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증원 반대' 의사들 오늘 총궐기대회…파업 찬반 투표 종료

강승지 기자 김기성 기자 2023. 12. 17.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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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의대증원을 반대하는 대한의사협회(의협)가 17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일대에서 총궐기대회를 열어 정부 규탄에 나선다.

17일 의협에 따르면 이날 총궐기대회에서는 의학계 인사와 개원의사단체·지역의사단체의 대표자 등이 집결해 '의대증원 반대'에 대한 연대 의지를 거듭 확인할 방침이다.

의협은 세를 과시하는 차원에서 회원들에게 총파업 찬반 투표와 총궐기대회 참여를 각각 권유하고 있다.

최 위원장은 2020년 문재인 정부 당시 의협 회장으로 의대증원 저지 총파업을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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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2시 서울 세종대로 일대 집결…맹추위 변수
여당 "힘 자랑할 때 아냐" 정부 "법과 원칙에 엄중히 대응"
이필수 대한의사협회장이 6일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 회관 앞에서 정부의 의대 증원 추진 등이 불합리한 정책추진이라고 주장하며 철야 시위 및 릴레이 1인 시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3.12.6/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서울=뉴스1) 강승지 김기성 기자 = 정부의 의대증원을 반대하는 대한의사협회(의협)가 17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일대에서 총궐기대회를 열어 정부 규탄에 나선다. 지난 11일부터 이어온 의협 회원 대상 총파업(집단휴진) 찬반 투표도 이날부로 종료된다.

의협은 예상 총궐기 참석인원이나 찬반 투표 결과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다. 투쟁방식을 두고 내부 갈등마저 표출되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다. 의대증원에 대한 국민적 열망이 큰 데다 정부와 여당 모두 의협의 극단적 태도를 지적하고 있어 의협이 수세에 몰리고 있는 형국이다.

17일 의협에 따르면 이날 총궐기대회에서는 의학계 인사와 개원의사단체·지역의사단체의 대표자 등이 집결해 '의대증원 반대'에 대한 연대 의지를 거듭 확인할 방침이다. 이어 대한문에서 서울역을 거쳐 용산 대통령실 인근의 거리 행진이 예정돼 있다.

의협은 세를 과시하는 차원에서 회원들에게 총파업 찬반 투표와 총궐기대회 참여를 각각 권유하고 있다. 하지만 일선 의사들의 참여가 미지수다. 더욱이 영하 10도 이하의 맹추위마저 예고됐다.

투쟁방식을 두고 의협 내에서 일고 있는 불협화음도 변수다.

최근엔 최대집 투쟁위원장이 전격사퇴 했다. 최 위원장은 2020년 문재인 정부 당시 의협 회장으로 의대증원 저지 총파업을 이끌었다. 그러나 당시 그의 갑작스러운 정부와의 합의가 파업에 적극적이었던 젊은 의사들에게 패배감을 안겨줬다는 이유 등으로 그를 전면에 내세우는 것에 대한 내부 반발도 적지 않았다.

의료계 현안과 무관하게 현 정권에 반대하는 언행을 표현하고 있어 부적절하다는 비판도 나오며 내부 결속마저 어려워지자 "구속될 각오로 뛰겠다"고 강경 의지를 드러내던 최 전 회장은 지난 14일 투쟁위원장직에서 물러났다.

의대증원 방침에 반발하는 대한의사협회가 모든 회원을 대상으로 '파업' 찬반투표에 나선 11일 오전 서울 용산구 의사협회에 의대증원 반대 현수막이 게시돼 있다. 이번 투표는 오는 17일까지 진행되며 결과는 공개하지 않는다. 2023.12.11/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의협에 의견제시 권한이 있는 한 의사 단체장도 뉴스1에 "너무 강경투쟁으로 기울어지는 일은 섣부르다고 본다. 의협이 진심이 잘못 전해질 수도 있다. 정부도, 의협도 성급하다"며 "싸우더라도 올바른 방향을 고민할 때"라고 말했다.

특히 의료계 내부에서도 의사인력 확충이 필요하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지역의료원이나 지역 국립대병원 같은 필수 지역의료 종사자들은 의대증원을 직접 언급하지 않더라도 의사 부족이 심각해 확충이 필요하다는 점을 언급한다.

국민 여론도 의협 등에 부담이 된다. 이미 지역 간 의료불균형이 심각하고 필수의료가 붕괴 직전이라는 위기에 국민 공감대가 모인 상황이다. 보건의료노조의 국민 대상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의 82.7%는 의사인력 확충을 위해 의대증원을 늘려야 한다고 답하기도 했다.

집권 여당도 비판에 가세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지난 12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정부와의 대화 채널이 열려 있는 상황에서 의협의 결정은 실망스럽다"며 "정부·여당은 일방적으로 밀어붙일 생각이 없다"고 의협이 힘을 자랑할 때가 아니라고 꼬집었다.

복지부도 의협이 대화를 이어가던 중 총파업 카드를 꺼낸 데 대해 유감을 표명한 상태다. 복지부는 의대증원이 필수의료를 살리기 위한 방법의 하나고 지역 필수의료를 위한 정책패키지도 마련 중임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의협이 불법적인 집단행동을 벌여 국민 건강에 위협이 가해진다면 법과 원칙에 따라 엄중히 대응하겠다는 입장도 내놨다. 복지부는 지난 10일 보건의료 재난위기 '관심' 단계를 발령하고 비상대응반을 구성해 의협 파업·휴진 등의 대비에 나섰다.

이에 대해 이주열 남서울대 보건행정학과 교수는 "의협도 파업으로 맞설 게 아니라 정부, 의료계, 환자·소비자 단체,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TV 생방송 공개토론회 등을 진행하고 국민 여론을 통해 정책을 결정하자는 방법을 신중히 고민해야 할 때"라고 제언했다.

ks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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