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매수가 올린 MBK에 한국앤컴퍼니 "소액주주 피해 우려된다"

이태성 기자 2023. 12. 17.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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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K파트너스가 한국앤컴퍼니 공개매수가를 높인 것과 관련해 회사 측은 "소액주주의 피해가 우려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국앤컴퍼니는 MBK파트너스의 이같은 움직임으로 소액주주들의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회사 관계자는 "업계에서는 현재 한국앤컴퍼니 주식 유통물량이 20%가 되지 않는다고 보고 있다"며 "유통물량 전부를 사들여도 MBK파트너스는 목표만큼 지분을 모으지 못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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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래 명예회장, 적법한 절차로 주식 샀다"
(서울=뉴스1) 임세영 기자 = 200억대 횡령·배임 혐의를 받고 있는 조현범 한국타이어 회장이 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2023.3.8/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K파트너스가 한국앤컴퍼니 공개매수가를 높인 것과 관련해 회사 측은 "소액주주의 피해가 우려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공개매수가 성공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주가가 단기간에 급등했다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조양래 명예회장의 지분 매수는 적법한 절차에 따라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MBK파트너스는 지난 15일 공개매수설명서 정정공시를 내고 한국앤컴퍼니 공개매수 가격을 기존 2만원에서 2만4000원으로 상향한다고 밝혔다. MBK파트너스가 제시한 공개매수 가격은 15일 종가(1만5850원) 대비 51.4% 높다. 현재 가격에서 공개매수에 응할 경우 50% 가량의 차익을 낼 수 있어, 다음주 한국앤컴퍼니 주가는 요동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앤컴퍼니는 MBK파트너스의 이같은 움직임으로 소액주주들의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공개매수가가 오른 만큼 주가는 오를 가능성이 높은데, MBK파트너스의 공개매수 자체가 성공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조현범 회장은 현재 한국앤컴퍼니 지분 42.03%를 보유하고 있다. 조현범 회장 측에서 8% 정도만 지분을 더 확보하면 경영권 분쟁 여지를 원천 차단할 수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조 명예회장이 지분 2.72%를 사들였고 hy(약 1%) 등 우호지분도 충분히 보유하고 있다.

반면 MBK파트너스가 목표로 하는 인수 규모는 최소 1931만5214주(20.35%)에서 최대 2593만4385주(27.32%)다. MBK파트너스는 최소 규모에 미치지 못할 경우 공개매수 자체를 취소한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조 회장의 경영권이 탄탄한 상황에서 유통물량 자체도 많지 않아 공개매수 성공 가능성을 매우 낮다고 본다. 한국앤컴퍼니 역시 MBK파트너스의 공개매수는 성공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업계에서는 현재 한국앤컴퍼니 주식 유통물량이 20%가 되지 않는다고 보고 있다"며 "유통물량 전부를 사들여도 MBK파트너스는 목표만큼 지분을 모으지 못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 경우 주가가 크게 오르내리며 소액주주만 피해를 입을 수 있다. 이 관계자는 "MBK파트너스는 목표만큼 지분을 못 모을 경우 공개매수를 안하면 그만이지만 주가가 급등락하면서 소액주주들은 피해가 불가피하다"며 "회사는 공개매수와 관련해서는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소액주주들의 피해는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김진환 기자 = 조양래 한국앤컴퍼니 회장이 21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가정법원에서 열린 한정후견 개시 심판 심문기일에 출석하고 있다. 2021.4.21/뉴스1

MBK파트너스가 조양래 명예회장의 지분 매입에 대해 시세조종 등이 의심된다며 금융감독원에 조사를 요청한 것에 대해서는 "적법한 절차에 따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감원 공시에 따르면 조 명예회장은 MBK파트너스가 공개매수를 밝힌 직후인 지난 7일 150만주를 비롯해 14일까지 총 258만3718주(지분율 2.72%)를 장내 매수 방식으로 사들였다. 이 과정에서 조 명예회장이 유통 주식을 대량으로 사들이는 방식을 통해 주가가 2만원 이하로 떨어지지 않도록 조종했다는 것이 MBK파트너스 측 주장이다.

재계 관계자는 "사모펀드가 경영권을 차지하겠다고 공개매수에 나섰고, 이를 방어하는 차원에서 주식을 샀는데 이를 시세조종으로 볼 수 있는지 모르겠다"며 "실제로 지난 금요일 주가는 1만5000원선까지 밀려나면서 소액투자자들은 공개매수 참여하기 좋은 환경이 조성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시세조종으로 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태성 기자 lts32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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