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초점] "고려 위해 죽겠다" 김동준, 누가 발연기랬나…연기력 논란 완벽삭제 오열연기

백지은 2023. 12. 17.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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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겸 배우 김동준이 연기력 논란을 완벽하게 지워냈다.

16일 방송된 KBS2 50주년 특별기획 대하사극 '고려 거란 전쟁' 11회에서는 왕관의 무게에 짓눌린 현종(김동준)의 모습이 그려졌다.

현종은 탁사정(조상기)이 서경성을 버리고 도주하고 지채문(한재영)은 거란군에게 포위당했다는 소식을 듣고 "하늘이 이 고려를 버리시는 건가"라며 절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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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가수 겸 배우 김동준이 연기력 논란을 완벽하게 지워냈다.

16일 방송된 KBS2 50주년 특별기획 대하사극 '고려 거란 전쟁' 11회에서는 왕관의 무게에 짓눌린 현종(김동준)의 모습이 그려졌다.

현종은 탁사정(조상기)이 서경성을 버리고 도주하고 지채문(한재영)은 거란군에게 포위당했다는 소식을 듣고 "하늘이 이 고려를 버리시는 건가"라며 절망했다.

강감찬(최수종)은 거란에 맞서야 한다며 시간을 벌기 위해 개경을 버리고 몽진을 하라고 조언했고, 현종은 "말도 안되는 소리 하지 마라. 경은 미쳤다. 승리 말고는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는다"고 분노했다.

그러나 상황은 녹록지 않았다. 장수들의 부재에도 병사들과 백성들이 힘을 합쳐 공격을 막아내는 서경성의 전투를 본 거란족은 서경성 대신 바로 개경으로 진격해 현종을 잡기로 했다. 이 사실을 안 원정왕후(이시아)는 현종을 피신시키려 했지만, 현종은 양협(김오복)에게 옥새를 전달한 뒤 홀로 정전에 남았다. 그는 거란군이 백성들을 학살하고 자신을 인질로 삼아 고려를 굴복시킬 것을 걱정하며 자결을 결심했다.

"고려를 위해 죽겠다"는 현종 앞에 선 것은 강감찬이었다. 강감찬은 "고려에는 폐하가 필요하다"며 현종을 만류했고, 현종은 "이것 말고는 선택할 수가 없다. 이 황제 자리가 너무 버거웠다"며 오열했다.

그 모습을 바라보던 강감찬은 "오늘의 실수를 가슴에 새기고 더 단단해지시라. 폐하는 소신의 마지막 황제"라고 위로했다. 결국 현종은 개경을 떠났고, 강감찬은 홀로 궁에 남았다.

이처럼 김동준은 벼랑 끝에 몰린 군주의 비참한 심경을 절절하게 그려냈다. 아무 것도 모르는 어린 나이에 황제가 되자마자 전쟁이 터지고, 믿었던 부하들은 성을 버리고 도망가며 절망에 빠진 모습부터 자신의 죽음으로 백성들을 살리겠다는 비장함, 유일하게 자신의 곁을 지켜준 강감찬에 대한 감사와 안도감 등 복잡한 현종의 심리 상태를 섬세하게 표현하며 극의 몰입돌를 높였다. 충신 강감찬과의 군주 케미 또한 나무랄데 없는 부분이었다.

김동준은 방송 초반 연기력 논란에 휘말린 바 있다. 대하사극은 처음이었던 탓에 발성이나 톤이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이 있었다. 그러나 김동준은 '천명' '동네변호사 조들호' '빛나라 은수' '블랙' '보좌관' 등 다양한 작품을 통해 끊임없이 변신을 시도해왔던 내공을 십분 발휘, 자신만의 현종을 만들어내는데 성공했다.

오열 연기로 연기력 논란을 말끔하게 지워낸 그의 활약에 큰 기대가 쏠리고 있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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