭니다.
투자분야에서 해외진출을 주도해온 미래에셋이 이번엔 인도에서 직원 3,500명인 현지 10위 증권사를 4,800억원에 인수했습니다.
인도 자산운용시장엔 이미 17년 전 진출해 운용액 24조원대로 9위에 올라있는데요.
판매와 중개까지 확충하는 겁니다.
성장률에선 중국, 경제규모에선 식민종주국 영국을 제친 인도, 주가도 8년째 올라 인도증권거래소 시가총액이 홍콩을 제치고 7위에 오른 소식도 이번 주 있었습니다.
이제 흐린 기업입니다.
먼저 대상홀딩스입니다.
사진 한 장으로 뜨더니 뒷말이 나옵니다.
지난달 말 한동훈 법무장관과 이정재 배우가 함께 저녁을 먹은 사진이 SNS에 퍼졌죠.
여권 유력주자인 한 장관, 이 회사 임세령 부회장의 연인으로 알려진 이 배우가 담긴 사진 하나로 하루아침에 이 회사는 '한동훈 테마주' 됐고, 특히 우선주는 연일 상한가에 7천원대에서 5만원대로 폭등했는데요.
임창욱 명예회장이 우선주 지분을 다 판 사실이 알려진 뒤 주가가 크게 되밀렸습니다.
오너의 매도는 주가에 가장 나쁜 신호로 여겨지죠.
테마주 효과는 오너가 보고 주가는 하락일로니 증시에서 좋게 보긴 어렵겠습니다.
이번엔 일본 의류 브랜드 유니클로의 국내 운영사인 롯데계열 FRL코리아입니다.
이익보다 훨씬 많은 배당이 논란됐습니다.
작년 9월부터 올해 8월까지였던 지난 회계연도에 1,800억원을 주주배당했는데 순익보다 528억원이나 많습니다.
그 전 연도에도 순익보다 509억원 많은 1,400억 배당했더군요.
배당은 지분 51%인 일본 유니클로, 49%인 롯데쇼핑으로 갔겠죠.
문제는 배당은 풍년인데 이 기간 부채는 계속 늘었다는 겁니다.
일본의 첨단소재 수출통제로 벌어진 '노재팬' 전 실적에 못미치던데, 2년째 번 돈보다 훨씬 많은 배당은 왜 일까요?
떼돈을 버는 유럽 명품 한국법인들도 이 정도는 아니더군요.
다음은 비철금속기업 영풍입니다.
하청사 노동자들이 독성 물질 중독에 다치고 숨지는 참극이 벌어졌습니다.
봉화의 영풍 석포제련소에서 아연을 황산에 녹일 때 생기는 가스 형태인 비소 '아르신'에 중독돼 3명이 다치고 1명이 숨졌습니다.
숨진 노동자에게선 치사량의 6배에 달하는 비소가 나왔다죠.
이 공장, 위험한 사고가 잦습니다.
백혈골수암에 걸린 노동자, 조업정지 20일을 받은 2018년 폐수 무단방류, 281억원 과징금을 받은 재작년 카드뮴 오염수 방류도 있죠.
비철금속이 핵심 산업재료지만 목숨보다 중요할까요?
공장 구조,작업환경의 근본적인 재검토 없이는 안되겠습니다.
마지막은 티웨이항공입니다.
실적은 되살아났지만 기체 결함이 너무 잦습니다.
지난 11일 태국 방콕발 청주행 이 회사 비행기가 활주로 이동 중 탄 냄새로 돌아온 뒤 결항했는데요.
그런데 바로 전날 김해발 김포행 비행편에서 기체결함 결항이 발생했죠.
승객들은 활주로서 기다리다 버스를 타고 김포로 왔다네요.
규모가 작은 저비용 항공사지만 기체결함이 이것까지 넉 달간 6번이었습니다.
항공사에 안전은 고객이 믿고 탈 수 있게 만드는 투자죠.
수요 회복에 노선은 급히 늘리는데 안전투자가 경쟁사 몇분의 1에 불과한 점이 지적됩니다.
이번 주 주요 기업 뉴스를 되짚어봤습니다.
좋은 소식은 적고 위기,수사,사고,횡령 같은 소식은 넘쳐 흐린 기업을 고르기 어려웠습니다.
이 상황이 바뀔 때, 기업도, 체감경기도 자연스럽게 살아나 있을 겁니다.
지금까지 주간 기업기상도였습니다.
PD 김효섭 AD 김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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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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