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마이애미→야쿠르트→애리조나 복귀 日 역수출 신화 "쌀 트레이닝 등 시키는 것 다했다"
[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일본 역수출 신화로 불리는 스캇 맥거프(33)가 일본 생활을 돌아봤다.
일본 풀카운트에 따르면 맥커프는 지난 15일(한국시각) MLB 네트워크에 출연해 "일본에서 스플릿을 배운 것이 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2011년 LA 다저스에 지명된 맥거프는 1년 뒤인 2012년 마이애미 말린스로 트레이드 됐다. 그리고 2015년이 되어서야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맥커프는 6경기 평균자책점 9.45의 성적을 남겼다.
이후 마이너리그를 전전하다 2019년 일본프로야구 야쿠르트 스왈로스로 이적,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일본에서 마침내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4시즌 통산 236경기 15승 8패 80세이브 평균자책점 2.94로 좋은 성적을 거뒀다. 특히 2021년 31세이브로 야쿠르트 통합우승을 이끈 뒤 지난해에도 38세이브를 올리며 야쿠르트의 2년 연속 센트럴리그 우승 주역이 됐다.
일본에서의 성공은 빅리그 복귀로 연결됐다. 2023시즌에 앞서 애리조나와 2년 625만 달러(약 81억원)에 계약하며 무려 8년 만에 미국 무대로 돌아왔다.
시즌 초반 적응을 마친 맥커프는 무시무시한 성적을 이어나갔다. 특히 5월 15일 샌프란시스코전부터 6월 26일 샌프란시스코전까지 무려 17경기 연속 무자책 행진을 펼치며 압도적인 투구를 보였다.
그러나 후반기가 좋지 않았다. 7월 평균자책점 9.58로 흔들렸고, 오른쪽 어깨 통증으로 부상자 명단에 오르며 시즌을 그대로 마감했다. 아쉽게 월드시리즈 무대에 오르지 못했다. 맥커프는 63경기 70⅓이닝 2승 7패 14홀드 9세이브 평균자책점 4.73의 성적을 냈다.
맥커프는 메이저리그 복귀 순간을 돌아보며 "너무 좋았다. 당시 가족과 함께 있었는데 오퍼를 받고 모두가 흥분했다.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고 웃어보였다.
특히 일본에서 배운 스플릿이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그는 "일본의 스플릿은 미국과 달랐다. 투수코치에게 배운 스플릿은 공을 1/3로 나눠서 윗 부분만 잡도록 했다. 내가 미국에서 배웠던 스플릿에 대해 공유하고 토론을 했는데 공통점도 있고, 차이점도 있었다. 메이저리그로 돌아와 더욱 강하게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스플릿은 팔꿈치에 부담을 주는 구종으로 알려져있다. 그러나 맥커프는 "그렇지 않다. 무리가 없었다"고 고개를 저은 뒤 "일본에서는 팔뚝을 단련하는 트레이닝을 한다. 쌀을 이용한 반복 훈련도 한다. 나는 일본 문화에 익숙해지기 위해 노력했다. 그래서 그들이 시키는대로 다 했다. 그것이 내게 도움이 됐을지도 모른다"고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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