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멀어보이는 배구 국제경쟁력 배양, 여기가 V리그 맞는가 (칼럼)

김현희 2023. 12. 17. 09:3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지난 10월 8일 종료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남녀 배구는 모두 메달 획득에 실패한 바 있다.

세계 무대도 아닌 아시아에서 동메달조차 획득하지 못한 이 충격은 생각 외로 컸다.

이러한 패턴이 반복되면, 국내 배구는 외국인 선수들의 잔치로 순위 싸움에만 빠져 더욱 더 '우물 안 개구리'가 될 수밖에 없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외국인 선수 대체할 만 한 국내선수 전무
김연경. 사진=MHN스포츠 DB

(MHN스포츠 김현희 기자) 지난 10월 8일 종료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남녀 배구는 모두 메달 획득에 실패한 바 있다.

세계 무대도 아닌 아시아에서 동메달조차 획득하지 못한 이 충격은 생각 외로 컸다. 하지만, 이러한 실패 사례를 교훈 삼아 다시 국제 경쟁력을 키워내면 될 일이었다. V리그는 바로 그러한 기반을 세울 수 있는 기회의 장(場)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대한민국 배구가 다시 아시안게임이나 올림픽에서 선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듯 싶다. 무엇보다도 여기가 대한민국인지, 해외인지 헷갈릴 만큼 국내 선수들이 거의 베일에 쌓여 있는 느낌을 강하게 받고 있다. 더욱이 배구는 초/중/고등학교 숫자도 적어 드래프트 시장에 나서는 원석들 자체가 별로 없어 그 위기감도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먼저 공격 주요 지표를 살펴 볼 필요가 있다. 특히, 다득점에서 남자부/여자부에서 TOP 10에 랭크된 국내 선수는 손에 꼽을 정도다. 7위의 김지한(우리카드), 8위 임동혁(대한항공), 9위 김정호(삼성화재), 정한용(대한항공, 이상 12월 17일 기준) 등 4명이다. 1위부터 6위까지는 모두 외국인 선수가 독차지하고 있고, 16위의 링컨(대한항공)을 제외하면 7~20위까지 전원 국내 선수로 구성되어 있다. 물론, 공격 성공률이나 블로킹, 수비 등의 숫자에서는 여전히 국내 선수의 이름이 랭크되어 있지만, 외국인 중심의 공격 패턴은 프로 출범 이후 단 한 번도 변하지 않은 셈이다.

여자부는 더 심하다. 다득점 TOP 10에는 김연경(8위, 흥국생명)과 강소휘(10위, GS칼텍스)만 랭크되어 있다. 만약에 김연경이 은퇴를 보류하지 않고 그대로 코트를 떠났다면 단 1명만 TOP 10에 있었을지 모를 일이었다. 여기에 남/녀 모두 아시아 쿼터까지 도입하고 있어 이들이 부각될 경우 국내 선수들의 자리는 그만큼 줄어들 수밖에 없다.

물론, 프로스포츠라면 외국인 선수의 도입은 필수불가결이다. 그러나 이들과 더불어 국내 선수들의 기량도 상승해야 하는데, 출전 선수 숫자가 적은 배구는 그러한 기량 향상을 기대하기에는 한계점을 지닐 수밖에 없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이러한 패턴이 반복되면, 국내 배구는 외국인 선수들의 잔치로 순위 싸움에만 빠져 더욱 더 '우물 안 개구리'가 될 수밖에 없다. 지금과 같은 상황을 유지만 한다면 대한민국 배구는 신진식, 김세진, 김연경과 같은 천재가 나오기만을 기도할 수밖에 없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언제 은퇴를 해도 이상하지 않을 김연경만 소신을 밝히고 있다. 김연경은 아시아쿼터와 관련하여 찬성 입장을 보이면서 "국내 선수가 그 자리(외국인 선수들의 자리)에 들어가는 것이 맞는지를 봐야 한다."라며 꽤 뼈때리는 조언을 남긴 바 있다. 지금 외국인 선수들이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도 이를 대체할 국내 선수들의 기량이 그에 못 미쳐서인 것이다.

사진(김연경)=MHN스포츠 DB

Copyright © MHN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