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타는 밥줄” 장효조·이정훈·이대호·이정후만 했다…2024년 손아섭 위대한 도전, 기회가 왔다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안타는 밥줄이죠.”
KBO리그 최고의 안타머신 손아섭(35, NC 다이노스)이 타격왕 2연패 도전을 선언했다. 손아섭은 지난 16일 유튜브 채널 야신야덕에 출연, 위와 같은 명언을 남겼다. “안타를 치지 못하면 내 입지가 좁아진다”라고 했다.
손아섭은 올 시즌 140경기서 551타수 187안타 타율 0.339 5홈런 65타점 97득점 14도루 OPS 0.836 득점권타율 0.339로 맹활약했다. 생애 첫 타격왕에 최다안타왕, 지명타자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각종 연말시상식의 주인공이었다.
손아섭은 통산 2416안타로 2504안타의 KBSN 스포츠 박용택 해설위원에 이어 통산 최다안타 2위를 달릴 정도로 안타 전문가다. 그러나 타격왕과 유독 인연이 없었다. 2013년과 2020년 2위, 2012년과 2014년 3위를 차지했다. 탑10에만 무려 8차례 올랐다.
손아섭은 NC 공식 유튜브를 통해 “올해도 (타격왕을)못하면 징크스가 될 것 같았다”라고 했다. 시즌 중에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타격왕은 자존심 문제였다. 2022시즌 부진했고, 올해 미국 LA의 강정호 아카데미에서 스윙 궤도, 히팅포인트 등을 조정한 뒤 스프링캠프에 돌입한 게 큰 도움이 됐다.
손아섭은 야신야덕을 통해 치열했던 타격왕 도전을 돌아봤다. 그는 “올해는 타격왕이 된다는 확신은 있었다. 돌아보면 너무 타격왕이란 타이틀을 가지려고 했다. 새로 준비한 부분이 있기 때문에 전혀 불안하지 않았다. 확신이 있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손아섭은 “시즌 전에는 타이틀에 대한 목표가 있었다. 목표를 갖고 뛴 시즌은 항상 결과가 좋았던 것 같다. 8개의 시상식에 NC 선수가 1명도 참석하지 못해 선배로서 자존심이 상했다. 올해 NC 선수들이 시상식에 참가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었다”라고 했다.
결국 목표를 이뤘다. 그리고 더 큰 꿈을 꾼다. 손아섭은 "올 시즌 너무 좋은 성적을 냈기 때문에 내년에도 떨어지고 싶지 않다. 목표는 타격왕 2연패”라고 했다. 대망의 3000안타에 대해서도 “할 수 있을지 없을지 모르지만, 지금처럼 한 타석, 한 타석 소중히 여기다 보면 언젠가 그 근처에 다가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했다.
KBO리그 역사를 돌아보면 타격왕 2연패에 성공한 선수가 별로 없다. 1985년~1987년 장효조가 유일한 타격왕 3연패 사례다. 이후 1991~1992년 이정훈, 2010~2011년 이대호, 2021~2022년 이정후 등 총 네 차례다.
손아섭이 내친 김에 레전드 계보에 이름을 올릴까. 기술, 멘탈을 감안하면 못할 이유는 없어 보인다. 그는 안타에 대해 “내 밥줄이다. 안타를 못 치면 내 입지가 좁아질 수 있다”라고 했다. 현실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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