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는 ML 올스타가 될 것입니다" KBO 폭격했던 외국인 투수들까지 '극찬' 폭발
이정후는 16일(한국시간) 오전 6시(현지 시각 15일 오후 1시)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입단식에서 팀에 입단한 소감 및 각오와 포부 등을 밝혔다. 이정후의 입단 기자회견에는 파르한 자이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사장을 비롯해 이정후의 에이전트인 스캇 보라스, 그리고 통역이 함께 참석했다. 또 기자회견 현장의 좌석 맨 앞줄에는 이정후의 아버지인 이종범 전 LG 트윈스 코치와 어머니 정연희 씨 등 가족도 착석해 기쁨을 함께했다.
이정후의 메이저리그 성공 가능성은 어떻게 될까. 과거 KBO 리그에서 함께했던 KBO 출신 외국인 선수들은 입을 모아 이정후의 성공을 외쳤다. 미국 매체 디 애슬레틱은 16일 롯데 자이언츠에서 뛰었던 라이언 사도스키, 두산 베어스에서 활약했던 조시 린드블럼, 키움 히어로즈에서 함께 뛰었던 제이크 브리검을 통해 이정후를 분석한 기사를 실었다. 이들 모두 한때 KBO 리그를 폭격했던 실력파 외인 출신이다.
과거 롯데에서 현역으로 활약한 뒤 외국인 스카우트로 활동했던 사도스키는 2023시즌까지 삼성 라이온즈 소속으로 뛰었던 외국인 타자 호세 피렐라와 이정후를 비교했다. 사도스키는 "피렐라는 메이저리그에서 어느 정도 타격이 가능한 선수로, 이정후와 2022시즌 최우수선수(MVP) 자리를 놓고 경쟁했다. 이정후는 KBO 리그보다 더 빠른 구속에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증명해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 역시 이정후를 '평균 이상의 수비형 중견수(above-average defensive center fielder)'라 평가한 뒤 물음표를 달았는데, 그건 빠른 공 대처 여부였다. MLB.com은 "대부분의 KBO 리그 투수들은 시속 95마일(152.8km) 이상의 빠른 공을 던지지 못한다. 이에 이정후가 2023시즌에 돌입하기에 앞서 특별히 빠른 공 대처를 위한 준비에 공을 들이기도 했다"고 분석했다. 사도스키는 "이정후의 실력을 본다면, 다른 한국 선수들보다 더욱 빠르게 메이저리그에 적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한국에서 최고 스타로 활약했던 이정후의 인기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구단 마케팅에 도움이 될 거라 봤다. 사도스키는 "이정후는 이제 매일 한국 TV에 나올 것"이라면서 "이런 계약이 성사된 배경에는 부차적인 이유가 있을 것"이라 더했다.
브리검은 "한국 야구 및 선수들을 이해하려면 한국 문화를 알아야 한다. 한 팀에서 리더 역할을 맡을 때 가장 중요한 요소는 나이라 할 수 있다. 그렇지만 이정후는 나이와 관계없이 늘 동료들을 향해 존중하는 마음을 보여줬다. 이정후는 19살 때부터 경기장 안팎에서 동료들에게 영향을 미쳤다. 또 중요한 상황이 오면 맹활약을 펼치며 팀을 더 좋게 만들었다"면서 "이정후에게 적응 기간이 필요할 수는 있다. 그러나 이정후는 정말 잘할 것이다. 올스타도 될 수 있을 것이다. 이정후는 재능과 추진력, 그리고 열정을 가진 선수"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정후와 브리검은 한국에서도 저녁 식사를 함께하며 뜨거운 우정을 나눴던 뒷이야기까지 공개했다. 브리검은 이정후와 외식을 한 일화를 들려주며 "이정후를 만날 때는 되도록 따로 방이 있는 식당에서 식사해야만 했다. 또 바로 차에서 정문 앞에 내려줘야만 했다. 그렇지 않으면 많은 사람이 몰려들었다. '신'이라는 단어를 쓰고 싶진 않지만, 이정후는 한국에서 아이콘이었다. 또 올스타전 등 다른 행사에서는 팬들을 즐겁게 만들 줄 아는 선수였다"고 회상했다. 그 정도로 이정후의 인기가 한국에서 대단했다는 뜻이었다.
디 애슬레틱은 "이정후가 향후 수년간 샌프란시스코의 중견수와 라인업 중심 자리를 지킬 것이라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 과거 키움 히어로즈에서 함께했던 동료들과 KBO 리그 관계자들은 이정후가 그 역할을 훌륭히 해낼 거라 믿고 있다"면서 한 MLB 스카우트의 발언을 인용, "이정후가 오타니 쇼헤이나 애런 저지와 같은 스타일은 아니다. 뉴욕 메츠의 리드오프 중견수 브랜든 니모와 비슷하다"고 했다. 이어 "이런 점들이 샌프란시스코 구단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었다. 샌프란시스코는 라인업의 연속성과 공격적인 생산력이 필요하다. 팬들이 열광하는 인기 있는 선수가 필요하다. 무관심에서 벗어나야 한다. 샌프란시스코는 바람의 손자를 향해 커다란 베팅을 했다"고 전했다.
한편 샌프란시스코 구단 발표에 따르면 이정후는 6년 총액 1억1300만 달러(약 1484억원)의 계약을 맺었다. 이어 2027시즌이 끝난 뒤에는 남은 계약을 파기한 채 FA(프리에이전트) 선언을 할 수 있는 옵트아웃 조항이 포함돼 있다. 이 경우, 이정후가 매우 좋은 활약을 펼치면서 다른 구단의 러브콜을 받을 때 더 좋은 대우와 함께 이적하는 게 가능하다. 자세한 연봉 체계도 공개됐다. 이정후는 먼저 사이닝 보너스(Signing Bonus·계약금)로 500만 달러(약 65억원)를 수령한다. 데뷔 첫해인 2024시즌에는 700만 달러(약 91억원), 2025시즌에는 1600만 달러(약 208억원), 2026시즌과 2027시즌에는 각 2200만 달러(287억원)의 연봉을 받는다. 옵트아웃을 실행하지 않을 경우에는 각 2050만 달러(약 267억원)의 연봉을 수령한다.
이정후는 당장 샌프란시스코의 중견수 자리를 꿰찰 전망이다. 샌프란시스코는 2023시즌 확실하게 주전 자리를 꿰찼다고 말할 수 있는 외야수가 사실상 전무했다. 21세의 베네수엘라 출신 루이스 마토스가 2023시즌 중견수로 가장 많은 76경기를 소화했는데, 타율 0.250(253타수 57안타) 2홈런, 2루타 13개, 3루타 1개, 14타점 24득점 3도루 20볼넷 33삼진 장타율 0.342 출루율 0.319 OPS(출루율+장타율) 0.661의 평범한 성적을 거뒀다. 계약 규모를 보면 이정후가 마토스를 비롯해 다른 중견수 후보들을 제치고 주전 유격수로 내년 개막전부터 나설 가능성이 매우 높다. MLB.com은 "이정후의 합류로 마이크 야스트렘스키와 미치 하니거, 마이클 콘포토 등 샌프란시스코의 외야진이 더욱 풍성해질 것"이라 했다.
파르한 자이디 사장이 주목한 기록은 또 있었다. 바로 이정후의 2022시즌 기록이었다. 이정후는 2022시즌 타율 0.349, 23홈런 113타점, 85득점, 2루타 36개, 3루타 10개, 5도루, 32삼진, 66볼넷, 장타율 0.575, 출루율 0.421, OPS(출루율+장타율_ 0.996의 뛰어난 성적과 함께 타율, 최다안타, 출루율, 장타율, 타점 등 타격 부문 5관왕을 달성했다. 결국 MVP를 차지하며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이 중 자이디 사장이 주목한 건 23개의 홈런과 32개의 삼진이었다. 자이디 사장은 "볼넷은 차치하더라도, 어느 리그에서나 홈런과 삼진의 숫자가 비슷하게 나온다는 건 대단히 인상적이라 할 수 있다. 저는 우리 구단의 스카우트들이 원했던 기록뿐만 아니라, 선구안도 굉장히 좋다고 생각한다. 이정후는 상대 투수가 투구할 때 정말 빠르게 구질을 인식한다. 그런 기술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에 관해 우리 역시 자신감을 갖고 있다"면서 연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우종 기자 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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