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산업계, 후속 지원 사업에 드라이브 건다…왜?

김동현 기자 2023. 12. 17.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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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산업계가 유지·보수·정비(MRO) 사업을 주목하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MRO 사업 비중은 전체 무기 체계 시장 규모 대비 60~70% 수준에 육박할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독일 티센크룹은 잠수함을 1대 수출하고 30년 이상 MRO 사업을 통해 지속적인 수익 창출을 이뤄내고 있고, 영국 밥콕사도 잠수함 수출 국가와 연계한 MRO 사업이 주력 비즈니스 모델 중 하나다.

국내 방산 기업들도 무기 수출 호조세에 힘입어 MRO 사업에서의 보폭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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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 폴란드 방산기업과 MRO 사업 본격화
특수선 제작 업체도 MRO 사업 확장 주목
[서울=뉴시스] 공군 제8전투비행단 조종사와 정비사들이 26일 비상출격을 위해 FA-50 전투기로 뛰어가고 있다. 공군작전사령부는 24일과 26일 양일간 F-35A, F-15K, FA-50, 천궁 II 등 공군의 주요 전력을 비롯해 이지스함, ATACMS 등 지해상 합동 자산을 활용하여 다중복합상황에 대비한 합동작전 수행능력을 강화하기 위한 합동방공훈련 및 탄도탄대응훈련을 실시했다. (사진=공군 제공) 2023.10.2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방산업계가 유지·보수·정비(MRO) 사업을 주목하고 있다. 특정 국가에 단순히 무기를 수출하는 것이 아니라 사후관리를 통해 지속적인 수익을 창출하고 향후 글로벌 방산 시장에서 한국산 무기체계의 입지를 강화하려는 포석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MRO 사업 비중은 전체 무기 체계 시장 규모 대비 60~70% 수준에 육박할 것으로 분석된다. 무기를 구입한 국가에서 이를 잘 관리하고 오래 사용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할수록 MRO 사업 규모는 더 커진다.

실제 독일 티센크룹은 잠수함을 1대 수출하고 30년 이상 MRO 사업을 통해 지속적인 수익 창출을 이뤄내고 있고, 영국 밥콕사도 잠수함 수출 국가와 연계한 MRO 사업이 주력 비즈니스 모델 중 하나다.
[서울=뉴시스]KAI가 폴란드 방산업체와 후속지원 MOU를 체결하고 있다. 왼쪽부터 WZL-2 CEO Tomasz Kozyra, KAI 박종인 상무의 모습(사진=KAI 제공)

KAI, 폴란드 방산기업과 MRO 사업 본격화

국내 방산 기업들도 무기 수출 호조세에 힘입어 MRO 사업에서의 보폭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폴란드와 48대의 FA-50 경공격기 수출 계약을 체결한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대표적이다.

KAI는 지난 11일(현지시간) 폴란드 바르샤바 PGZ 본사에서 항공기 후속지원분야 전문업체인 WZL-2, 지원장비 전문업체인 WCBKT와 FA-50 후속지원 체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KAI는 F-16 등 폴란드 공군 주력 항공기의 후속 지원을 책임지는 WZL-2와 MRO, PBL 등과 손잡고 후속 지원 체계를 더 굳건히 할 방침이다. 양사는 FA-50PL의 개조 및 개발 분야 등 장기적인 사업 협력방안도 모색한다.

폴란드 공군 뿐 아니라 민항기 운영에 필요한 각종 지원 장비를 연구, 개발, 제조하는 지원 장비 전문업체인 WCBKT와는 FA-50에 필요한 지원 장비와 관련된 개발과 구매 분야를 협력한다.

KAI는 FA-50의 수명주기인 30~40년간 MRO 사업을 통해 지속적인 수익 창출의 기반을 마련했다. 향후 이집트, UAE, 호주, 영국 등 FA-50 수준의 경공격기 수요 국가를 대상으로 수출 및 MRO 사업 등 중장기 성장을 도모한다는 구상이다.
[서울=뉴시스]정조대왕함, 충남함 전경(사진=HD현대중공업 제공)

특수선 제작 업체도 MRO 사업 확장 주목

특수선 분야에서도 MRO 사업이 새 먹거리다. 시장조사 업체 모도 인텔리전스는 전 세계 해군 함정 MRO 시장 규모와 관련해 올해 약 75조원 수준에서 2028년 83조원까지 연평균 2%의 성장세를 예상했다.

HD현대중공업은 필리핀 수비크 조선소를 임차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은 필리핀에 호위함 2척, 초계함 2척, 원해경비함 6척 등 총 10척의 함선을 수주했는데 수비크 조선소에서 함선 유지보수를 진행한다.

한화오션은 지난 9월 이사회에서 미국 자회사인 한화오션 미국홀딩컴퍼니 설립안을 통과시켰다. 최근 유상증자를 통해 마련한 1조4971억원 중 4200억원을 해외 생산 거점 마련 및 MRO 분야에 활용할 계획이다.

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은 폴란드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3000톤급 잠수함 2~3대를 도입하는 오르카 프로젝트, 내년 이후 추진 예정인 캐나다 잠수함 도입 사업 등을 통해 MRO 사업 확장을 본격화한다는 구상이다.

업계 관계자는 "캐나다 잠수함 도입 사업에서 잠수함 1대 가격은 2조원 수준으로 약 20조~25조원의 계약 규모를 보일 수 있는데 MRO 사업 규모는 2배 이상으로 추정된다"며 "방산 수출이 늘어날 수록 MRO 수요도 높아질 수 있어 방산 기업들이 MRO 사업 확장에 대한 관심이 크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oj100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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