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에게 영입 요청" 부상 병동+SON 아시안컵 차출→포스테코글루 이 정도로 간절하다
[포포투=가동민]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영입을 간절히 원하고 있다.
영국 매체 ‘디 애슬레틱’은 16일(이하 한국 시간) “토트넘 훗스퍼의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산타클로스에게 1월 초 선수 영입을 요청하는 편지를 보냈다고 농담을 던졌다”라고 보도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아이들처럼 잘못 했는지 착한 일을 했는지는 산테의 선물을 기다리는 일만 남았다”라고 이야기했다.
토트넘은 지난 시즌 리그에서 8위를 기록하며 처참한 성적표를 받았다. 안토니오 콘테 감독의 토트넘에서 제대로 된 첫 시즌이라 많은 기대를 받았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 희망을 놓치지 않으며 4위 경쟁을 유지했다. 그러나 여전히 경기력은 좋지 않았다.
콘테 감독이 토트넘에 대한 비판적인 발언과 함께 팀을 떠났고 크리스티안 스텔리니 수석 코치가 감독 대행으로 나섰다. 하지만 스텔리니 감독 대행은 토트넘의 상황을 수습하지 못했고 뉴캐슬 유나이티드 원정에서 1-6으로 대패하며 경질됐다. 이후 라이언 메이슨 감독 대행 체제로 갔고 8위로 시즌을 마쳤다. 유럽대항전에 나가지 못하는 건 아쉬운 부분이었다.
토트넘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선임하면서 새로운 시작을 알렸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지난 시즌 셀틱을 이끌고 공격적인 축구를 선보이며 도메스틱 트레블을 달성했다. 셀틱에서 자신의 능력을 보여줬지만 빅리그 경험이 없는 만큼 우려의 시선을 받기도 했다.
이번 여름 토트넘은 활발하게 이적 시장을 보냈다. 해리 케인이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났지만 미키 반 더 벤, 굴리엘모 비카리오, 제임스 메디슨, 브레넌 존슨, 마노르 솔로몬 등을 영입했고 페드로 포로, 데얀 클루셉스키를 완전 이적시켰다. 필요한 자원들을 쏠쏠하게 데려왔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토트넘에 오자마자 많은 것에 변화를 줬다. 가장 큰 변화가 있던 건 수비진이다. 토트넘은 최근 몇 년간 3백을 즐겨 사용했지만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4-2-3-1 포메이션을 사용했다. 4백은 데스티니 우도기, 반 더 벤, 크리스티안 로메로, 포로로 구성했다. 새로운 조합이었다. 골키퍼는 위고 요리스 대신 비카리오가 지켰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주장단도 바꿨다. 손흥민은 시즌을 앞두고 토트넘의 주장이 됐다. 기존 주장단이었던 위고 요리스, 에릭 다이어가 엔제 포스테코글루 체제에서 전력 외로 분류됐고, 해리 케인이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나면서 자연스럽게 손흥민이 주장 완장을 차게 됐다.
토트넘은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손흥민이 우리 팀의 주장으로 임명됐다. 손흥민은 요리스로부터 주장 완장을 물려 받았다. 메디슨과 크리스티안 로메로는 새로운 부주장이 됐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주장이기도 한 손흥민은 이제 토트넘 입단 후 9번째 시즌을 앞두고 있다"고 공식 발표했다.
토트넘은 시즌 초반 분위기가 좋았다. 포스테코글루 감독 체제에서 주도적인 빌드업을 통해 공격적인 축구를 선보였다. 이전의 답답했던 토트넘의 경기력은 사라졌다. 토트넘은 승승장구했다. 개막 후 10경기 무패를 달리며 리그 선두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첼시전을 기점으로 무너졌다. 로메로가 엔조 페르난데스에게 태클하면서 퇴장을 당했고 메디슨, 반 더 벤이 부상으로 빠졌다. 게다가 데스티니 우도기까지 경고 누적 퇴장을 받으며 토트넘은 9명으로 첼시를 상대했다. 그럼에도 라인을 내리지 않으며 맞섰다. 결국 1-4로 패배하며 무패를 마감했다.
이후 토트넘은 5경기 무승에 빠졌다. 첼시전에 이어 울버햄튼 원더러스전, 아스톤 빌라전에서 역전패를 기록했고 맨체스터 시티와 3-3으로 비겼다.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전에서도 역전을 허용하며 패배했다. 리그 1위였던 토트넘은 리그 5위까지 떨어졌다. 최근 뉴캐슬, 노팅엄 포레스트를 연달아 잡으면서 반등에 성공했다.
여전히 불안한 건 사실이다. 토트넘은 주요 선수들의 부상이 뼈 아픈 상황이다. 솔로몬, 이반 페리시치, 메디슨, 반 더 벤 등이 부상으로 이탈했다. 이번 시즌 토트넘의 핵심인 메디슨과 반 더 벤은 내년이 돼서야 돌아올 예정이다. 현재 믿을 만한 센터백이 없어 벤 데이비스가 로메로와 호흡을 맞추고 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수비 보강을 원하고 있다. 영국 매체 ‘스탠다드’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1월에 새로운 센터백 영입을 원하고 있다. 반 더 벤은 내년이 돼서야 복귀할 예정이고 애슐리 필립스는 발목 부상, 다이어는 사타구니 부상으로 결장하고 있다. 그들의 빈자리를 벤 데이비스가 채우고 있다”라고 전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궁극적으로 우리는 다른 센터백을 영입해야 한다. 현재로서는 어떤 일이 또 발생하면 이미 센터백이 부족한 상황이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트레보 찰로바, 장클레르 토디보, 마크 게히, 토신 아다라비오요에게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토트넘은 공격수도 필요하다. 오랜 기간 토트넘의 득점을 책임진 케인이 뮌헨으로 떠나면서 공격력이 약해졌다. 히샬리송이 주전 공격수로 나왔지만 제 역할을 못해주면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은 원톱으로 기용했다. 이후 손흥민의 득점력이 살아났고 16경기 10골로 리그 득점 3위에 위치해 있다.
하지만 손흥민은 내년 아시안컵으로 인해 이탈하게 된다. 토트넘의 걱정은 내년 1월이다. 손흥민이 1월 12일 열리는 2024 AFC 아시안컵에 참가하고, 비수마와 사르는 1월 13일에 시작하는 2024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 나간다. 세 선수는 대회를 위해 12월 말부터 자리를 비울 가능성이 높다. 아시안컵은 2월 10일, 네이션스컵은 2월 11일 끝난다. 토트넘은 부상자, 국제 대회 차출 등의 변수를 이겨내기 위해선 겨울 이적 시장을 잘 보내야 한다.
가동민 기자 syg100151@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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