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 영역 확장"...'예술의 도시' 진출하는 한국 현대무용
[앵커]
K-팝과 드라마 등 한류의 인기에 비해 현대무용 분야에선 아직 세계의 벽이 높은 편인데요.
프랑스 파리에선 매년 한국 현대무용을 선보이는 축제가 열려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정지윤 리포터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살풀이춤을 추듯 손끝에 걸린 새하얀 천이 우아하게 나부낍니다.
한국 전통 무용을 현대적으로 풀어낸 무대에 프랑스 관객들은 아낌없는 박수를 보냅니다.
투우사와 마지막 결전을 앞둔 소가 잠시 쉬는 동안의 몸짓은 어둠과 빛을 활용해 표현됩니다.
모든 인간에게 필요한 안식처를 몸짓으로 묘사한 공연.
한국 무용가들이 '예술의 도시' 파리의 무대에 올린 현대무용 작품입니다.
[비올렌트 드리프 / 관객 : 하얀 긴 천을 사용한 개막 무대가 굉장히 좋았습니다. 천이 신체의 일부가 연장된 듯한 연출이 좋았습니다. 매우 관능적이면서 섬세했고 아름다웠습니다. 프랑스에 볼 수 없는 안무를 발견한 좋은 기회였습니다.]
[알랑 에이 / 관객 : 한국 현대무용의 특징(방향) 중 하나는 전통무용에 내재된 힘들을 다시 끌어내 재해석하는 부분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유럽의 현대무용과 비교해 한국 현대 무용이 지닌 서사적인 부분이 신선했습니다.]
2019년 시작해 올해로 다섯 번째를 맞은 파리 '숨' 국제 무용 축제.
프랑스에서 15년째 활동하는 한인 무용가가 동료 예술인들과 함께 비영리 예술협회를 꾸려 마련했습니다.
유럽에선 K-팝 댄스 등 한국 대중문화가 인기지만, 한국 현대무용이나 무용수들은 잘 알려지지 않은 점을 안타깝게 여기다 직접 나선 겁니다.
첫 축제 후 이듬해 코로나19가 발생해 여러 해 어려움이 있었지만, 온라인 공연을 꾸준히 이어가며 4년간 한국 무용가 작품 25개를 프랑스에 선보여 호평을 받았습니다.
[안제현 / 파리 숨(SOUM) 국제 무용 축제 예술감독 : 지금까지 참여해 주셨던, 또 앞으로도 참여해 주실 한국 안무가분들 또 여기 유럽에 있는 안무가분들하고 같이 만들어가는 거라고 생각을 하고 있고요. 포부라면 많은 곳에 저희 작품이 많이 이제 재초청이 되고 저희가 그런 발판의 역할을 하고는 있지만 그게 이제 좀 더 확대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가장 큽니다.]
[류혜인 / 주프랑스 한국문화원 문화예술공연팀장 : 5년 동안 지속해서 개최된 것에 대해서 굉장히 감동적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한국하고 프랑스의 현대무용이 만나는 교차점이라고 생각을 하고 이런 의미에서 앞으로도 10년 20년 계속 지속해서 소개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한국 청년 무용가들에겐 프랑스 진출 등용문으로,
유럽 무용가들에겐 한국 예술가와의 문화 교류 기회라는 입소문이 나며 현지인들의 관심도 늘고 있습니다.
[티보 아이퍼만 / 안무가 : 표상만 안무가와 4일 동안 공동 창작물을 준비했습니다. 신체와 움직임을 통해 문화를 공유하고 교류할 수 있었던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같은 공간에서 두 명의 안무가가 이러한 교류를 나누는 일은 드문 일입니다. 너무나 훌륭한 경험이었습니다.]
[표상만 / 안무가 : 서로 의견을 다 수용하면서 이것도 시도해보고 저것도 시도해보면서 단기간에 이렇게 순조롭게 작업하는 거 저도 처음이거든요. 그래서 좀 좋은 동료를 만난 것 같아서 좀 되게 뜻깊은 자리였던 것 같습니다.]
해외 무대로 나가 끊임없이 문을 두드리는 젊은 예술가들의 열정.
한국 대중문화뿐 아니라 현대무용까지 한류 영역이 한층 넓어질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프랑스 파리에서 YTN 월드 정지윤입니다.
YTN 정지윤 (khj87@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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