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알링턴국립묘지도 남북전쟁시 남군 유물 곧 철거 예정

차미례 기자 2023. 12. 17.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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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버지니아주 북부에 있는 알링턴 국립묘지의 남북전쟁 당시 남부연합의 기념물 동상이 앞으로 며칠 내에 철거될 예정이라고 국립묘지 당국이 16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날 발표된 동상 철거는 모든 군사관련 시설에서 남부 연합의 상징적 유물이나 기념물을 제거하는 국가 사업의 일환이라고 국립묘지 당국은 설명했다.

철거 공사 동안에 기념물 주변의 조경과 근처의 무덤들, 비석 등은 모두 철저히 보호할 예정이라고 알링턴 국립묘지 당국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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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화환의 날' 맞아 전국 군묘지에서 행사
남부상징 올리브관 쓴 여성동상 철거 재개
공화당 의원 40명 중지요청에도 22일 완료
[알링턴 국립묘지=AP/뉴시스] 미국 버지니아주 소재 알링턴 국립묘지에서 12월 16일 묘지를 찾은 한 참배객이 전몰장병의 비석 앞에서 인사를 하고 있다. 알링턴 국립묘지는 이곳에 설치된 남부 연합의 상징물인 여성 동상을 철거하고 대좌만을 남긴 채 다른 역사공원으로 이동시킬 것이라고 이 날 발표했다. 2023.12. 17.

[알링턴( 미 버지니아주)= AP/뉴시스] 차미례 기자 = 미국 버지니아주 북부에 있는 알링턴 국립묘지의 남북전쟁 당시 남부연합의 기념물 동상이 앞으로 며칠 내에 철거될 예정이라고 국립묘지 당국이 16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 날은 자원봉사와 기부로 국립묘지의 기념행사가 이루어지는 ‘전국 화환의 날(National Wreaths Across America Day )’ 이다. 매년 12월 셋째 주 토요일에 열리는 이 행사는 12월 17일 알링턴 국립묘지를 비롯해 미국 내 50개 주 1100여 곳에서 일제히 거행되었다.

이날 발표된 동상 철거는 모든 군사관련 시설에서 남부 연합의 상징적 유물이나 기념물을 제거하는 국가 사업의 일환이라고 국립묘지 당국은 설명했다.

이번 결정은 그 동안 40여명의 공화당 연방의원들이 알링턴 묘지의 기념물 철거를 중지해 달라고 요청했음에도 이를 묵살하고 진행되었다.

이에 따라 당국은 12월 22일을 최종 철거일로 결정하고 기념물 동상 주변에 안전 철책을 설치 하는 등 막바지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언론사에 보낸 이메일을 통해 설명했다.

철거 공사 동안에 기념물 주변의 조경과 근처의 무덤들, 비석 등은 모두 철저히 보호할 예정이라고 알링턴 국립묘지 당국은 말했다.

글렌 영킨 버지니아주지사는 이 철거계획에 반대하면서 기념물을 세난도 밸리에 있는 뉴마켓 전쟁터 주립역사공원으로 이전 설치할 계획이라고 영킨 주지사의 매콜리 포터 대변인이 밝혔다.

1914년 건립되어 제막식을 가졌던 이 동상은 청동 여성상으로 머리에 올리브관을 쓰고 있으며 32피트의 기단 위에 세워져 있다. 이 여성상은 미국 남부를 상징해서 설계된 기념물이다.

이 동상은 꽃다발 화환과 쟁기 하나, 전지용 낫 한개를 들고 있으며 기단 아래에는 성경문구 중 "그들의 칼을 쳐서 쟁기를 만들고 창을 쳐서 낫을 만들었다"는 글이 새겨져 있다.

동상 주변에는 다른 인물들도 있다. 흑인 여성 한명은 "유모"란 이름으로 백인 장교의 아이를 안고 있으며 남성 노예 한명도 주인을 따라 전쟁터에 나선 모습으로 표현되어 있다.

이 동상의 철거계획에 대해 최근 40여명의 공화당 하원의원들이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에게 공개서한을 보내서 이 동상을 철거하기로 한 위원회 결정은 월권이라며 이 동상은 남부 연합을 기념하거나 찬영하는 내용이 아니라 인종간 화해와 국민 단합을 상징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인드류 클라이드 조지아주 하원의원은 이 반대운동을 이끌면서 동상 철거의 중단을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묘지 측은 동상 철거공사와 이전 계획이 모두 끝났다고 발표했다. 동상은 옮겨가고 그 기단과 주변 기초 시설은 주변의 무덤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그 자리에 남겨둘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곳을 비롯한 군사시설 내의 남부 연합 유물의 철거가 시작된 것은 2020년 흑인 조지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들에게 살해당한 이후 전국적으로 일어난 항의 시위 당시이다. 흑인 단체와 각 시민단체 등에서 군사시설내의 남부 연합 기념물 철거와 남군 장군들 이름을 딴 지명의 개명에 대한 요구가 나온 이후로 철거계획이 급속히 진행되어왔다.

"흑인 생명도 소중하다" ( Black Lives Matter ) 시위가 전국적으로 일어나면서 전국의 남부연합 유물들이 철거되고 군사시설 내의 남군 이름을 딴 부대명과 지명도 달라지기 시작했다.

미 의회에서는 "개명 위원회"를 조직하고 전국 군부대와 주변 지역 주민들을 만나면서 이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왔다.

☞공감언론 뉴시스 cmr@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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