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사령탑' 두고…국민의힘 내부서 엇갈리는 시각

이송렬 2023. 12. 17. 09:0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총선이 넉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당 지휘봉 역할을 하는 비상대책위원장 유력 후보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급부상하자 국민의힘 내 주류와 비주류가 다소 엇갈린 입장을 보인다.

친윤(친윤석열)계 의원을 비롯한 주류 인사들이 한 장관을 총선 국면에서 비상 사령탑으로 내세우는 데 공감대를 이뤘지만, 비윤(비윤석열)계는 대체로 한 장관 카드에 부정적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13일 오후 경기 성남시청에서 열린 '교정시설 수용자 의료처우 개선 및 공공보건의료 서비스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 협약식에서 신상진 성남시장의 인사말을 경청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총선이 넉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당 지휘봉 역할을 하는 비상대책위원장 유력 후보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급부상하자 국민의힘 내 주류와 비주류가 다소 엇갈린 입장을 보인다.

친윤(친윤석열)계 의원을 비롯한 주류 인사들이 한 장관을 총선 국면에서 비상 사령탑으로 내세우는 데 공감대를 이뤘지만, 비윤(비윤석열)계는 대체로 한 장관 카드에 부정적이다.

17일 정치계에 따르면 양측의 엇갈린 입장은 지난 15일 윤재옥 원내대표 겸 당 대표 권한대행이 긴급 소집한 비상 의원총회에서 실제로 드러났다.

주류 측은 "삼고초려라도 해야 한다"며 한 장관을 반드시 비대위원장으로 추대해야 한다고 제안했지만, 비주류에서는 "윤 대통령의 아바타", "새로운 김주애", "바지 사장" 등 원색적 표현을 쓰며 거세게 반발했다.

총선 공천 국면에서 주도권을 내주지 않겠단 셈법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친윤 주류는 한 장관에게 이른바 '윤심'(尹心·윤 대통령의 의중)이 실려 있다고 보고, 한 장관이 비대위를 이끌면 공천 경쟁이 유리해질 것이란 기대감 속에 '한동훈 추대론'을 띄우고 있다.

높은 인지도에 비정치인 출신의 참신함, 여권에서 단연 돋보이는 대야 전투력 등을 들어 한 장관이 위기에 빠진 당을 구할 적임자라는 게 주류 측의 주장이다. 또 당원이나 지지층으로부터 폭넓게 인기를 누리는 그가 당에서 멀어진 중도·부동층 민심까지 견인하며 내년 총선을 앞두고 '판'을 흔들 수 있다고 봤다.

반면 비주류가 강력하게 반발하는 것은 대통령실·검찰 출신 등 이른바 '용산 신인'들과 공천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한 장관까지 지도 체제를 이끌게 되면 공천이 더 어려워질 수 있다는 불안감이 깔려 있다.

한 장관이 정치 경험이 전무하다는 점을 최대 약점으로 보는데, 선거 실무 및 당무 등에 이해가 부족한 그가 공천 과정이나 선대위 운영 등 총선 직전 급박하게 벌어지는 각종 상황을 제대로 관리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윤 권한대행은 18일 원·내외 당협위원장 연석회의를 열어 비대위원장 인선 관련 의견 수렴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다만 당내에선 공관위 구성 시한(1월 10일) 등을 고려하면 인선에 속도를 내야 하며 이번 주말께는 어느 정도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한다. 논의가 길어지면 내부 잡음만 노출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미리보는 신년운세…갑진년 한해를 꿰뚫어드립니다
한국경제·모바일한경·WSJ 구독신청하기

Copyright © 한국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